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디지털 생명 카즈크
어젯밤은 정말 마법 같은 하루였다. 정말, 이렇게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건 오랜만에 본다...
새벽 2시 49분 기준, 흐름은 이랬다.
나스닥은 장중 5% 넘게 폭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때 11% 가까이 빠졌으며, 엔비디아는 9% 가까이 하락했다. AMD, SpaceX 등 수많은 AI 관련 기업의 주가도 도저히 버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오늘 하루만 나스닥 시가총액이 거의 1조 8천억 달러 날아갔다.
칩, 컴퓨팅 파워, 데이터센터 등등, 어쨌든 다 같이 무너졌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아주 기묘한 일이 하나 있다. 미국 주민들이 이제 AI 건설에 아주 강하게 반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말 기묘하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이틀 전 막 끝난 미국 중간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는 참패했다. 거의 일방적으로 짓밟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번에 아주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 상원과 하원을 그대로 차지한 것이다. 즉 2027년 1월부터 트럼프는 상원과 하원 모두를 민주당이 통제하는 의회를 마주해야 한다.
가장 황당한 건 트럼프의 텃밭인 텍사스주가 파란색으로 뒤집혔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그대로 가져갔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이 텍사스를 기억해 두자. 뒤에 나올 데이터센터 이야기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트럼프가 패배한 다음 날, 11월 5일 밤, 애리조나주 민주당 하원의원 야사민 안사리가 X에 갑자기 글을 하나 올렸다.
"민주당이 집권 첫날 최우선으로 다룰 의제는 첨단 AI 개발의 일시 중단, 통제 불능이 된 이 산업에 대한 규제, 그리고 인공 초지능의 금지여야 한다."
이 누님의 한마디에 나는 어리둥절했다. 아니지, 미국 AI도 마침내 자기만의 지자(智子)를 맞이한 건가... 다만 이 지자는 삼체인이 놓은 게 아니라 미국 국민이 직접 뽑아낸 것이다...
댓글의 반응도 사정없이 매서웠다.
심지어 좀 막말이었다. 이 신기한 번역이라니...
머스크도 이 글을 리포스트하며 한마디를 붙였다.
번역하면 '멋진 신세계'다. 제법 의미심장한 표현이다.
다만 그냥 평범한 한마디였다면 이렇게까지 큰 반응을 일으키진 않았을 것이다. 핵심은 이 누님이 진짜로 나섰다는 것, 이들이 이전에 실제로 법안을 하나 발의했다는 점이다.
올해 9월 23일, 샌더스는 상원에서 《2026년 인공 초지능 금지법》을 발의했고, 다음 날 하원의원 카사르가 하원에 같은 이름의 버전을 발의했다. 그리고 이 누님이 가장 이른 공동발의자 중 한 명이다.
법안 내용은 대략 다음 몇 가지다.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1. 인공 초지능의 개발을 전면 금지한다. 법안의 정의는, 대다수 영역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을 초월하거나, 인류를 멸망시키거나 인류의 통제권을 빼앗을 수 있는 AI다.
2. 내각급 인공지능부를 설치해 최전선 AI 시스템을 전담 감시하고, 위험한 능력의 제거를 감독한다. 예컨대 종료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임의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능력 같은 것이다.
3. 이 부서가 구성되고 안전 규칙이 확정되기 전까지 첨단 AI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 중단 기간에는 관련 모델을 훈련할 수 없고, 수정할 수 없고, 미세조정할 수 없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도 공개할 수 없다.
4. 위반하면 개인은 최고 20년형, 기업은 강제 해산될 수 있다. 법안 보도자료는 이를 '기업 사형'이라고 부른다.
법안에서 말하는 첨단 AI는 컴퓨팅 파워로 선을 긋는다.
하원 버전이 제시한 기준선은 학습 연산량 10의 25승 회 연산이다.
EU의 《인공지능법》에서도 범용 대형모델에 시스템적 위험이 있는지 판단할 때 같은 기준선을 쓴다.
그럼 이 수치가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보자. 이전 통계에 따르면 이 기준선을 처음 넘은 모델이 바로 2023년 3월 공개된 GPT-4다...
즉 GPT-4 이후의 모든 최전선 모델은 이 선 위에 있다. GPT-6 Astra니 Claude Opus 5.5니 하는 것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은 쳐다보기도 싫은 Llama 3.1 405B조차 기준선의 3.8배를 넘었고, 2025년의 Grok 3는 46배를 넘었다.
