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바이화 블록체인(白话区块链)
10월 22일, 캄보디아 반사기위원회는 프린스 그룹의 약 10억 달러 자산 동결을 발표하고 198개 연관 회사를 적발했으며 3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달 영국은 프린스 그룹 재무 책임자의 런던 저택을 동결했다. 자산 추적은 여전히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 비트코인은 단 한 푼도 움직이지 않았다.
약 12만 7천 개로, Bitfinex 사건이 3년간 유지한 압수 기록을 깨뜨렸다. 2025년 10월 미국 법무부 기소 당시 시세로 환산하면 약 150억 달러다. 2024년 6~7월 미국 정부 콜드월렛으로 옮겨진 뒤 온체인에서는 완전히 잠잠해졌다.
01、10개 단지, 수만 명의 노예 노동자
천즈(陈志)는 1987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고, 캄보디아의 넥 옥냐(Neak Oknha, 흔히 "공작"으로 번역) 칭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총리 훈센의 고위 고문을 지냈다. 그가 소유한 프린스 홀딩스 그룹은 100개가 넘는 법인을 통제하며 30여 개국에서 사업한다고 내세운다.
미국 뉴욕 동부지방연방법원의 기소장은 그 이면을 드러냈다: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전역에서 최소 10곳의 폐쇄형 사기 단지를 건설·운영했고, 주변에는 높은 담장과 철조망, 무장 경비원을 배치했다.
이곳은 감옥이 아니라, 스스로 부동산 사업을 한다고 주장하는 상업 그룹의 "산업 단지"다.
단지 안에서는 산업화된 가짜 투자 사기가 돌아간다. 업계에서는 "킬링 피그"(杀猪盘, 피그 버처링)라고 부른다. 단 두 곳의 거점에서만 휴대전화 1,250대가 압수됐고, 7만 6천 개가 넘는 허구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운용되고 있었다.
텔레마케터들은 고급 금융업 종사자 신분을 위조해 수개월에 걸쳐 목표와 신뢰를 쌓은 뒤, 가짜 거래 플랫폼으로 유인한다. 피해자가 저축을 다 쏟아붓고 나면 완전히 연락을 끊는다.
이 사기의 밑바닥에는 인신매매가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 OHCHR)의 2023년 보고서는 캄보디아 사기 단지에 최전성기에 감금된 강제 노동자가 최소 10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기소장은 통신 기록을 인용해 천즈가 노동자에 대한 폭력적 체벌을 직접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공작" 칭호 하나, 자선 사업이라는 겉포장 하나. 그 뒤에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노예 노동 수용소가 있다. 프린스 그룹은 사기 조직 하나가 아니라, 인신매매에서 암호화폐 자금세탁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사슬이다.
2026년 1월 천즈는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 이후 전 세계 최소 7개 관할권이 프린스 그룹 자산에 대해 동결 또는 몰수를 개시했다. 미국은 약 12만 7천 개의 비트코인 몰수를 신청했고, 캄보디아는 약 10억 달러 자산을 동결하고 198개 연관 회사를 적발했으며, 홍콩은 약 89억 홍콩달러를 제한했고, 영국은 연관 인물의 런던 저택과 보석·손목시계를 동결했다.
02、개인키는 어디서 왔나
12만 7천 개의 비트코인은 이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대상이지만, 그 내력 자체가 의문이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Elliptic은 2025년 10월 추적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비트코인이 피해자들이 사기로 송금한 자금의 집합이 아니라 2020년 12월 채굴풀 LuBian(鲁班)에서 한 번에 빠져나간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여전히 이 비트코인이 사기 수익이 자금세탁을 거쳐 전환된 것이며 몰수 가능 자산이라고 주장한다.
LuBian은 한때 글로벌 상위권 채굴풀이었다. 그러나 기술팀은 콜드월렛 개인키를 생성할 때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비밀번호 생성에 쓰인 난수 알고리즘이 32비트 시드만 사용해, 가능한 경우의 수가 총 약 43억 개에 불과했다. 많아 보이지만, 현대 컴퓨터에게 하나씩 다 대입해 보는 것은 그저 시간 문제일 뿐이다.
2020년 12월, 약 12만 7천 개의 비트코인이 한 번에 털렸고, 당시 가치는 약 35억 달러였다.
채굴풀 운영진은 수만 달러의 온체인 수수료를 들여 대상 주소로 수백 건의 간청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은 "저희 자금을 돌려주십시오. 몸값을 지불할 의향이 있습니다"였다.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LuBian은 2021년 초 운영을 중단했고, 이 사건은 한때 내부 횡령 후 도주로 여겨졌다.
2025년 8월이 되어서야 온체인 분석업체 Arkham Intelligence가 일부 주소 자료를 공개하며, 5년간 잠들어 있던 이 자산을 다시 대중의 시야로 끌어냈다.
