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marlon
편역: Saoirse, Foresight News
온체인 옵션 섹터는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공간이 큰 블루오션이자, 가장 주목할 만한 기회다.
잠재 시장 규모(TAM)를 추산해 보면, 옵션이 시장의 핵심이 되는 것은 '될지 안 될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성숙한 금융시장은 발전 후기에 옵션으로 향한다.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은 바로 이 변곡점에 서 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옵션 수요는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 온체인 환경으로 옮겨 보면, 현재의 병목은 이미 규제나 기반 인프라가 아니다. 마켓 메이커의 유동성은 계속 개선되고 있고, RFQ(견적 요청) 메커니즘은 대형 주문을 소화할 수 있으며, 섹터 참여자도 늘고 있다.
다만 이 섹터는 여전히 초기 단계다(현재 온체인 옵션 거래량은 Deribit 옵션 거래량의 6.9%에 불과하다). 열기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금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사용자 유통 채널을 뚫는 것이다.
폭발적 성장을 맞으려면 개인 투자자(건전한 매수 주체) 주문 흐름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고속 성장을 이룬 모든 옵션 시장의 핵심 동력은 개인 투자자였다.
옵션 거래는 어떻게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가
크립토 트위터(CT) 커뮤니티에서 가장 널리 퍼졌지만 가장 검증되지 않는 말은 "개인 투자자는 옵션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온체인에서 옵션을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모든 실증 데이터는 정반대 결론을 가리킨다. 그리스 지표와 수익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학습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결정 로직의 복잡성이 사용자의 왕성한 수요를 억제한 적은 없다.
개인 투자자가 옵션을 거래하는 이유는 수익 잠재력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Theta 시간 가치 감소를 정밀하게 계산하는 사람은 없다.
거래 장벽만 낮추고 인터페이스가 간결하고 쓰기 쉽다면, 개인 투자자의 옵션 거래량은 상당할 것이다. 옵션의 '볼록성'이야말로 핵심 매력이다. 쉽게 말해 수익에 상한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옵션은 개인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파생상품이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래 사례들을 참고하면 된다.
사례 A: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힘으로 2017년 이후 미국 옵션 계약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
미국 시장이 가장 좋은 예시다. 2014~2017년 무렵 옵션 시장은 기관이 주도했고 성장이 정체되어, 연간 거래 계약 수는 40억 건 안팎에 머물렀으며 개인 투자자 참여는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2017년 12월 Robinhood가 수수료 없는 옵션 거래를 출시했고, 이후 다수의 증권사가 뒤따랐다. 곧이어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여러 조건이 겹쳐 공명했다.
당시 모두가 재택 격리 상태에서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팬데믹 초기 자산 가격이 폭락하자 다수의 일반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마케팅에 금융 투자에 대한 대중의 높아진 관심이 더해지며 이번 붐이 만들어졌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금융 앱으로 몰려들었고 옵션 거래량은 이에 따라 폭증했다.
2017년 12월 Robinhood가 수수료 없는 옵션 거래를 선보인 뒤, 미국 장내 옵션의 연간 거래 계약 수는 41억 9,000만 건에서 152억 1,000만 건으로 263%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량도 함께 상승했다.
2017~2025년 연간 옵션 계약 거래량 증가율은 263%로, 41억 9,000만 건에서 152억 건으로 늘었다. 거래 활발도가 올라간 뒤 기관 거래량도 함께 늘었고, 마켓 메이커는 더 많은 헤지 수단을 필요로 하게 됐으며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볼록성 수익을 좇았다. 그러나 이번 성장의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은 개인 투자자였다.
사례 B: S&P 500 당일 만기 옵션 비중, 10년간 12배 증가
개인 투자자의 대거 진입은 단기 옵션 거래의 부상에서도 드러난다. 개인 투자자는 볼록성을 선호하는데, 옵션의 만기가 짧을수록 변동성이 급등할 때 잠재적 상방 수익이 커진다.
옵션 중 위험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0DTE(당일 만기 옵션)다. 같은 거래일 장 마감 전에 만기가 도래해 거래가 중단된다. (보충 설명: 모든 옵션은 마지막 거래일에 0DTE에 해당한다)
지난 10년간 개인 투자자 수요는 계속 가속하며 분출됐고, 당일 만기 옵션 계약 공급도 꾸준히 늘었다. 전 세계 개인 투자자의 거래 행태는 매우 높은 공통성을 보인다. 0DTE부터 3일 만기 계약까지의 거래 활발도가 가장 높다.
