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Nancy, PANews
한때 스트래티지(Strategy)는 막대한 손실에 빠졌을 때도 비트코인 사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반등한 지금, 이 공격적인 비트코인 '축적광'은 뜻밖에도 매수 속도를 늦췄고 한때 매수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반면 또 다른 DAT 기업인 Strive는 역으로 보유량을 늘리며 글로벌 4위 비트코인 재무(트레저리) 기업에 올랐다.
한쪽은 브레이크를, 다른 쪽은 액셀을 밟으며 스트래티지와 Strive는 서로 다른 트레저리 노선을 걷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매수 속도를 늦춘 배경에는 꾸준히 실탄을 대온 우선주 STRC가 있으며, 이제 STRC는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매수 둔화, Strive는 역주행 매집
지난 한 주 동안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보유 소식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고, 연속 매수 흐름은 다시 끊겼다.
이전에는 주말마다 마이클 세일러가 소셜미디어에 상징적인 주황색 점 차트를 올리면, 이후 스트래티지가 보통 새로운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발표하곤 했다. 차트의 주황색 점 하나하나가 비트코인 거래 한 건을 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상징적인 행동은 시장이 스트래티지의 매수 동향을 관찰하고 매수 의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신호가 됐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이 신호의 등장 빈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한 달 남짓 연속 매수를 재개했지만 매수 규모는 예전 같지 않다.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8월 말 이후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는 단 6회, 누적 8,069 BTC에 그쳤다. 이 가운데 이번 달 3차례 매수를 합치면 851 BTC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이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높았을 때도 스트래티지는 공격적인 매수 속도를 유지했고, 평균 단가 약 9만8,000달러에 한 주에 5만5,000 BTC 이상을 사들이기도 했다. 지금은 매수 빈도든 1회 매수 규모든 스트래티지의 기세가 뚜렷이 약해졌다.
더 주목할 점은 최근의 매수로 이전 매도가 남긴 공백을 아직 완전히 메우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 7월과 8월 스트래티지는 누적 6,916 BTC를 줄였다.
스트래티지가 속도를 줄이는 사이 Strive는 가속하며 뒤쫓고 있다.
이제 Strive의 CEO 맷 콜도 세일러를 따라 소셜미디어에 주황색 점 아이콘을 올리기 시작했고, 매수 전략도 갈수록 공격적이어서 스트래티지를 대신해 비트코인 매수 주력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8월 21일 이후 Strive의 매수 속도는 뚜렷이 빨라졌고, 현재 약 4만3,000 BTC를 보유해 메타플래닛(4만4,000 BTC)과 트웬티원캐피털(4만3,500 BTC)의 뒤를 잇는 규모다.
Strive는 주로 SATA, SATS 등 고배당 영구 우선주를 발행하고 ATM(시장가 증자) 제도를 활용해 계속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수한다. 최근 Strive는 SATS 영구 우선주 IPO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는데, 주당 90달러에 700만 주를 발행해 총 6억3,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동시에 10억 달러 규모의 SATS ATM 발행 프로그램도 설정해 향후 지속적인 비트코인 축적을 위한 자금 조달 통로를 마련했다.
이전 Strive의 주간 매수 규모는 대부분 수십~수백 BTC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잇따라 대규모 매수에 나서 최근 한 차례 매수는 6,200 BTC에 육박하기도 했다. 매수 주기도 주 1회에서 며칠에 1회로 짧아졌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와 비교하면 Strive는 9건의 거래로 누적 1만3,763 BTC를 매수해 매수 규모가 스트래티지의 1.7배에 달했다. 매수 빈도와 매수 강도 모두 Strive가 더 공격적이다.
게다가 Strive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매수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10월을 예로 들면 Strive는 그달 약 12억5,00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매수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2억 달러가 넘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도 매수 강도는 여전히 강해 Strive는 5억1,000만 달러 이상을 비트코인 매수에 투입했고, 동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3억700만 달러 순유입을 크게 웃돌았다.
20억 달러 이상 쏟아부은 우선주 매입, STRC 크게 반등했지만 액면가 미회복
최근 비트코인이 반등하는 동안 스트래티지는 매수 속도를 늦추고 대신 더 많은 자금을 우선주 STRC 매입에 투입했다.
2025년 7월 29일 STRC를 출시한 이후 스트래티지는 이 우선주 상품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넓혀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일 실탄을 더 확보하려 했다. 상품 매력을 높이고 조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스트래티지는 STRC 배당률을 여러 차례 인상해 IPO 당시 9%에서 11.5%까지 끌어올렸다.
STRC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방식은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확장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기까지 했다. STRC.live 데이터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누적 1억 주가 넘는 STRC를 매각해 약 210억4,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관련 자금으로 누적 18만 BTC 이상을 매수했다.
