13F 새 신호: AI는 물러나지 않았고, 월스트리트는 그저 '까다로워졌다'

AI가 시장 최대의 컨센서스가 되었다는 것은, AI가 여전히 주도 테마이긴 하지만 '눈 감고 AI를 사는' 단계가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글쓴이: Jim, MSX 麦通

편집자: Frank, MSX 麦通

매 분기 13F에서 가장 가치 없는 시각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생각일 것이다.

“큰손이 또 어떤 주식을 샀을까?”

왜냐하면 13F는 본질적으로 후행적인 포지션 스냅숏이기 때문이다.

SEC 규정에 따르면 기관의 분기 말 보유 종목은 분기 종료 후 최대 45일이 지나서야 공개될 수 있다. 최신 2026년 2분기 13F는 6월 30일의 보유 종목을 반영하지만, 집중 공시 마감일은 이미 8월 14일까지였다. 더 중요한 것은 13F가 주로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 상장 증권의 롱 포지션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 숏 포지션 등은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실시간 ‘숙제 베끼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13F의 가치는 오히려 매우 높다. 지난 3개월 동안 진짜 큰손들은 도대체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팔았을까?

정리해 보면 중요한 신호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AI 열기가 꺼진 것은 아니지만, 월가가 AI에 ‘까다로워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 AI 컨센서스는 여전하지만, ‘쏠림 컨센서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몇몇 유명 펀드만 보면 개별 거래에 치우치기 쉽다.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기관 전체의 변화다. 로이터(Reuters)가 연금, 헤지펀드, 자산관리회사 등 6,371개 기관이 제출한 2분기 13F를 집계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기관 중 약 44%가 ‘매그니피센트 7’에 대해 비중을 줄였고, 동시에 약 42%는 신규 매수 또는 비중 확대를 선택해 양쪽이 거의 팽팽했다.
  • 그러나 반도체는 여전히 매수 우위가 뚜렷했다. 약 48% 기관이 순매수였고 순매도는 34.5%에 그쳤다.
  • 소프트웨어는 정반대였다.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군에서 순매도는 28.2%로 순매수 26.3%를 소폭 웃돌았다.

이는 AI 컨센서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컨센서스 내부에서 빠르게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월가가 실제로 AI를 시스템적으로 부정하기 시작했다면, 가장 먼저 반도체·컴퓨팅·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반에서 일제히 철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어야 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반도체는 여전히 기관들이 분명히 선호하는 영역이고, AI 인프라도 시스템적인 매도세를 겪지 않았다. 큰손들은 다만 지난 2년간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 회사의 향후 2~3년 성장을 주가가 이미 선반영한 것은 아닐까? AI CapEx가 계속 늘어난다면 자본지출을 실제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시장 조정이 나타날 때 기관 포지션이 가장 밀집되어 있어 1차적으로 차익 실현 대상이 되기 쉬운 자산은 무엇일까?

이것이 2분기 13F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다. 월가는 이제 눈에 띄게 ‘AI 중에서 누구의 손익비가 더 나은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버크셔 해서웨이, Tiger Global, Third Point,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Duquesne은 정확히 네 가지 전혀 다른 답을 내놨다.

2. 네 기관, 네 가지 ‘손익비’ 관점

1. 버크셔: 현금을 동원하기 시작하며 구글(Alphabet)에 대규모 베팅

이번 13F에서 버크셔의 Alphabet에 대한 움직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1분기 말 버크셔가 공시한 Alphabet 클래스 A·C 두 종목의 합계는 약 5,784만 주였다. 2분기 말에는 그 수치가 약 1억 600만 주로 늘어나 80% 이상 증가했다.

분기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보면 Alphabet은 이미 버크셔의 가장 중요한 미국 상장 주식 자산 중 하나로 올라섰다. 동시에 버크셔는 Delta Air Lines, Lennar 등 항공·주택 건설 관련 익스포저도 늘렸다.

알다시피 Alphabet은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도 ‘순수 AI 트레이드’와 가장 거리가 먼 기업 중 하나다.

지난 몇 년간 시장이 Alphabet을 두고 가졌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생성형 AI가 검색의 진입점을 바꾸고, 나아가 Google Search가 오랫동안 지켜온 핵심 비즈니스 해자를 잠식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반면 Alphabet은 검색(Search), YouTube, Google Cloud, 광고 사업과 막대한 현금흐름 기반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버크셔의 대규모 베팅은 현금흐름이 여전히 탄탄하고, 핵심 사업이 아직 반증되지 않았지만, AI 충격 때문에 오랫동안 논란을 겪어온 기업에 리레이팅 여지가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다.