기관은 이런 복권형 투기 거래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므로, 단기 계약 거래량은 개인 투자자 참여도를 관찰하는 좋은 지표다.
10년 사이 S&P 500(SPX)의 0DTE 당일 만기 옵션 거래량 비중은 5%에서 62%로 급증했으며, 거래소의 만기일 지속 추가와 Robinhood의 지수 옵션 개방이 이 추세를 더욱 밀어올렸다.
지난 10년간 S&P 500(SPX) 당일 옵션 거래량은 12배 이상 늘었고, 전체 SPX 옵션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60% 이상으로 올라섰다.
SPX 옵션은 2005년부터 매주 금요일 만기였다. Cboe는 2016년 월요일·수요일 만기 계약을 추가했고, 2022년에는 화요일·목요일 만기 계약까지 더해 모든 거래일에 옵션 만기가 생겼다.
만기 계약 공급이 추가될 때마다 수요가 더욱 촉발됐다.
2025년 1월 Robinhood는 모든 고객에게 지수 옵션 거래를 개방했다. Cboe 데이터에 따르면 다음 달 당일 옵션 비중은 당시 최고치인 56%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시장의 규칙은 매우 일관된다. 개인 투자자에게 저렴하고 단기인 옵션 계약을 제공하면 그들은 대규모로 거래에 참여한다.
사례 C: 단기 옵션이 이미 S&P 500 옵션 거래를 장악
20162023년 S&P 500(SPX) 옵션 거래 구조는 완전히 뒤집혔다. 07일 초단기 옵션 비중이 크게 높아졌고, 그중 0DTE 당일 옵션은 2023년 전체 거래량의 43%를 차지했으며 중장기 옵션 비중은 계속 줄었다.
이런 변화는 당일 옵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S&P 500 옵션 시장 전체의 거래 중심이 초단기 만기로 기울고 있다.
2016년 데이터: 1주 이내 만기 옵션이 SPX 거래량의 29%, 1주~1개월 만기가 30%로 가장 높았고, 1개월 초과 만기가 41%였다.
2023년에는 시장 구도가 완전히 역전됐다:
- 1주 이내 만기: 거래량의 68%, 그중 당일 옵션이 43%
- 1주~1개월 만기: 12%로 하락
- 1개월 초과 만기: 20%로 하락
불과 7년 만에 S&P 500 옵션 시장은 중장기 보유 중심에서, 계약 3분의 2가 며칠 안에 만기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전환도 개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2023년 SSRN 연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당일 옵션은 거의 거래의 전부다. 개인 투자자가 거래하는 SPX 옵션 가운데 75% 이상이 0DTE다.
사례 D: 옵션은 줄곧 Robinhood 최대의 거래 수익원
Robinhood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 개인 투자자 거래의 대부분이 모바일 앱에서 이뤄지며, Robinhood는 그중 선두 플랫폼이다.
옵션 사업은 Robinhood 거래 수익의 최대 원천이다. 변동성이 격한 암호화폐 사업 수익과 달리 옵션 수익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꾸준히 1위를 지켰다.
옵션은 이미 Robinhood 최대의 거래 수익원이 됐다. 2026년 2분기 옵션 거래 수익은 3억 4,200만 달러로 주식과 암호화폐 사업 수익 합계 2억 2,90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우위가 매우 뚜렷하다. 옵션 거래에서 나오는 수익은 종종 주식 사업과 암호화폐 사업 수익의 합계를 넘어선다.
최신 2026년 2분기를 예로 들면, 옵션 단독 분기 수익은 3억 4,200만 달러, 주식과 암호화폐 사업 합계는 2억 2,9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수익 성장은 견조해 2024년 2분기 1억 8,200만 달러에서 2026년 2분기 3억 4,200만 달러로 2년간 88% 늘었다.
사례 E: 인도 개인 투자자, 글로벌 옵션 거래에서 주도권을 쥐다
인도 거래자들처럼 옵션에 열광하는 개인 투자자 집단은 없다. 글로벌 시장을 보면 인도 개인 투자자는 옵션 거래의 주력군이며, 참고 가치가 매우 큰 연구 표본이다.