하지만 이 조달 모델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올해 5월부터 비트코인 시장 변동성과 스트래티지의 자금 여력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STRC 가격은 100달러 액면가에서 크게 벗어나 한때 74달러까지 떨어졌고, 스트래티지도 STRC 발행을 중단했다.
스트래티지 입장에서 STRC가 액면가를 밑도는 것은 상품 매력 하락을 뜻할 뿐 아니라 향후 자금 조달 능력과 시장 신뢰도 약화시킨다. 이 조달 창구를 다시 살리려면 우선 STRC 가격을 안정시켜야 했다. 이를 위해 스트래티지는 STRC 배당률을 12%로 올리고 대규모 매입 계획을 시작하는 등 일련의 조치에 나섰다. 매입 규모는 처음 20억 달러로 발표됐다가 최근 30억 달러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스트래티지는 약 20억5,000만 달러어치 STRC를 매입했고, 약 9억5,000만 달러의 한도가 남아 있다.
수개월간 이어진 매입으로 STRC 가격은 한때 99.9달러에 근접했고 현재는 99.2달러 수준이다. STRC는 저점에서 크게 반등했지만 5개월 연속 100달러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최근 스트래티지는 STRC의 배당 지급 체계를 추가로 조정할 계획도 세웠다. 회사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2026년 11월 STRC를 매일 배당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관련 주주 투표는 10월 28일 열린다. 수정안이 통과되면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 모든 역일(달력상의 날)이 STRC 배당 기준일이 된다.
이번 조정은 상품의 유연성과 매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경쟁사 Strive와 그 우선주 상품 SATA의 일일 배당 체계에 대응하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스트래티지는 앞서 일일 배당 체계가 약 9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상품 경쟁력과 자본 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MSTR 주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다만 배당 빈도의 변화가 배당 비용의 하락을 뜻하지는 않는다. 투자자에게 일일 배당은 보유 경험을 개선할 수 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 조달 효율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는 시장 수요, 조달 비용, 그리고 상품 가격의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
한때 비트코인 축적의 무기, 이제는 매수 자금을 빨아들여
STRC 가격이 뚜렷이 회복됐는데도 스트래티지는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지 않았고, 여러 주 연속 상당한 규모의 매입을 이어가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 매수 금액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비트코인을 전혀 사지 않고 대신 약 2억500만 달러어치 STRC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스트래티지는 관련 공시에서 여러 차례 100달러 액면가를 밑도는 가격에 STRC를 매입하면 예상 연간 배당 지출을 줄이고 신용도를 강화하며 보통주 주주에게 장기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정책에 따르면 STRC가 100달러 밑에서 거래될 때 매입은 다른 자본 배분 선택보다 우선하며, 할인 폭이 클수록 매입 강도도 커진다. 즉 STRC 매입은 시장 가격을 지지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부채와 자본 구조를 최적화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유는 사실 복잡하지 않다. STRC는 배당을 계속 지급해야 하므로 미상환 주식 규모가 클수록 스트래티지가 앞으로 부담할 배당 지출도 커진다. STRC 배당률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오른 만큼, 시장은 회사가 매입을 통해 장기 지급 부담을 줄일 유인이 있는지에 자연히 주목한다. 스트래티지는 배당과 이자 등 지출을 충당할 별도의 달러 준비금을 두고 있지만 준비금은 결국 한정적이다. STRC를 매입하면 향후 배당 부담을 줄여 이후 재무 관리에 더 많은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STRC가 마주한 어려움은 DAT 기업이 우선주로 자금을 조달할 때 공통적으로 겪는 과제이기도 하다. 우선주는 기업의 조달 창구를 넓혀 비트코인 매수 동력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배당 지출과 자본 관리 부담을 안긴다.
투프라임(Two Prime)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블룸은 최근 STRC와 Strive가 발행한 SATA 같은 상품이 제공하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 노출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가격은 경영진의 운영 능력, 발행사의 의무 이행 능력, 전반적인 자본시장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코인셰어스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주식 매입이 향후 배당 비용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현 단계에서는 매입 자금이 비트코인 매수와 소중한 자본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주는 실질적으로 시장 사이클을 확대하는데, 외부 조달 환경이 우호적일 때는 비트코인 매수 확장을 강력히 뒷받침하지만,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 이런 자금 지원은 빠르게 약해지고 매입과 배당 부담으로 인해 오히려 순매도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래티지에게 STRC는 한때 비트코인 사재기를 밀어붙인 조달 무기였지만, 이제는 자본 배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용 원천이 됐다. 우선주 매입과 배당 부담 축소가 더 중요해지면서 비트코인 매수는 더 이상 유일한 우선 자금 용도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