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Changan, Biteye 콘텐츠 팀
지난 몇 년 동안 크립토 창업자들은 퍼블릭 체인을 만들고 프로토콜을 구축하며 기반 기술과 수수료 부과의 주도권을 쥐려고 경쟁했다. 더 많은 자금과 거래를 끌어들일 수 있는 쪽이 그로부터 돈을 벌 기회도 더 컸다.
하지만 기반 인프라가 점점 성숙해지면서 다른 종류의 사업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거래 시스템 전체를 개발하지 않고, 이미 갖춰진 프로토콜에 바로 연결한 뒤 제품 경험과 사용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겉보기엔 눈에 띄지 않는 이런 트레이딩 프론트엔드 중에는 한 달에 1,000만 달러 넘게 버는 곳도 있어 거래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는 상당수 플랫폼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지갑, 트레이딩 터미널, 소셜 앱까지 잇따라 뛰어들어 같은 거래 사용자층을 두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가격 결정권 쟁탈전에서 사용자와 거래 트래픽 쟁탈전으로, 크립토 사업은 왜 이런 변화를 겪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누가 이 변화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
1. 크립토 프론트엔드, 어떤 섹터가 가장 돈이 되나?
제3자 거래 인프라에 연동하고 최근 30일 수익이 10만 달러 이상이라는 조건을 주요 필터로 삼아, 대표성 있는 크립토 트레이딩 프론트엔드 20곳을 정리했다.
분포를 보면 밈(Meme) 카테고리가 7곳으로 가장 많고, 대표 프로젝트는 GMGN과 Axiom이다. 몇 년이 지났지만 밈은 여전히 크립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래 섹터 중 하나다. 코인 가격은 오르내리고 유행은 계속 바뀌지만, 곡괭이를 파는 셈인 트레이딩 터미널은 거래에서 꾸준히 돈을 번다.
다음은 Perp DEX 카테고리로 5곳이다. 선물(계약) 거래는 그 자체로 시장 규모가 거대하고,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자주 열고 닫는 편이라 수수료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Hyperliquid 같은 플랫폼이 거래 기능을 개방하면서 제3자 프론트엔드도 이 큰 시장에서 한몫을 나눠 갖게 됐다.
예측 시장은 2곳뿐으로 가장 적다. 이 섹터의 제3자 프론트엔드는 여전히 사용자 확보 단계에 있고, 적지 않은 제품이 무추가 수수료나 낮은 수수료율로 경쟁한다. 거래량 자체는 적지 않지만 실제로 남는 수익은 제한적이어서, 우리의 수익 필터 기준에서는 비중이 가장 낮다.
나머지 6곳은 종합형 진입점이다. Phantom, MetaMask, Trust Wallet 같은 지갑은 이미 다량의 사용자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제 스왑, 무기한 선물(Perps) 등 거래 기능을 연동해 기존 트래픽을 새로운 수수료 수익으로 바꾸고 있다. Fomo는 소셜 트레이딩이라는 새 노선을 대표하며, 콘텐츠와 소셜 관계로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집계 기준: 2026년 10월 21일 (Revenue 30d)
2. 월 100만 달러를 버는 이 6개 프론트엔드의 비결은?
앞서 섹터별 분포를 살펴봤으니, 이제 최근 30일 수익이 100만 달러를 넘는 6개 선두 프론트엔드를 뽑아보자. 모두 다른 프로토콜을 빌려 거래를 처리하지만,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수익을 내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 Fomo는 소셜 트레이딩을 내세워 소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거래에서 수익을 얻는다
- Axiom과 GMGN은 밈 섹터를 깊게 파온 기존 트레이딩 터미널로, 다수의 전문 트레이더를 확보하고 고빈도 거래에서 수수료를 벌어들인다
- Phantom, MetaMask, Trust Wallet은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갖춘 지갑으로, 더 많은 거래 서비스를 연동해 기존 사용자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한다.
집계 기준: 2026년 10월 21일 (Revenue 30d)
1️⃣Fomo @fomo|XHunt 순위: 729
Fomo는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소셜 트레이딩 앱으로, 가장 큰 특징은 온체인 거래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사용자는 서로 다른 퍼블릭 체인, 지갑, 가스비를 이해할 필요 없이 USDC만 예치하면 각 체인에 있는 자산을 바로 사고팔 수 있다.