분석에 앞서 옵션의 두 가지 핵심 통계 기준, 즉 프리미엄과 명목 원금을 먼저 정리하자.
- 프리미엄(Premium): 거래자가 옵션을 매수하기 위해 실제로 지급하는 현금. 200달러를 내고 콜옵션 한 건을 사면 이 200달러가 프리미엄이다. 실제로 흐른 자금을 뜻하며, 플랫폼의 거래 규모를 재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다.
- 명목가치(Notional): 기초자산의 액면 가치에 해당하며, 계약 승수 × 기초자산 가격과 같다. 200달러의 프리미엄으로 10,000달러어치 리스크 익스포저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명목가치는 수치가 큰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오가는 자금은 많지 않다. 시장 체력을 관찰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단독으로 보면 오판하기 쉽다.
다시 인도 시장으로 돌아가자.
인도 회계연도 FY16에서 FY26까지 옵션 프리미엄 거래액은 45.8배 증가(규모 190조 6,500억 루피)했으며, 선물 거래액 증가율 3.2배보다 훨씬 빨랐다.
2016 회계연도(2015.4~2016.3)에 인도 거래자들이 지급한 주식 옵션 프리미엄은 4조 1,600억 루피였다. 2026 회계연도에는 프리미엄 거래액이 190조 6,500억 루피에 도달해 45.8배 늘었다.
2024년 말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일련의 규제 정책을 내놨다. 계약 최소 규모를 50만 루피에서 150만 루피로 올리고(3배 인상), 거래소가 기준 지수 하나에 대해서만 주간 만기 계약을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그럼에도 옵션 프리미엄 규모는 계속 상승해 2026 회계연도에 다시 7% 늘었다.
인도 개인 파생상품 거래자 가운데 옵션은 절대적 1순위다.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 중 90% 이상이 옵션만 한다. 인도 개인 투자자에게 파생상품 거래는 사실상 옵션 거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인도 개별주 파생상품 개인 거래자 가운데 옵션만 하고 선물은 건드리지 않는 비중은 FY19의 57%에서 FY25의 93.3%로 올라, 대다수 개인 투자자가 옵션만 거래한다.
글로벌 비교에 앞서 인도 시장의 '주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히 하자. 2026년 상반기 인도 거래소의 옵션 거래량은 393억 계약으로, 미국 전체 옵션 거래소를 합친 87억 계약의 4.5배다.
그러나 미국 거래자들이 지급한 프리미엄은 6조 3,000억 달러로 인도의 1조 3,000억 달러의 거의 5배에 달한다. 환산하면 계약 한 건당 프리미엄이 인도는 약 33달러, 미국은 무려 719달러다.
인도와 미국 옵션 시장 비교: 인도의 거래 계약 수가 미국보다 훨씬 많지만 미국의 옵션 프리미엄 거래액이 현저히 높다. 인도 개인 투자자의 건당 거래 금액이 더 작고 거래 건수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차이는 주로 두 가지에서 나온다. 인도 계약의 최소 액면가가 더 낮고, 거래 품목도 다르다. 인도 거래량은 거의 전부 지수 옵션에서 나오며 계약 단가가 낮고 진입 장벽이 낮으며 만기가 짧다. 반면 미국 시장은 개별주 옵션, ETF 옵션, 장기 계약을 포함해 건당 프리미엄이 훨씬 높다.
인도 개인 투자자가 거래하는 것은 미국 개인 투자자와 같은 종류의 '복권형' 옵션이며, 단가만 더 낮다.
이 데이터에서 SEBI 규제의 영향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2024년 상반기에서 2025년 상반기 사이 계약 거래량은 63% 줄었지만 프리미엄은 18%만 감소했다. 하락한 것은 주로 대형 계약이었고 거래자가 떠난 것은 아니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계약량이 48%, 프리미엄이 35% 회복됐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옵션 계약 거래량을 다시 보면 인도의 위치가 분명해진다.
2026 회계연도 인도 NSE의 주가지수 옵션 거래량은 글로벌 주가지수 옵션 계약 총량의 89%를 차지해, 글로벌 주식 지수 옵션 시장에서 절대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
참고만 하자. 참여 열기만 보면 인도가 글로벌 옵션 거래를 주도한다.
