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샤오빙(小饼)
반년 넘게 잠잠하던, 시가총액 3억 달러 미만의 구형 코인이 10월 둘째 주에 갑자기 폭발했다. BAT(Basic Attention Token)는 9월 13일 $0.078에서 줄곧 상승해 10월 13일 $0.205를 터치하며 월간 상승률 124%를 넘어섰다. 더 가파른 흐름은 마지막 일주일에 집중됐다. 10월 9일 하루 34% 급등, 10월 10일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OI)이 하루 만에 60% 급증, 10월 13일 다시 한 시간 만에 10% 상승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BTC는 1% 하락했고,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5% 줄었다. BAT는 역추세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더 주목할 만한 신호는 가격은 오르는데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funding rate)가 계속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매도 포지션이 롱 포지션보다 더 붐비고 있다는 뜻으로, 공매도가 롱에게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격이 위로 움직이면 공매도는 강제 청산되고, 그 청산 자체가 다시 매수 압력이 되어 가격 상승을 이어가게 하는 전형적인 '공매도 압살(short squeeze)' 시나리오다.
문제는 이번 랠리에 과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석 달 만에 Brave가 세 장의 카드를 연달아 내놓다
BAT의 이번 랠리 내러티브 배경을 되짚어 보면 명확한 타임라인이 있다.
7월 9일, Brave가 BAT Roadmap 4.0을 발표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로드맵 개편으로, 핵심 전환은 BAT를 '광고를 보고 보상을 받는 토큰'에서 'AI 시대의 어텐션 결제 인프라'로 재정의한 것이다.
네 가지 핵심 제품 방향이 동시에 공개됐다.
첫째, x402 프로토콜과 Machine Payments Protocol(MPP) 지원으로, AI 에이전트가 Brave 브라우저 안에서 자율적으로 마이크로 결제를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이는 BAT를 2026년 가장 뜨거운 내러티브 트랙인 AI 에이전트에 직접 연결시켜 준다.
둘째, BravePay.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프라이버시 결제 프로토콜 레이어로, 셀프 커스터디, .brave 주소, 그리고 GENIUS 법안을 충족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
셋째, Brave Rewards Card. 실물 결제 카드로, 사용자가 카드로 결제하면 BAT 보상을 적립할 수 있고, 반대로 일상 소비에서도 BAT를 쓸 수 있다. 토큰의 사용처를 브라우저 안에서 오프라인 리테일로 확장한 셈이다.
넷째, Creator Contribution Protocol. 핵심 메커니즘은 AI 플랫폼이 창작자의 콘텐츠를 학습이나 추론에 사용할 때 BAT 블록체인 원장을 통해 창작자에게 자동으로 마이크로 결제를 지급하는 것이다. 이는 2026년 'AI 저작권 보상'이라는 전 세계적 공공 의제를 정확히 짚었다.
8월 3일, Brave Rewards Card 대기자 명단이 공식 오픈됐다. 이는 Roadmap 4.0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실제 제품화된 움직임이다. 카드 발급 파트너사와 이용 가능 지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커뮤니티에 구체적인 기다림의 목표를 제시했다.
10월 초, BAT가 Internet Computer(ICP)의 chain-key 토큰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실현된다면 BAT는 크로스체인 네이티브 통합 능력을 확보해 사용처를 한층 더 넓히게 된다.
세 장의 카드가 공통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Brave는 BAT를 '브라우저 포인트'에서 '크로스 플랫폼 결제 토큰'으로 진화시키려 하고 있다. AI 마이크로 결제, 실물 카드 소비, 창작자 보상, 크로스체인 통합. 모든 방향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 BAT에 브라우저 광고 외의 사용처를 찾아주는 것이다.
가격 구조: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현물인가 레버리지인가?
차트 데이터는 모순된 신호를 보여준다.