거래 경험 외에도 Fomo는 소셜 기능을 제품에 녹여, 사용자가 다른 사람의 거래 활동을 팔로우하고 그대로 따라 사고팔 수 있게 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크립토 크리에이터의 수익 구조도 바꿨다는 것이다. 과거 KOL은 주로 광고와 프로젝트 홍보로 수익을 냈지만, 이제 Fomo에서 콜(추천 매매)을 하면 이를 따라 발생한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배분받을 수 있다.
Fomo는 신규 사용자의 거래를 더 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에게 영향력을 곧바로 거래 수익으로 바꾸는 새 경로를 열어줬다.
DefiLlama|집계 기준: 2026년 10월 22일 (Revenue 30d)
2️⃣Axiom @AxiomExchange|XHunt 순위: 3173
Axiom은 솔라나 생태계의 선두 밈 트레이딩 터미널로, 빠른 주문과 인기 토큰 발굴 같은 기능으로 다수의 활성 트레이더를 확보했다.
그러나 밈 거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히 Fomo 같은 차세대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Axiom도 새로운 성장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 두세 달 사이 Axiom의 확장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8월에는 새 버전 자산 관리 페이지를 출시했고, 9월에는 BNB Chain 거래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으며, Base, Ink 등 생태계로도 잇따라 확장해 더 이상 솔라나만 붙들고 사업하지 않는다.
Axiom은 분명 밈 거래 도구에만 만족하지 않고, 시세 확인과 소셜, 거래를 하나로 통합해 점차 슈퍼앱(Super App)에 가까워지려 한다.
DefiLlama|집계 기준: 2026년 10월 22일 (Revenue 30d)
3️⃣GMGN @gmgnai|XHunt 순위: 2030
GMGN은 중문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가장 익숙한 밈 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중국어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스마트머니 추적 등의 기능으로 적지 않은 충성 사용자를 확보했다.
다만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GMGN도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기한 선물을 출시했을 뿐 아니라 콜아웃(Callout, 추천 매매), 거래 리더보드 같은 소셜 기능을 내놓았고, 심지어 Fomo 사용자의 콜 기록을 캔들 차트(K선)에 통합하기도 했다.
최근 창업자 Haze도 채용 공고를 자주 올리며 제품과 커뮤니티 팀을 확충하고 있다. 밈 거래 도구에서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나아가려는 GMGN은 분명 과거의 사업만 지키고 싶지는 않은 듯하다.
DefiLlama|집계 기준: 2026년 10월 22일 (Revenue 30d)
4️⃣Phantom @phantom|XHunt 순위: 174
Phantom은 솔라나 생태계에서 튀어나온 지갑계 다크호스로, 간단하고 쓰기 좋은 경험 덕분에 한때 월간 활성 사용자 1,700만 명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기업가치 30억 달러로 투자 유치를 마쳤다.
지난 1년 동안 Hyperliquid 선물, 예측 시장, 소셜 피드를 차례로 추가했고 심지어 결제 카드까지 내놓으며, 사용자가 한 앱 안에서 거래와 소셜, 일상 소비를 모두 해결하도록 하려 한다.
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Phantom의 최근 30일 수익은 700만 달러를 넘으며, 그중 대부분은 여전히 지갑 내 토큰 스왑과 크로스체인 사업에서 나오고, 선물 거래는 약 120만 달러를 기여했다.
DefiLlama|집계 기준: 2026년 10월 22일 (Revenue 30d)
5️⃣MetaMask @MetaMask|XHunt 순위: 117
MetaMask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갑 중 하나로, 한때 온체인에 진입하려면 거의 필수인 도구였다. 하지만 수년간 제품 경험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사용자가 다른 지갑으로 옮겨갔다.
경쟁을 마주한 MetaMask도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해, Hyperliquid 선물과 Polymarket 예측 시장을 잇따라 연동하며 지갑 도구에서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변신하려 한다.
