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장야치(张雅琦)
Anthropic이 시장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조달 비용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칩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군비 경쟁 이면에서 갈수록 높아지는 자본 비용을 반영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17일 보도에 따르면, **Anthropic은 블랙스톤 그룹(Blackstone)에 10%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코드명 '프로젝트 노스 스타(Project North Star)'로 불리는 총 6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에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스톤 산하 펀드는 이 중 90억 달러를 인수할 예정으로, 이는 180억 달러 규모 후순위 대출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10%의 표면금리를 받게 된다. 여기에 신규 발행 할인 및 기타 수수료를 더하면 실제 총수익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번 조달 규모는 칩 자금조달 역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며, AI 부채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가늠하는 중요한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불과 4개월 전 Anthropic이 8.5% 금리로 코드명 '프로젝트 빅 스카이(Project Big Sky)'의 약 44억 달러 조달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차입 비용의 빠른 상승은 AI 기업들의 집중적인 자금조달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600억 달러 조달안: 사상 최대 규모, 비용도 동반 급등
'프로젝트 노스 스타'는 Anthropic이 구글이 개발한 맞춤형 반도체, 즉 텐서 처리 장치(TPU) 약 1.5기가와트를 조달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전체 부채 구조는 두 단계로 나뉜다. **약 420억 달러는 선순위 부채로, 칩 개발에 참여한 브로드컴(Broadcom)이 보증을 제공한다. 나머지 180억 달러는 후순위 대출로, 블랙스톤이 이 중 90억 달러를 인수하며 잔여 지분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더 넓은 투자자층에 매각될 예정이다. 매각 금리는 블랙스톤이 받은 조건보다 낮을 수 있다.** 2027년에 자금 인출이 완료되면 이 부채는 기관 대상 144A 채권 시장에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스톤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Anthropic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300bp 이상의 프리미엄, 위험 프리미엄 요구 부각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BB등급 미국 하이일드 채권 지수에 따르면, Anthropic과 신용 상태가 유사한 차입자는 공개 채권 시장에서 통상 약 7%의 수익률을 지불한다. Anthropic이 이번에 블랙스톤에 제공한 10% 표면금리는 해당 기준치보다 300bp 이상 높은 수준이며, 할인 및 수수료를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 격차는 더욱 크다.
이러한 프리미엄은 두 가지 압력을 반영한다. 첫째, 투자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막대한 자금조달 수요에 대해 점점 더 신중해지며 더 높은 위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둘째, 대규모 자금조달 거래는 일반적으로 앵커 투자자와 초기 약정자에게 추가 프리미엄을 제공해야 거래가 원활하게 성사될 수 있다.
차입 비용의 빠른 상승은 Anthropic이 투자등급을 확보하려는 경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신용평가사 KBRA는 올해 6월 Anthropic을 투자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평가했으며, 이번 후순위 부채도 유사한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PO 전 전략적 포석: 고비용 조달로 장기 비용 절감 여지 확보
조달 비용이 높음에도 Anthropic이 스스로 부담을 감수하는 데는 분명한 전략적 논리가 있다.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투자 파트너들에게 이번 거래는 높은 수익률 수준에서 Anthropic 관련 부채에 투자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밝혔다. Anthropic이 상장을 완료하면 투자등급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가 되면 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본질적으로 시간 차익 거래다. Anthropic은 상장 전에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는 대신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상장 후 신용등급 상승이 재융자 여지를 가져와 장기 자본 비용을 낮출 것에 베팅하는 것이다. 블랙스톤 등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 구간에서 시장 수준을 웃도는 수익을 고정하는 셈이다.
현재 이번 조달은 Anthropic의 규모 확장을 위한 자금 보증인 동시에, AI 업계 부채 조달 시장이 대규모 거래를 지속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