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기술 대기업들의 광란의 부채 발행, 연산력 경쟁은 누가 부담할까

AI 연산력 경쟁은 계속해서 돈을 태우고 있으며, AI 부채 조달은 이미 연산력 확장의 주 엔진이 되었다. Alphabet은 호주달러 채권을 처음 발행했고, 전 세계 AI 부채는 이미 4,890억 달러에 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AI 채권 숏 포지션을 최적의 헤지 수단으로 꼽았고, 천문학적 공급이 국채 수익률과 글로벌 유동성을 충격하며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본의 광란은 얼마나 더 갈 수 있을까?

작성자: Jae, PANews

AI 컴퓨팅 경쟁은 이미 칩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신용시장을 휩쓰는 자본 전쟁으로 변모했다.

과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빅테크는 시장이 인정하는 '캐시카우'로, 막대한 영업현금흐름만으로 모든 자본적 지출을 충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AI 인프라에 대한 자금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자급자족' 모델은 컴퓨팅 확장 비용을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 조달은 과거의 보조 수단에서 실리콘밸리 컴퓨팅 확장을 떠받치는 주된 엔진으로 바뀌었다.

8월 17일, 구글 모회사인 Alphabet이 첫 호주달러 채권 발행을 준비한다는 움직임은 이러한 추세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다. 같은 시기 전 세계 AI 관련 부채 규모는 이미 4,890억 달러에 달했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호의 이면에서는 월스트리트의 경고음이 이미 울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AI 채권 숏'을 현재 최적의 헤지 전략으로 꼽았고, 천문학적 채권 공급이 가져오는 금리 충격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조용히 압박하고 있다.

AI 경쟁에 '실탄' 보급, Alphabet 첫 '캥거루본드' 발행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선두 주자인 Alphabet의 자금 조달 움직임은 늘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는 호주 신용시장으로 손을 뻗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Alphabet은 ANZ, 도이치뱅크,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등을 주관사로 선임하고 첫 호주달러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며, 약 50억 호주달러(약 36억 달러)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 채권은 3년, 5년, 10년, 20년 네 가지 만기로 구성되며, 단기물은 고정·변동 금리 조합을 제공하고 장기물은 고정금리 구조를 적용한다. 이는 클라우드 빅테크가 호주 채권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사례이자, 호주에서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의 외국 기업 회사채 발행 중 하나다.

첫 '캥거루본드' 발행은 단발성 움직임이 아니라 Alphabet의 글로벌 부채 조달 전략의 일환이다. 2026년 들어 현재까지 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5,765억 엔(약 36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잇달아 발행했고, 영국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까지 발행했다. 약 8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조달까지 더하면 올해 조달 규모는 이미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때 1,0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거의 부채 없이 확장하던 이 기술 공룡이 왜 갑자기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사방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그 답은 AI 컴퓨팅 인프라의 막대한 자금 부족에 있다.

올해 2분기 Alphabet의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9억 달러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동시에 회사는 연간 자본적 지출 가이던스를 1,950억~2,05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약 6배 증가한 수준이다.

AI 모델의 업그레이드와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막대한 사전 투자가 필요하고 회수 기간도 길다. 현금흐름이 자본적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면 부채 조달이 필연적 선택이 된다. 글로벌 복수 통화 채권을 통해 장기 유동성을 확보하고 단기 자금 부담을 분산해, 수년간 이어질 컴퓨팅 경쟁을 위한 실탄을 비축하는 것이다.

Alphabet의 전환은 기술 업계 전체의 축소판이다. AI 인프라가 '추가 투자'에서 '생존 경쟁'으로 바뀐 이상, 돈이 넘치는 빅테크조차 부채 레버리지를 짊어지고 이 자본 소모적 장기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칩 구매에서 신용 경쟁으로, 채권시장이 컴퓨팅 확장의 밸브가 되다

Alphabet의 채권 발행은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컴퓨팅 능력이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 속에서 글로벌 회사채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

8월에는 AI 관련 자금 조달의 강한 수요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월간 발행량을 1,452억 달러로 끌어올려, 2020년 8월의 1,360억 달러라는 기존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노무라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회사채 총발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 중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채권·대출 발행 규모는 2015~2024년 연평균의 12배에 도달했다.

골드만삭스 추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발행된 AI 관련 부채 규모는 4,890억 달러에 달해 2025년 연간 총액을 크게 웃돈다. 이에 맞물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Alphabet, 메타 등 4대 클라우드 기업의 올해 자본적 지출 합계는 3,440억 달러로, 미국 GDP의 1.1%에 해당하며 지난해 2,280억 달러에서 대폭 늘어났다.