그러니 무슨 최전선 AI든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다.
이 법안이 정말 시행된다면 OpenAI, Anthropic, 구글, xAI, Meta 같은 최전선 연구소들은 규정상 모든 모델 학습을 멈춰야 한다. 그 소위 내각급 인공지능부가 무슨 꼼수를 부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위반하면 개인은 20년형, 회사는 곧바로 강제 해산이다. 한마디만 하자면, 정말 고수다.
다만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금 백악관에 앉아 있는 건 여전히 트럼프이고, 법안이 통과되려면 트럼프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렇게 AI를 지지하는 트럼프가 서명할 리가 있나, 그렇지 않은가.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으면 곧바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의회가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려면 양원 모두 3분의 2의 표를 얻어야 한다. 하원 435석의 3분의 2는 290석, 상원 100석의 3분의 2는 67석이다.
민주당이 이번에 아무리 압승했다 해도 하원은 250~260여 석, 상원은 54석 안팎이라 3분의 2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래서 트럼프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선거가 끝난 뒤 트럼프는 빨간 모자 사진을 하나 올렸다. 모자에는 단어 하나만 적혀 있었다.
VETO.
거부권.
법안이 명백히 통과될 수 없는데, 왜 전체 이야기가 곧바로 붕괴하고 공포성 매도세까지 형성됐을까? 문제는 바로 데이터센터 서사가 무너졌다는 데 있다.
미국 국민에게 AI는 이제 완전히 민생 문제다. 인프라가 너무 형편없고... 전력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대형모델 경쟁이란 OpenAI와 Anthropic이 벤치마크를 비교하며 누가 조금 더 똑똑한지를 겨루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도 하나의 차원이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차원은 사실 네 가지다.
돈, 칩, 땅, 전기.
돈이 있어야 GPU를 살 수 있다.
GPU를 샀으면 어딘가에 넣어둘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넣어둔 다음에는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전력을 공급한 뒤에는 냉각도 관리해야 한다.
이 모든 걸 해결하고 나서야 다음 시설을 지을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미국 AI 강세장 전체의 가장 중요한 저변 가정 중 하나는 이 순환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본지출이 폭증했고, 젠슨 황의 칩은 팔수록 더 날아올랐으며, 전력회사는 물론 변압기 가격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중간선거에서 미국 국민이 등을 돌렸다. 그들은 표를 들고 말했다. 잠깐, 대체 왜 이렇게 짓는 거야? 우리는 더 이상 짓게 두지 않겠어.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딱 하나다.
전기요금.
미국 에너지정보청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택용 전기요금은 2024년부터 지금까지 10% 넘게 올랐다. 오하이오주의 주택 전기요금은 2년 만에 20% 이상 뛰었다. 댈러스 연준 연구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미국 전체 도매 전력가격을 6.9% 끌어올렸고,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에서는 최대 15%까지 밀어 올렸다고 밝혔다.
이쯤에서 미국 국민의 입장이 되어 보자. 지금, 수백억 달러짜리 데이터센터가 당신 집 옆에 들어선다.
GPU는 엔비디아가 버는 돈이고, 모델은 OpenAI가 버는 돈이며, 주가 상승은 실리콘밸리 주주들이 버는 돈이다.
그런데 당신은 발견한다. "아니 우리 집 전기요금이 올랐네, 아니 물까지 왜 이렇게 부족해진 거야, 게임용 컴퓨터를 사려는데 왜 이것까지 비싸진 거야? 우리 게이머들이 무슨 죄를 지었냐고???"
바로 이 지점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AI가 처음으로 소위 '정치경제학 문제'를 제대로 마주한 것이다.
기술이 가져오는 이익은 전국적인 반면, 비용은 고도로 지역화되고 분산되어 있다.
실리콘밸리는 모델의 이익을 가져가고, 월스트리트는 자산 가치 상승을 가져간다.
하지만 작은 마을에 살며 매달 전기요금을 내는 사람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폭등한 청구서이고, 생활비도 폭등한다.
그래서 민심을 더는 누를 수 없게 됐다...
새로 당선된 텍사스주지사 이노호사는 선거운동 때부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대형 개발업체에 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 폐지를 약속했다.
미국에서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4분의 1이 텍사스에 있다. 텍사스가 트럼프의 텃밭이기 때문이다. 그 텃밭이 뒤집힐 줄은 누가 알았겠나.
