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쑨리즈신(算力之心)
10월 13일, 바이낸스는 그리 길지 않은 공지를 하나 올렸다. 2026년 11월 10일 15시(베이징 시간)에 BinancePool이 공식 종료된다는 내용이었다.
축소도, 조정도 아닌, 라인 전체를 멈추는 것이다.
클라우드 마이닝, 풀세이빙스(PoolSavings), 거래 가속기, 마이닝 API는 물론 텔레그램 해시레이트 알림과 이메일 알림 같은 곁다리 기능까지 모두 함께 종료된다. 시점이 되면 풀의 Stratum 주소가 곧바로 무효화된다.
채굴기를 그대로 걸어두면 해시레이트는 계속 돌고 전기요금은 계속 나가지만, 제출한 셰어는 단 하나도 기록되지 않는다.
2020년 4월 27일에 출시되어 6년 반을 달려온 사업이 이렇게 사라졌다.
1. 공지는 짧지만, 채굴자의 숙제는 길다
먼저 타임라인을 정리해 두자. 채굴자라면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 11월 10일 15:00(베이징 시간) 전: 채굴기를 다른 풀로 옮긴다. 이 단계는 필수다. 한 시간만 늦어도 기계는 전기만 낭비하는 셈이다.
- 11월 10일 23:59(UTC, 즉 베이징 시간 11월 11일 7:59) 전: 신원 확인 등 계정 절차를 완료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후 정산이 막힐 수 있다.
- 11월 24일 15:00(베이징 시간) 전: 이력 데이터 페이지를 볼 수 있으며, 이후에는 영구 폐쇄된다. 스크린샷이나 내보내기가 필요하다면 미루지 말라.
풀세이빙스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면 미리 상환하라. 조건을 충족하는 잔액, 환불, 보상은 서비스 종료 후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고 공식 측은 밝혔다. 이 표현에 주목하라. 통일된 입금 시점을 약속하지 않았고,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심사를 거쳐야 한다.
사람 말로 번역하면: 돈은 주겠지만, 언제 줄지, 막힐지는 심사에 달렸다는 뜻이다.
2. 점유율은 이미 무너졌고, 종료는 공식 발표일 뿐
공식적인 이유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라는 한 문장뿐이다. 이 말은 한 말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숫자가 공지보다 정직하다.
minerstat과 MiningPoolStats의 명목 해시레이트 기준으로 보면, 바이낸스 풀에는 여전히 약 6265EH/s가 걸려 있어 전체 네트워크의 67%를 차지한다.
그런데 실제 블록 생성 점유율을 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버전이다. HashrateIndex의 10월 14일 데이터에서 BinancePool은 약 9.1EH/s, 시장 점유율 0.85%만 남아 11위에 그쳤다.
반면 2025년 말만 해도 26EH/s, 2.3%의 점유율로 9위였다.
명목 기준과 실제 블록 생성 사이에 7~8배 차이가 난다는 것은, 대시보드의 숫자에 거품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블록 생성에 기여하는 해시레이트는 찌꺼기 수준만 남았다.
업계 내 위치를 다시 보자. FoundryUSA, AntPool, F2Pool 세 곳을 합치면 최근 한 달간 전체 네트워크 블록 생성의 60% 이상을 가져갔다.
상위권이 독식하는 시장에서 바이낸스 풀은 가장 크지도, 가장 수익성이 좋지도 않았으니 종료는 시간문제였다.
게다가 바이낸스 혼자 철수하는 것도 아니다. 올해 7월 31일에는 일본 SBICrypto의 풀도 문을 닫았다. 6월 말까지만 해도 20.9EH/s, 2.2%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종료 발표 후 한 달 만에 해시레이트가 60% 이상 빠졌다.
이는 업계 전반의 썰물이지, 바이낸스 한 곳의 정리만은 아니다.
3. 가장 돈 벌기 어려운 인프라
《쑨리즈신》은 수년간 마이닝 풀을 운영해 온 업계 관계자를 인터뷰했다. 그의 시각에서 바이낸스의 이탈은 바이낸스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마이닝 풀 업계 전체가 별로 돈이 되지 않게 됐다는 신호다.
마이닝 풀의 일은 말로는 간단하다. 채굴자의 해시레이트를 한데 모으고, 블록이 생성되면 기여도에 따라 나눠 주는 것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지만, 그 자체의 사업은 만만치 않다. 초창기에는 수수료로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이후 고객을 두고 경쟁하면서 수수료율이 점점 낮아졌다. 대형 채굴자가 협상해 낸 계약 수수료율은 특히 낮아서, 수수료만으로는 버티지 못하는 풀이 많아졌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마이닝 풀은 이제 "공익 인프라"에 가깝다. 네트워크를 위해 일하는 건 문제없지만, 당신은 회사이니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그럼 아직도 돈을 버는 풀이 있느냐? 있다. 다만 많지 않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대개 이 업계에서 오래 일하며 단골 고객을 확보했고, 풀의 트래픽을 다른 사업으로 연결해 수익화할 수 있는 곳이다. 화교(華人) 업계에서 이 단계까지 도달한 곳은 기본적으로 8~10년 이상 해온 베테랑 팀이다. 신규 진입자는 이런 자원이 없으니 들어와 봐야 돈을 태울 가능성이 크다.
기술은 진입 장벽이 아니다. 정말로 발목을 잡는 것은 수수료율이다. 수수료율이 낮으면 채굴자는 당연히 좋아하지만, 신규 팀은 계산이 맞지 않게 된다. 끝까지 가격 경쟁을 버틸 수 있는 곳은 규모가 크고, 자금이 많고, 다른 사업으로 보조해 줄 수 있는 대형 풀뿐이다.