2026 회계연도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는 주가지수 옵션 계약 347억 건을 거래해 글로벌 총량의 89%, 글로벌 전체 주식 파생상품 계약의 51%를 차지했다. 계약 거래량 기준으로 서구의 대표 파생상품 거래소들을 크게 앞선다.
비교 참고: 같은 기간 CME 약 71억 건, ICE 약 50억 건. NSE 거래량은 각각 CME의 4.9배, ICE의 6.9배다.
인도 개인 투자자는 옵션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옵션이 이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가장 주된 방식이 됐다.
사례 F: 한국 주가지수 옵션, 한 시장의 흥망사
인도보다 앞서 한국은 한 장면을 이미 보여줬다. 개인 투자자가 저렴한 지수 옵션을 손쉽게 살 수 있게 되면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KOSPI 200 옵션은 한국의 대표 상장사 200곳을 추종하며, 한국거래소(KRX) 주식 옵션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 한국 국내 개인 투자자는 KOSPI 옵션 총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다. 외국계 기관과 해외 개인 투자자가 들어오고 국내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한국 개인 투자자 비중은 30% 아래로 급락했고 오늘날까지 회복되지 못했다.
한국 주가지수 옵션 시장은 빠른 부상, 글로벌 1위 등극, 그리고 강력한 규제 아래 급격한 위축이라는 완전한 흥망 곡선을 그렸다.
한국 개인 투자자는 KOSPI200 옵션을 글로벌 거래량 1위 파생상품으로 밀어올렸지만, 규제 제한이 나온 뒤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이후 주간 옵션을 내놨어도 이전 고점을 되찾지 못했다.
여기서 배울 점이 많다. 단계별로 살펴보자.
- 호황기: 2000~2003년 주식 옵션 총 계약량은 2000년 1억 9,400만 건에서 2003년 28억 4,000만 건으로 3년 만에 14.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지급한 프리미엄은 7.9배 폭증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 호황의 핵심으로 KOSPI 200 옵션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다.
- 글로벌 정점기: 2004~2011년 2004년 KRX 주식 옵션 거래량은 글로벌 파생상품 계약 거래량의 약 28%를 차지했다. 이후 약 10년간 KOSPI 200 옵션은 FIA 글로벌 계약 거래량 1위를 오래 지켰고, 2011년 36억 7,000만 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개인 투자자 옵션 프리미엄은 145조 7,0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 쇠퇴기: 2012~2017년 규제 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과열 투기를 문제 삼아 결국 강력한 규제 조치를 내놨다.
2011년 12월 한국 금융위원회(FSC)는 KOSPI 200 옵션 계약 규모를 5배로 키우겠다고 발표하며 승수를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렸다. 당시 환율 1달러 = 1,327원으로 추산하면 계약 한 건의 진입 장벽은 약 75.34달러에서 376.71달러로 높아졌다.
새 규정은 2012년 3~6월에 나눠 시행됐다. 계약 총 거래량은 고점 대비 23% 줄었고 개인 투자자 프리미엄은 전년 대비 37% 급감했다.
2014년 12월 규제는 다시 강화됐다. 신규 거래자가 옵션에 참여하려면 30시간 교육 과정과 50시간 모의 거래를 마치고, 5,000만 원의 증거금(당시 환율로 3만 7,671달러!!!)을 예치해야 했다.
이 정책은 신규 개인 투자자의 진입구를 사실상 차단했다.
2016년 1월 3차 규제가 시행됐다. KOSPI 200 파생상품 양도소득세가 5%에서 10%로 올라 거래량이 다시 줄었다.
2017년에는 계약 규모 조정 이후 시장 활발도가 고점 대비 57% 하락했고, 개인 투자자 옵션 프리미엄은 정점 대비 77% 떨어졌다.
이후 규제 당국도 정책 강도가 지나쳤음을 인정했다. 2017년 3월 계약 승수는 절반으로 줄어 25만 원으로 내려갔다. 2019년 FSC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고 인정하며 증거금을 1,000만~2,000만 원으로 낮추고, 교육은 1시간 과정과 3시간 모의 거래로 축소했다.
2019년 FSC는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주간 KOSPI 200 옵션도 내놨다. 분위기는 다소 회복돼 20202025년 조정 후 연간 계약량은 17억20억 건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2011년 정점의 절반 수준이다.