이는 가장 뜨거운 AI 승자(Winner)를 쫓는 거래와는 완전히 다른 트레이드다.

2. Tiger Global: 빅테크를 줄였지만 여전히 기술주 포지션에 집중

Tiger Global의 포트폴리오는 또 하나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2분기에 Alphabet 보유 주식을 약 1,063만 주에서 약 581만 주로 줄여 45.4% 감소시켰다. Broadcom 포지션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TSMC 역시 다소 줄였다. Microsoft, Meta, NVIDIA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중을 줄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Tiger가 AI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결론을 내리기 쉽다.

하지만 무엇을 샀는지를 보면 답은 거의 정반대다.

Tiger는 2분기에 AMD, Applied Digital, Cerebras 등 포지션을 신규로 담았고, 포트폴리오에는 Cipher Digital, Core Scientific 등 AI 컴퓨팅·데이터센터 관련 자산도 새로 편입됐다. Intel 보유 주식도 약 164만 주에서 약 425만 주로 늘었다.

따라서 이는 AI 포지션 내부의 리밸런싱에 가깝다. 이미 극도로 밀집된 대형 자산을 줄이고, 시장 기대가 아직 그만큼 일치하지 않은 다음 단계 기회로 일부 비중을 옮긴 것이다.

NVIDIA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한 펀드가 AI 컴퓨팅을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NVIDIA 비중을 항상 늘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유 비중이 이미 충분히 높거나, 주가 상승 속도가 이익 전망 상향 속도를 일시적으로 앞서고 있다면 비중 축소는 산업 로직의 반전이 아니라 단순한 포트폴리오 관리일 수 있다.

이는 향후 미국 증시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대목이다. 실적이 계속 성장한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오르는 것은 아니다.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과가 좋은지’뿐 아니라, 시장이 그 전에 이미 얼마나 선반영했는지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3. Third Point: 차익 실현을 시작하고 AI 다음 단계 기회를 찾다

Daniel Loeb이 이끄는 Third Point의 움직임은 더욱 뚜렷했다.

2분기에 NVIDIA, Broadcom, KLA, Lam Research, VanEck Semiconductor ETF(SMH) 등 AI 자본지출 사이클의 핵심 수혜 자산을 모두 정리했고, Meta에서도 빠졌다.

이 거래들만 보면 거의 대규모 ‘AI 비중 축소’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Third Point는 기술주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Alphabet과 TSMC를 뚜렷하게 늘렸고, Keysight, Flex 등 신규 포지션을 구축했다. 동시에 Warner Bros. Discovery, Capital One, Norfolk Southern 등 미디어·금융·산업재 쪽으로도 자금을 넣었다. Warner Bros. Discovery는 2분기 말 기준 Third Point의 최대 미국 상장 주식 보유 종목이 됐다.

Third Point는 실제로 1단계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웠던 승자의 수익을 실현하고, 다음 단계에서 아직 시장이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NVIDIA, Broadcom, KLA, Lam Research는 왜 1단계 승자가 됐을까? 논리가 너무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모델 규모가 커지려면 GPU가 필요하고, 첨단 칩 생산을 늘리려면 반도체 장비가 필요하며, AI 클러스터가 확장되려면 네트워크, ASIC, 그리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 논리는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모든 투자자가 이 논리를 이미 알고 난 뒤부터다. 다음 단계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실제 성장이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를 계속 뛰어넘을 수 있는지가 된다.

이는 곧 최상위 투자 기관들이 AI 1단계에서 가장 분명했던 알파(Alpha)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4. 드러켄밀러: 기대 격차만 거래한다

이번 기관들의 사고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펀드를 하나 꼽자면,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가 이끄는 Duquesne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1분기 말까지만 해도 Broadcom과 Micron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분기에는 두 종목 모두 13F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동시에 Duquesne은 Alphabet, AMD, Palo Alto Networks 등 기술주 포지션을 새로 만들었고, TSMC와 STMicroelectronics 보유 비중도 계속 늘렸다. TSMC는 약 49만 5,000주에서 약 59만 주로, STMicroelectronics는 약 261만 주에서 약 310만 주로 증가했다.

얼핏 보면 반도체인데 왜 한쪽에서는 팔고 다른 쪽에서는 사는지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다.

답은 아마도 이번 13F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기대 격차에 있을 것이다.

어떤 기업이 너무 빠르게 올라 시장이 향후 2~3년 성장을 이미 가격에 선반영했다면, 장기 산업 로직이 여전히 옳다고 하더라도 먼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기업의 이익 사이클이 개선되고 있는데 아직 시장에 일치된 기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가장 뜨거운 AI 대장주가 아니더라도 더 나은 리스크 대비 수익을 가질 수 있다.