미국 법무부는 개인키 확보 과정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 공개된 기소장에는 이 비트코인이 현재 미국 정부의 보관 아래 있다는 사실만 적혀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제권을 얻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핵심적인 질문 하나에는 여전히 답이 없다: 만약 천즈 측 인물이 채굴풀의 코인을 훔친 것이라면, 미국 정부는 또 어떻게 그에게서 개인키를 받아낸 것인가? 기소장은 설명하지 않는다.
개인키의 출처는 불명확하며, 그것이 바로 이 몰수 사건 전체의 법적 토대다. 변호인단은 이미 법정 신청에서 확보 수단이 불투명하며 몰수 행위의 적법성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03、7개국의 자산 추적, 승자는 미정
프린스 그룹의 자산은 최소 7개 관할권에 흩어져 있고, 각지의 자산 회수 절차는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미국 뉴욕 동부지방연방법원은 비트코인 민사 몰수 사건을 심리 중이며, 2026년 10월 현재 양측은 여전히 법률 문서를 주고받고 있어 최종 판결은 요원하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2026년 1월 프린스 은행(太子银行)에 공식적으로 청산을 명령하고 예금자 출금을 안배했다.
10월 22일, 반사기위원회는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물, 카지노, 수천 곳의 부동산을 동결했으며 평가액은 약 10억 달러에 달하고, 연관 회사 198곳을 적발했으며 32명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홍콩 고등법원은 2026년 5월 천즈 등에 대해 총액 약 89억 홍콩달러의 재산 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 중 천즈 개인 명의가 60억 홍콩달러를 넘는다.
영국은 10월 프린스 그룹 재무 책임자 리톈(李添)의 런던 저택과 보석·손목시계를 동결했고, 싱가포르는 수억 달러를 동결했으며, 대만은 고급 승용차 등 자산을 압수했고, 한국은 약 6,400만 달러를 동결했다.
동결은 압수가 아니고, 압수는 분배가 아니다. 각국의 법적 근거와 처분 우선순위는 완전히 다르다.
미국은 비트코인을 연방 국고로 귀속시키는 쪽을 선호하고, 캄보디아는 부동산을 국가에 귀속시키려 한다. 각 주체 사이에는 구속력 있는 초국가적 분배 메커니즘이 전혀 없다. 자산 실체를 실제로 통제하는 쪽이 처분의 주도권을 쥔다.
피해자가 마주한 것은 한 건의 소송이 아니라, 서로 통하지 않는 일곱 건의 소송이다.
04、피해자는 왜 돈을 나눠 받지 못하나
가장 첨예한 갈등은 미국에 집중돼 있다.
여러 법무팀이 수백 명의 피해자를 대표해 뉴욕 동부지방연방법원에 민사 청구를 제출하고, 12만 7천 개의 비트코인에서 비례 배상을 요구했다. 미국 법무부는 즉시 전면 기각을 요구했다.
기각의 핵심 이유는 피해자의 돈과 압수된 비트코인 사이에서 온체인상 대응 관계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사기로 송금한 것은 대부분 법정화폐나 USDT(미국 달러에 페그된 스테이블코인)였고, 이 돈은 자금세탁 네트워크로 흘러들어 채굴장 운영 자금이 됐다. 반면 압수된 비트코인은 채굴풀이 축적한 보유분으로, 여러 차례 세탁을 거친 뒤에는 온체인상 어떤 피해 자금과도 일대일로 대응시키기 어렵다.
바꿔 말하면, 사기로 빼앗긴 돈과 압수된 코인은 법적으로 같은 자산이 아니다. 피해자는 물권 보유자로서 분배에 참여할 수 없고, 끝이 보이지 않는 행정적 구제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Coin Laundry" 시리즈 탐사보도에서, 법무부가 개인키 확보의 기술적 세부 사항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가장 엄격한 입증 기준으로 피해자 주장을 기각했다고 비판했다. 인권 변호사들은 이를 "이중 피해"라고 부른다.
피해자 옹호 단체 "삼엽초 작전(三叶草行动)"은 의회에 특별 배상 기금을 설치해 온체인 추적의 문턱을 우회하고, 확인된 손실 비율에 따라 보상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이 자산을 두고 또 다른 힘도 다투고 있다.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루미스 같은 입법자들은 12만 7천 개의 비트코인을 설립 예정인 "미국 국가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에 편입해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 영구 보유하자고 주장한다.
피해자 단체는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약탈당한 자산을 국가 준비금으로 귀속시키는 것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이중의 실패다.
온체인 추적의 단절, 몰수 제도의 경직성, 다국적 주권의 각축, 이 세 가지 문턱이 겹쳐 있다. 피해자가 마주하는 현실은 하나다: 돈은 온체인에 있다. 보이지만, 되찾을 수 없다.
이 돈은 모든 사람의 것이고, 동시에 누구의 것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