규제는 KOSPI 200 옵션 시장을 직접 폐쇄하지는 않았지만 개인 투자자의 참여 의욕을 크게 꺾었다. 2025년 개인 투자자 옵션 프리미엄은 21조 5,000억 원으로 2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1년 고점 대비 85% 감소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의 참여 열기가 훼손된 뒤에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했다. 2026년 4분기 기준 개인 투자자 비중은 27% 미만이고, 해외 기관과 해외 개인이 66%를 넘는다.
2025년 KOSPI200 옵션 거래에서 외국인 비중은 66.4%, 한국 개인 투자자는 26.1%로, 2001년 개인 투자자 비중 72.2%였던 정점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많은 사람은 이 '합리적 규제'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투기가 억제되고 투자자가 보호받고 열광적인 거래 수요가 사라졌다고……
사실은 그렇지 않다.
번성하는 어떤 시장이든 과도하게 제한되면 수요는 해외로 흘러갈 뿐이다.
한국 거래자는 해외 선물·옵션 거래로 방향을 돌렸을 뿐이고, 레버리지 거래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사라진 적이 없다.
한국 개인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액은 이미 국내 시장의 3.6배에 달한다. 국내 거래를 규제로 제한하자 대량의 거래 수요가 해외 시장으로 옮겨갔다.
(한국 금융감독원(FSS)과 한국금융투자협회(KOFIA)는 2016년 이전까지 해외 거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2016~2024년을 비교한다)
여기서 파생상품 거래액은 한국 개인 투자자의 연간 파생상품 거래 총액으로 선물과 옵션을 포함한다. 선물은 포지션 전액의 명목가치(지수 가격 × 승수 × 계약 수)를 집계하고, 옵션은 지급한 프리미엄만 집계하며 그것이 통제하는 포지션의 명목가치는 집계하지 않는다.
2016년 한국 개인 투자자의 국내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아직 해외보다 컸다. KRX 장내 2,729조 원, 해외 거래소 1,952조 원이었다. 2018년에는 해외 거래액이 처음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섰다.
2024년에는 격차가 완전히 벌어졌다. 해외 거래 10,607조 원, 국내는 2,986조 원으로 해외 규모가 국내의 3.6배였다.
이 8년간 개인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5.4배 늘었고, 국내 거래는 9% 느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는 신규 파생상품 거래자가 여전히 최소 1,000만 원의 증거금과 의무 교육을 충족해야 하지만, 해외 증권사 대부분은 이런 증거금과 교육 요건이 없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는 진입 장벽이 높은 국내 시장을 계속 떠나 규제 환경이 더 느슨한 해외 플랫폼으로 향한다. 한국 개인 투자자는 해외에서 주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을 거래하며, 그중 나스닥 100 미니 선물 거래액이 가장 많다.
역사는 단순히 반복되지 않지만, 늘 같은 운율을 탄다
분명한 것은 개인 투자자가 본래 옵션 거래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의 수요 규칙을 해부하는 것은 유통 채널 문제를 이해하는 기초다.
- 역사를 보면 폭발적 성장을 이룬 모든 옵션 시장의 핵심 원동력은 개인 투자자였다
- 규제는 국내 시장의 거래 규모를 억누를 수 있지만 거래 수요를 없애지는 못한다
- 모든 거래 카테고리 가운데 옵션은 개인 투자자에 대한 매력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인도와 미국은 좋은 긍정 사례이고, 한국의 교훈은 특히 경계할 만하다.
온체인 옵션 얘기가 나오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DeFi는 개인 투자자 시장에서 결코 Robinhood와 경쟁할 수 없다고. 나는 이 관점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핵심은 이것이다. 온체인 옵션 섹터가 폭발하려면 미국 개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필요가 전혀 없다.
당시 한국 거래자들처럼, 많은 거래자가 자신의 거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으로 향할 것이다. 유통 채널만 제대로 고르면 어떤 무허가 프로토콜도 이 수요를 받아낼 기회가 있다.
현재 온체인 옵션의 체량은 아직 작다. 기관과 네이티브 크립토 사용자를 계속 끌어들이면 거래량은 손쉽게 열 배로 늘 수 있다. 그러나 전통 금융의 발전사를 보면, 대규모 보급의 임계점은 반드시 일반 개인 투자자의 주문 흐름에서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