업종 판단이 옳았다는 것은 투자의 첫걸음일 뿐이며, 어떤 밸류에이션에, 어떤 위치에서 매수했는지, 그리고 당시 시장이 이미 얼마나 믿고 있었는지가 최종 수익률을 실제로 결정한다.

3. ‘AI 매수’에서 ‘손익비 계산’으로, 월스트리트는 무엇을 거래하는가

네 기관을 함께 놓고 보면, 비로소 진짜 가치 있는 신호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선 Alphabet은 컨센서스 리더에서 ‘의견이 갈리는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

Alphabet은 이번 국면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형 기술주일 수 있다. Berkshire는 비중을 대폭 늘렸고, Third Point와 Duquesne도 포지션을 늘리거나 다시 구축했다. 반면 Tiger Global은 보유 지분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였다.

같은 회사를 두고 최상위 자금은 완전히 다른 답을 내놓은 것이다.

시장은 AI가 궁극적으로 Google Search의 해자를 약화시킬지, 아니면 Alphabet의 방대한 트래픽·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을 더 크게 끌어올릴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관점에서 보면 매수 측은 현금흐름, 밸류에이션, AI가 가져올 잠재적 증가분을 보고 있고, 매도 측은 검색 진입점의 변화, 계속 확대되는 자본지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장기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구조적 도전을 보고 있다.

이런 자산은 오히려 ‘모두가 좋다고 아는’ 회사보다 연구할 가치가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진짜 초과수익은 원래 시장에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둘째, 반도체 컨센서스는 여전하지만 ‘눈 감고 칩 사기’ 단계는 끝났다.

전체 13F를 보면 칩은 여전히 기관들이 분명하게 매수 쪽으로 기운 섹터로, 순매수 비율이 순매도 비율보다 뚜렷하게 높다.

하지만 주요 스타 펀드 몇 곳만 따로 보면 내부 편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roadcom은 줄이는 곳이 있고, TSMC는 늘리는 곳도, 줄이는 곳도 있으며, AMD는 기관이 포지션을 다시 구축했다. NVIDIA는 과거에는 거의 이견이 없던 AI 핵심 자산에서, 이제는 포지션 비용과 혼잡도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 종목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이는 반도체를 더 이상 하나의 완전한 베타로 거래할 수 없다는 뜻이다.

GPU, ASIC, 파운드리, 메모리, 반도체 장비,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모두 AI 하드웨어에 속해 보이지만, 이들이 놓인 이익 사이클, 수급 위치, 밸류에이션 상태는 이미 완전히 다르다.

다시 말해, AI 하드웨어는 ‘섹터 베타를 사는’ 단계에서 진짜 ‘개별 종목 알파’를 겨루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변화는 AI가 아닌 자산이 다시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AI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관관계를 낮추는 헤지 성격에 가깝다. 예컨대 주택 건설, 항공, 금융, 헬스케어, 미디어, 철도, 산업 자산이 일부 최상위 기관의 주요 조정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

Berkshire는 항공과 주택 건설 익스포저를 늘렸고, Third Point는 미디어·금융·철도에 자금을 대거 투입했으며, Duquesne의 포트폴리오 자체도 AI만 중심으로 짜인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AI가 이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고 가장 이해하기 쉬운 메인 테마가 되었기 때문에, 큰 자금일수록 AI와 상관관계가 더 낮은 수익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은 AI라는 큰 방향만 맞아도 그 자체로 많은 수익을 가져다줬지만, 앞으로는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이번 13F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일 것이다. 가장 똑똑하고 자원이 가장 풍부한 자금들이 같은 산업 메인 테마를 마주할 때, 그들이 정확히 어떤 문제를 두고 의견을 달리하기 시작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간 미국 증시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트레이드는 AI를 찾아서 사는 것이었다.

NVIDIA, Broadcom, Meta, Microsoft, TSMC, 그리고 반도체 공급망 전체는 한때 산업 성장, 이익 상향 조정, 밸류에이션 확장이라는 여러 겹의 호재를 동시에 누렸다.

하지만 최근 13F는 점점 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AI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방향만 맞으면 함께 오를 수 있다’는 국면은 끝나가고 있다.

이것이 2026년 2분기 13F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다.

AI 열기가 꺾인 것은 아니지만, 쏠림은 느슨해지고 있다.

다음 국면에서 겨룰 것은 누가 더 과감히 추격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손익비를 더 잘 계산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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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SX 研究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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