그의 판단은 2026~2027년에 마이닝 풀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어, 결국 서너 개의 대형 풀만 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한 번 계산해 봤다고 한다. 풀이 실제로 손에 쥐는 수수료가 2%에 가까워져야 신규 팀이 들어올 의향이 생기고, 업계에서 기술과 서비스에 공을 들이려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수수료율이 올라간다고 해시레이트가 분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채굴자가 어떻게 선택하는지, 누가 자금이 많은지, 정산 방식을 어떻게 정하는지가 모두 최종 구도에 영향을 미친다.
4. 해시레이트는 사라지지 않고, 이사만 간다
풀이 문을 닫아도 채굴기는 멈추지 않는다. 채굴자가 할 일은 Stratum 주소만 바꾸는 것이고, 기계는 계속 굉음을 낸다.
실제로 새 집을 찾아야 하는 해시레이트는 대략 9EH/s 안팎에 불과하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위 풀들이 서로 차지하려 경쟁하기에는 충분하다. AntPool, F2Pool, ViaBTC 같은 풀이 이를 놓칠 이유가 없다. 기존의 방식을 참고하면, 수수료율 할인과 신규 유치 보조금이 이미 준비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소 채굴자에게는 오히려 기회의 창이다. 플랫폼이 사람을 끌어모으려 할 때가 바로 사용자의 협상력이 가장 강한 때다.
풀을 옮길 때 한 가지 당부한다. 풀마다 정산 방식이 다르다. PPS, FPPS, PPLNS는 실제 손에 쥐는 수익 차이가 꽤 크니, 수수료율이 낮다는 것만 보고 덤비지 말라.
또 하나 음미할 만한 디테일이 있다. 올해 5월, Foundry, AntPool, F2Pool 등 7개 풀과 기관이 StratumV2 워킹그룹에 합류했다. 당시 전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약 75%를 합산한 이들은, 블록 구축 권한을 풀에서 채굴자에게 되돌려주는 방향을 잡았다.
바이낸스는 명단에 없었다. 이것만으로 인과관계를 말할 수는 없지만, 업계가 차세대 프로토콜을 논의할 때 바이낸스 풀이 이미 테이블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5. 막이 내리며 남긴 교훈
2020년 바이낸스가 풀을 열 때는, 거래소들이 일제히 채굴에 뛰어드는 열풍이 한창이었다. 당시 공식적인 포지셔닝은 "전통 채굴과 금융 서비스를 잇는 것", 즉 채굴자에게 더 포용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6년이 지나 두 차례 반감기를 겪으며 블록 보상은 1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 당시 유행을 따라 뛰어든 상위 거래소 풀 중 OKX는 2024년에 이미 문을 닫았고, 바이낸스 풀은 가장 오래 버틴 곳 중 하나였다.
그 베테랑의 질문은 업계 전체가 다시 곱씹어 볼 만하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운영을 유지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점점 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때, 마이닝 풀 시장은 장기적으로 충분한 경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계산은 잔혹하다. 채굴자는 낮은 수수료율을 원하고, 네트워크는 다양성을 원하는데, 다양성은 바로 누군가 "그다지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어야 가능하다. 셋은 동시에 성립하기 어렵다. 수수료율이 영원히 바닥에 붙어 있다면, 결국 현장에 남는 것은 풀을 트래픽 유입구로 삼고 다른 사업으로 수혈하는 거대 기업 몇 곳뿐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강해질수록 비트코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초심에서 더 멀어진다.
그리고 "집중"이라는 문제에 대한 업계의 민감도 자체도 이중 잣대다. KuPool CEO 주푸(朱砝)는 흥미로운 현상을 언급했다. 예전에 업계 1위가 중국 풀이었을 때, 특히 그 풀의 점유율이 20%를 넘거나 25%에 이르면 해외 커뮤니티가 떼로 몰려와 중국 채굴 업계를 겨냥하며 전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를 너무 많이 점유했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해시레이트가 Foundry에 고도로 집중되어 있고, Foundry의 점유율이 30% 안팎으로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데도 그런 목소리는 사라졌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mempool 집계에 따르면 Foundry는 올해 3월 한때 전체 네트워크 블록의 약 3분의 1을 가져갔고, 최근 한 달간도 약 25.6%를 유지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점유율은 비슷한데 여론의 온도는 완전히 다르다.
▌▌▌▌▌▌▌▌▌▌
바이낸스가 닫은 것은 하나의 제품 라인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비춰 보여 주는 것은 업계 전체의 구조적 역설이다. 비트코인은 코드로 화폐의 탈중앙화를 구현했지만, 그 탈중앙화를 유지하는 인프라는 가장 중앙화된 상업 경쟁에 맡겨 두었다.
채굴자 비용, 풀 수익성, 네트워크 탈중앙화라는 이 불가능한 삼각형은 결국 누군가 풀어야 한다. 그 전까지는——
채굴 업계에 영원한 풀은 없고, 영원한 전기요금만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 채굴을 하고 있거나, 채굴장·전력·전산실 등 인프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AI/HPC/AIDC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면, 「쑨리즈신」과의 교류를 환영한다.
우리는 이 해시레이트 이전을 겪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백엔드에서 「전환(转型)」이라고 답장하면 된다.
「쑨리즈신」의 영문 웹사이트 tokenheart.ai는 중국 AI의 컴퓨팅 파워 산업 체인 발전을 세계에 보도하는 데 집중한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액체 냉각, 전력, 칩 공급망, 국산 대형 모델, 임바디드 AI(具身智能)를 다룬다.
우리는 중국 AI 산업 체인 기업의 해외 진출 서비스와 자원 매칭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