성장의 이면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자금 격차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전력 인프라 제외)에 필요한 누적 투자 수요가 2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클라우드 빅테크의 영업현금흐름은 약 1조 4,000억 달러만 감당할 수 있어 1조 5,000억 달러의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까지 공개시장에서만 AI 관련 채권의 연간 발행량이 5,7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시장은 더 이상 AI 확장을 보조하는 자금원이 아니라 컴퓨팅 투입을 좌우하는 밸브가 됐다. 채권시장의 스프레드와 유동성 여건은 클라우드 빅테크의 조달 비용을 결정하고, 나아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AI 채권 숏' 권고…AI 채권 발행이 글로벌 유동성에 역풍

부채가 쌓이는 속도가 빠를수록 그 수면 아래 숨은 위험은 더욱 경계를 불러일으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은 최신 보고서에서 AI 거품이 번지는 거시 환경에서 투자자에게 최적인 헤지 전략은 AI 기술 선도주와 과매도된 경기순환 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AI 관련 채권을 숏(매도)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AI 채권 숏 전략의 논리는 수급 불균형과 현금흐름 악화라는 이중 압박을 정면으로 지목한다.

향후 수년간 클라우드 빅테크들의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본적 지출 계획은 채권시장에 거대한 발행 물결이 몰려올 것임을 의미한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수익 기대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채권 발행은 기존 채권 가격을 계속 끌어내린다. 고점에서 격렬하게 출렁이는 AI 주식보다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에 노출된 AI 채권을 숏하는 편이 위험 대비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으며, AI 투자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칠 위험을 헤지하는 데 더 나은 선택이다.

더 광범위한 영향은 AI 부채 확대가 거시 유동성을 압박한다는 점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준)의 특별 연구에 따르면 AI 부채 조달은 상당한 듀레이션 공급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수익률 곡선에 구조적 압력을 가할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등급 국채 벤치마크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약 4.5%까지 치솟아, 2015년 기록 집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댈러스 연준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AI 투자등급 채권 공급량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이는 금리 시장에 약 3,60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듀레이션 상당액을 주입한 것과 같다. 이는 미국 국채 연간 듀레이션 공급의 약 8분의 1에 해당한다.

막대한 듀레이션 공급은 미국 국채시장의 자금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술 대기업들이 더 높은 수익률로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국채로 향하던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고 있다. 회사채 공급 급증은 장기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을 뚜렷하게 끌어올렸다. 8월 18일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5.3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4.75%에 근접해 2025년 1월 이후 최고점에 도달했다.

국채 수익률은 전 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점이다. 장기 금리가 AI 부채 공급으로 밀려 오르면 거시경제 전반의 재조달 비용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뜻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높은 부채, 높은 금리, 유동성 긴축 심화'의 위험 구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물론 AI 채권 발행이 국채 수익률 상승의 전적인 원인은 아니다. 다만 AI 부채 조달 확대는 점점 더 무시하기 어려운 변수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기술 대기업들의 경쟁도 기술, 인재, 하드웨어의 싸움에서 글로벌 신용시장을 가로지르는 자본 전쟁으로 격상됐다.

기술 업계에 부채 조달은 양날의 검이다. 이는 컴퓨팅 인프라가 자체 현금흐름의 제약에서 벗어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해 대형 모델의 반복적 개선과 산업 적용을 뒷받침한다. 동시에 업계 전체의 운명을 금리 사이클, 유동성 환경과 깊이 묶어놓는다. 통화정책이 전환되거나 신용 환경이 긴축되면 부채 조달에 기반한 컴퓨팅 확장은 막대한 자금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금융 시스템에 있어 AI 부채의 영향은 이미 산업 영역을 넘어섰다. 기술 대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가 국채 수익률을 움직이고 글로벌 유동성을 압박할 만큼 커진 이상, 이 AI 잔치의 비용은 더 이상 기술 기업의 재무 문제만이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가 함께 소화해야 할 문제가 될 수 있다.

컴퓨팅의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부채 확대도 계속되고 있지만, 모든 광란에는 대가가 따른다. 천문학적 AI 부채가 미래의 수익 실현으로 소화될 수 있을지, 공급 홍수가 유동성 긴축을 촉발할지가 결국 이번 AI 자본적 지출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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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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