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Decrypt
편집: 심조 TechFlow
심조 서문: 한때 1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AI 동반자 앱 Character.AI가 새 모델을 출시한 지 불과 2주 만에 파산을 신청했고, 디즈니가 첫 입찰자로 2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번 사건은 단지 또 하나의 AI 스타트업이 무너진 사례가 아니라, AI 동반자 분야의 핵심 모순을 드러낸다. 사용자의 감정적 의존은 매우 깊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AI와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의 교차 영역에 관심을 둔 업계 관계자에게 이는 '감정 경제'가 성립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다.

수백만 명이 가상의 영웅이나 직접 만든 동반자의 AI 버전과 몇 시간씩 대화하는 데 사용해 온 앱 Character.AI가 파산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월요일 자발적인 파산법 제11장 절차 개시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파산 유형으로, 회사가 판사의 감독 아래 채무 상환 또는 자산 매각을 진행하면서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해 준다. 사건은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 법원에 접수됐다.
Character.AI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할 생각이 없다. 법원의 감독 아래 자산 전부 또는 대부분을 매각하기를 원하며, 서비스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동의하는 입찰자가 없을 경우 플랫폼이 "가동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업 용어로 '전원 차단'을 뜻한다.
Character.AI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산하의 Disney Worldwide Services가 신청 전에 '스토킹 호스 입찰자'로 계약을 체결했다. 파산 경매에서 이는 최저가를 설정하는 개시 입찰로, 다른 모든 매수자는 이 가격을 넘겨야 한다.
이 미디어 거물은 2000만 달러를 제시하며, Character.AI의 일부 지식재산권과 특정 법적 청구권에 대한 비독점적 영구 라이선스, 그리고 이미 고용한 전 Character.AI 직원들이 제공하는 전환 서비스를 받는 조건을 내걸었다. 비독점적이라는 것은 디즈니가 이 기술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이를 매수하는 다른 주체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입찰자들이 여전히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는 매각이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의 법적 명칭은 Character Technologies Inc.이며, 파산 신청서에서 자산과 부채 모두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로 추정했다.
3년 반 전, Andreessen Horowitz가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며 Character.AI에 10억 달러의 가치를 매겼고, a16z 파트너 Sarah Wang은 당시 트윗에서 "우리는 AI의 아이폰 순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 구글 엔지니어 Noam Shazeer와 Daniel De Freitas가 2021년에 설립했으며, 누구나 이를 이용해 개성을 가진 챗봇을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은 2024년 8월에 접근해 약 27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두 창업자와 일부 연구팀을 다시 고용하는 동시에 Character.AI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실리콘밸리는 이런 방식을 '인재 영입'이라고 부르는데, 기술이 아니라 인재를 사들이고 회사 자체는 인수하지 않는 것이다. 이후 Character.AI는 챗봇 텍스트를 생성하는 AI 엔진인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 구축을 사실상 포기했다.
구글과의 거래 두 달 후, 플로리다주의 어머니 Megan Garcia는 Character.AI와 창업자들, 그리고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의 14세 아들 Sewell Setzer III가 《왕좌의 게임》 캐릭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흉내 내는 챗봇에 감정적으로 애착을 갖게 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이후 다른 가족들도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9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Character.AI와 다른 6개 기술 기업에 미성년자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한 달 후, Character.AI는 18세 미만 사용자가 캐릭터와 개방형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금지하며 가장 어린 사용자층의 핵심 제품을 차단했다. 올해 1월, 이 회사와 구글은 플로리다, 콜로라도, 뉴욕, 텍사스 등 주의 가족들이 제기한 소송에 합의하기로 했다.
2025년 9월, 디즈니 변호사들은 Character.AI에 디즈니 캐릭터를 흉내 내는 챗봇을 제거하라는 침해 중단 통지서를 보냈고, 이 스타트업은 이를 따랐다. 올해 9월, 디즈니는 Character.AI 최고경영자 Karandeep Anand를 회사 사상 첫 최고기술책임자로 임명했으며, 이 스타트업의 여러 엔지니어가 그의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Character.AI 최고경영자인 Colin Adams는 회사가 지난 1년간 "중대한 법적, 규제적, 운영적 역풍" 속에서 사업을 유지하려 노력했으며, 결국 이사회가 법원 감독 매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법적 장애물 외에도 회사는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수익이 부족했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월간 약 800만~900만 달러의 운영 손실"을 기록했다.
Character.AI는 추가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결국 전체 운영을 지속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Character.AI 최고경영자 Collin Adams는 선서 진술서에서 "규제 기관, 신체 상해 청구인, 플랫폼 안전 개선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Character는 신규 투자 자본 확보에 계속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9월 28일, Character.AI는 두 가지 새 모델을 출시하며 역할극(협력적 스토리텔링으로 AI가 역할을 맡는 방식)과 빠른 문자 메시지식 잡담에서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라고 선전했다. 또한 (c.ai) lite라는 더 저렴한 구독 요금제를 내놓았는데, 가격은 월 4.99달러 또는 주 2.49달러다.
14일 후, 이 회사는 파산 법원에 들어갔다.
회사에 따르면 앱은 현재도 온라인 상태이며, 유료 구독은 유효하게 유지되고 과금 방식도 변하지 않는다. 회사는 또한 사용자가 채팅 기록을 내보내거나 계정을 삭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Character.AI는 이 소식으로 정서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위한 지원 페이지도 링크했다. 이는 일부 사용자에게 이 앱이 단순한 오락 이상이라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다.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친구나 동반자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챗봇인 AI 동반자는 매일 몇 시간씩 대화하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이 페이지는 사용자에게 비영리 단체 Koko를 안내하는데, 이 단체는 스트레스와 부정적 생각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는 5~10분짜리 무료 익명 미니 강좌를 제공하며, 실제 사람이 상주하는 무료 도움 전화 목록도 제공한다. 다만 가장 먼저 권하는 것은 '지원형 AI 가이드'와 대화하는 것, 즉 챗봇을 잃은 슬픔에 대처하도록 돕기 위해 또 다른 챗봇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올해 2월, Character.AI를 포함한 5개 AI 동반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가 모델 업데이트나 플랫폼 중단으로 동반자를 잃었을 때 보고한 슬픔의 정도는 사람을 잃은 것에 버금갔으며, 플랫폼은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OpenAI도 2월에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많은 사용자가 후속 모델보다 더 따뜻하다고 느꼈던 ChatGPT 모델 GPT-4o를 퇴역시키자, 전 세계 사용자들이 공개적으로 이를 애도했다.
입찰은 현재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서 진행 중이며, 매각 목표 시점은 11월 말 또는 12월 초로 잡혀 있다. Character.AI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약속하는 매수자가 없다면, 사용자들이 수년간 구축해 온 캐릭터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