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Benson Sun, CoinKarma 창업자
다들 지금 많이 불안해하시는 걸 압니다. 저는 다른 각도에서 이 사안을 보겠습니다.
바이낸스 이번 해킹 사건에서 공식적으로 현재 확인된 동결 자산은 약 25억 달러로, 해킹당한 총액의 절반 정도다. 나머지 큰 부분은 주로 BTC와 ETH다.
먼저 BTC다. 빼앗긴 것은 약 10여억 달러 규모지만, 실제 매도 압력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
비트코인에는 ETH의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처럼 유동성이 충분히 깊은 대형 믹서가 없다. 해당 주소들은 주요 거래소와 온체인 분석 업체들이 표시할 것이므로, 이동하거나 현금화하기가 ETH보다 훨씬 어렵다.
과거 대규모 해킹 사건을 돌아보면, 2016년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몇 년 동안 그대로 묻혀 있었다. 올해 7월 콜드월렛 제조사 콜드카드(Coldcard)에서 도난당한 약 1,800 BTC도 9월 초 기준으로 여전히 90%가 움직이지 않았고, 해커들은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통해 소량만 산발적으로 환전해 나갔다.
이번 바이낸스 해킹은 그 열 배 규모다. 10여억 달러어치 BTC는 주소를 쪼개고 믹싱하는 것만으로도 연 단위의 작업이며, 이후 할인 OTC 거래까지 거치면 전체 과정은 최소 몇 년이 걸린다.
그래서 도난당한 BTC는 표면적으로는 악재지만, 실제로는 사실상의 락업이다. 반면 바이낸스가 SAFU를 활용해 보상하면 이후 비트코인을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이렇게 주고받는 과정을 거치면 도난당한 BTC의 단기 매도 압력은 거의 제로이고, 바이낸스 쪽에서는 오히려 매수세가 형성될 수 있다.
ETH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많은 ERC-20이 ETH로 바뀐 뒤 토네이도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무리 많이 잡아도 실제 시장 매도 압력이 될 수 있는 것은 10여억 달러 규모 정도다.
시장 신뢰는 분명 영향을 받겠지만, 비트코인 자체의 직접적인 매도 압력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 전체가 진정으로 힘을 합쳐 포스트 AI 시대의 정보 보안 문제를 중시하게 되기를 바란다. 핫월렛 관리와 서명 권한 부여에서부터 AI 시대에 갈수록 강력해지는 공격 수단, 나아가 양자 내성 대비까지 모두 앞당겨 준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