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MetaMask의 최근 30일 수익은 약 372만 달러로, 그중 전통적인 지갑 거래가 여전히 약 223만 달러를 기여했고 Hyperliquid 선물이 약 129만 달러를 기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지갑의 선발 우위로 돈을 벌던 MetaMask가 이제 사용자의 거래 수요를 다시 두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DefiLlama|집계 기준: 2026년 10월 22일 (Revenue 30d)
6️⃣Trust Wallet @TrustWallet|XHunt 순위: 1338
여러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지갑으로, 자산 보관 외에 토큰을 직접 사고팔고, 크로스체인 전송과 선물 거래도 할 수 있다.
최근 Trust Wallet은 21명의 사업 책임자에게 X 계정을 개설해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도록 했는데, 팀이 사용자 성장과 커뮤니티 운영에 투자를 늘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수익을 내는 방식도 변하고 있다.
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Trust Wallet의 최근 30일 수익은 약 193만 달러이며, 그중 156만 달러가 Hyperliquid 무기한 선물 거래에서 나와 80%를 넘는다. 전통적인 스왑, 크로스체인 등 지갑 사업은 약 37만 달러만 기여했다.
Trust Wallet 입장에서 과거 지갑은 주로 사용자가 코인을 예치하고 교환하는 데서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선물 거래가 수익의 대부분을 떠받치고 있다.
DefiLlama|집계 기준: 2026년 10월 22일 (Revenue 30d)
3. 기반을 만들지 않아도, 프론트엔드가 왜 격전지가 됐나?
알아두면 재미있는 사실: Phantom이 Hyperliquid를 통해 얻는 거래 수익은 TradeXYZ보다 많다.
Fomo는 이번 프론트엔드 혁신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하다. 크로스체인 거래와 소셜 피드, 크리에이터 수익 배분을 하나로 묶어 KOL이 콜로 수수료를 벌 수 있게 했다. 이런 흐름은 SmartX 같은 신규 진입자까지 끌어들였고, GMGN, Axiom 같은 기존 터미널도 잇따라 소셜 기능을 추가했다.
트레이딩 프론트엔드가 겨루는 것은 한 건의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앞으로 사용자가 갖게 될 모든 거래 수요다.
하나의 거래 진입점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 있다. 오늘은 밈으로 사용자를 모으고, 내일은 선물과 예측 시장, 나아가 결제와 자산관리까지 붙일 수 있다. 사업이 하나 늘 때마다 기존 사용자에게서 새로운 수익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Re7 Capital의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제3자 프론트엔드의 무기한 선물 시장 거래 점유율은 2025년 초 1% 미만에서 올해 8월 약 20%로 성장했다.
지갑과 트레이딩 터미널, 소셜 플랫폼이 모두 이 진입점을 차지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갑은 사용자의 자산을 쥐고 있고, 트레이딩 터미널은 거래 습관을 축적했으며, 소셜 플랫폼은 크리에이터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모두 사용자가 자기 제품 안에서 더 많은 거래를 하기를 바란다.
4. 마치며
지난 몇 년간 크립토는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을 쏟아 거래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다수 일반인에게 지갑, 크로스체인, 가스비 같은 복잡한 조작은 여전히 크립토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이제 트레이딩 프론트엔드가 이 상황을 바꾸려 하고 있다. 복잡한 조작은 백엔드에 남겨두고, 사용자는 평범한 앱을 쓰듯 거래를 마칠 수 있다. Fomo의 빠른 성장은 이런 단순한 경험 뒤에 있는 사용자 수요를 보여줬다.
바이낸스 리서치(Binance Research)는 올해 한 보고서에서 지갑과 거래 플랫폼, 핀테크 앱이 점차 같은 종류의 제품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하나의 계정, 하나의 잔액으로 점점 더 많은 금융 조작을 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프론트엔드가 앞으로 크립토 거래 사용자만을 두고 경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주식, 예측 시장, 결제 같은 서비스가 점차 온체인으로 들어오면서, 이들은 일반인이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하고 소비하는 통합 진입점이 될 기회를 갖게 된다.
과거 크립토는 더 많은 자산과 금융 서비스를 온체인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음 단계에서 진짜 주목할 만한 것은, 어쩌면 누가 더 많은 일반인이 이런 서비스를 손쉽게 쓰도록 만들 수 있는가일지 모른다.
그리고 오늘날 평범해 보이는 이 트레이딩 프론트엔드들이 바로 이 변화의 출발점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