강세 쪽: 10월 9일 BAT는 하루 34% 상승하며 $0.094에서 $0.131로 올랐다. 10월 12일 다시 16% 올라 $0.175에 도달했다. 10월 13일 $0.205를 터치하며 24시간 상승률 33%를 기록했다. 일봉 수준의 가격 구조는 이미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의 스윙 구조 전환을 완료했고, 5월 고점 $0.127과 2월 고점 $0.139라는 두 개의 핵심 저항선을 돌파했다. 거래량은 상승 구간에서 $51.7M에 달하며 매수 참여를 확인해 줬다.
망설이게 하는 쪽: 10월 10일 데이터에 따르면 OI가 하루 만에 60% 급증해 대량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10월 12일에는 가격이 계속 올랐음에도 거래량은 오히려 16% 감소했다. 이는 후반부 상승에서 현물 매수가 약해지고 레버리지가 주도권을 넘겨받고 있다는 뜻이다. RSI는 이미 87.91에 도달해 극도의 과매수 구간에 있다.
펀딩비가 마이너스라는 점은 이런 모순을 더욱 깊게 만든다. 보통 가격이 급등하면 펀딩비는 플러스로 전환돼야 한다(롱 포지션 붐빔). 하지만 BAT는 상황이 반대다. 공매도가 여전히 포지션을 늘리거나 버티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낙관적 해석: 현물 매수가 너무 강해 공매도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펀딩비가 계속 마이너스라는 것은 공매도가 수동적으로 얻어맞고 있다는 뜻으로 이후에도 숏 스퀴즈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펀딩비에 OI 상승이 겹치는 것은 '숏 스퀴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형적인 형태다.
비관적 해석: 공매도는 바보가 아니다. 마이너스 펀딩비는 공매도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며(공매도가 오히려 이자를 받는다), 이런 구조는 스마트머니가 가격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를 기다렸다가 집단으로 매도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현물 매수가 고갈되는 순간,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첫 번째 청산 대상이 될 것이다.
$0.20에서 되돌아보기: BAT가 '진짜 부활'까지 남은 것
BAT의 현재 가격은 $0.20 부근이다. 이 숫자는 더 큰 좌표계 안에 넣어 봐야 한다.
2021년 11월 BAT의 사상 최고가는 $1.939였다. 현재 가격은 ATH 대비 90% 하락했다. 124% 올랐다고 해도 BAT는 역사적 바닥 구간에서 튀어오른 것일 뿐, 2026년 1월의 국지적 고점 $0.302까지는 아직 약 35% 남아 있다.
시가총액은 약 3억 달러로, CoinMarketCap 순위는 120위 안팎이다. 2017년에 탄생해 Brave 브라우저처럼 월간 활성 사용자 수천만 명 규모의 제품을 보유한 토큰치고는 이 밸류에이션이 심하게 압축돼 있다. Brave는 현재 5,0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Leo AI에는 이미 Anthropic, Meta 등의 모델이 통합돼 있다. 실제 제품과 사용자 기반을 갖춘 프로젝트임에도 BAT의 밸류에이션은 오랫동안 '내러티브 없는 구형 코인'으로 평가돼 왔다.
Roadmap 4.0은 이 가격 책정 논리를 깨려 한다. AI 마이크로 결제, 스테이블코인 결제 카드, 창작자 보상 프로토콜. 모든 내러티브가 2026년 시장이 높은 프리미엄을 기꺼이 부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아직 로드맵 단계에 머물러 있다. Brave Rewards Card는 대기자 명단을 열었을 뿐 카드 출시 타임라인은 없다. BravePay는 백서 속의 개념일 뿐 코드가 없다. x402 프로토콜 지원은 '곧 제공 예정'일 뿐 구체적인 날짜가 없다.
구형 코인 부활의 기준은 한 차례 상승이 아니라, 내러티브가 지속적으로 실현될 수 있느냐다.
Brave가 4분기에 Rewards Card의 실제 제품을 출시하거나 BravePay의 MVP를 선보인다면, BAT의 이번 반등은 '감정 주도'에서 '가치 재평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석 달 동안 여전히 '로드맵+대기자 명단' 상태에 머문다면, 124%의 상승은 공매도에게 더 좋은 진입 가격을 제공한 것에 불과할 것이다.
위 내용은 시장 분석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리스크를 스스로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