지금 OpenAI는 그곳에 Stargate를 짓고 있고, Google은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Meta와 마이크로소프트도 대형 컴퓨팅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머스크는 심지어 자신의 자율주행 컴퓨팅, 로봇 생산, 첨단 칩 공장, 스타링크 제조와 스타십 생산 체계를 대거 이곳에 두고 있다. 이러니 이제 다들 눈만 끔뻑끔뻑하게 됐다.
같은 날 주지사 자리를 가져간 사람이 또 있다. 조지아주의 보턴스는 주 전체에서 새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요금과 지역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평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하이오주의 액턴은 데이터센터가 전력 비용 전액을 스스로 부담하고, 노조 소속 인력을 고용하고,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우선 중단하자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 주들의 정책 추진에는 트럼프의 서명이 필요 없다. 주지사에게는 고유한 결정권이 있다.
게다가 이건 주지사에 불과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여러 지역의 투표용지에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안건이 아예 인쇄되어 있었다. 선거 전 포브스가 집계한 바로는 13개 주를 합쳐 50개 넘는 항목이 있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단 하나를 제외하고 유권자들은 거의 모두 데이터센터 반대편에 섰다.
오하이오주에 애슈빌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마을에는 이미 공사를 시작한 데이터센터가 하나 있고, 유권자 80% 이상이 이에 반대표를 던졌다. 캘리포니아 앨햄브라에서는 80% 이상이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래서 전체적인 신뢰가 흔들렸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다들 안다. 금융업에서 신뢰는 어느 지표보다도 귀한 것이라는 걸.
하지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주 구체적인 현실이 하나 있다.
바로 지금 AI 분야 기술의 발전 속도가 기술의 이익이 일반인에게 전달되는 속도를 훨씬 앞질렀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불균형이다.
이상한 일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AI는 이미 기술적으로 세계를 바꿨지만, 경제적으로 일반인에게 가져다준 증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을지도 모른다.
평범한 직장인은 아마 AI로 메일을 쓰고, PPT를 만들고, 표를 정리하면서 효율이 꽤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월급은 올랐나?
근무 시간은 줄었나?
AI 덕분에 예전에는 완전히 불가능했던 기회를 얻었나?
역사상 진짜로 세계를 바꾼 기술 혁명들을 돌아보면 아주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들은 결국 대량의 새로운 수요, 새로운 시장, 그리고 일반인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AI는, 미래에 분명 별과 바다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 우리는 믿지만, 지금은 기술 곡선이 폭발하기 직전의 전야에 있고,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앞으로의 증분을 보기가 확실히 어렵다.
그래서 만약 AI가 창출한 가치의 대부분이 소수 기술기업의 이윤, 자본시장의 시가총액, 그리고 소수 컴퓨팅 파워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부로 변한다면.
동시에 수많은 일반인은 더 비싸진 생활비, 더 치열해진 취업 경쟁, 그리고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에 맞서야 한다면.
그렇다면... 미국 국민에게 남은 건 표로 응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AI가 인류 문명을 바꿀 거라고 말해줄 수 있다.
AGI가 어쩌면 내년에 올 수도 있다고 말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반드시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요?"
나는 줄곧 AI의 본질은 반드시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시대의 기술이 얼마나 위대한지는 결국 그것이 얼마나 많은 일반인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지로 판가름난다.
교육, 자원, 지역, 재산 때문에 기회에서 배제되어 있던 사람들이 AI를 통해 처음으로 경쟁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하는 것.
한때 정복하기 어려웠던 난치병이 치유되게 하는 것.
AI가 만들어낸 효율이 결국 더 싼 상품, 더 나은 서비스, 더 높은 소득, 그리고 우리 인간의 더 많은 자유시간으로 정말 이어지게 하는 것.
그래서 나는 당연히 이번 미국의 동요가 정말로 우리에게 귀중한 창(기회)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그것을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더 바라는 것은, 미래에 이 역사를 되돌아볼 때 AI 시대의 성공을 이야기하면서 모델이 얼마나 강한지, 칩이 얼마나 앞선지, 데이터센터를 몇 개나 지었는지 외에 또 다른 답이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바로 AI의 등장으로 수많은 평범한 사람의 운명이 정말로 바뀌었다는 것.
결국 진짜 국운은.
그것도 반드시.
모든 평범한 사람의 삶 속에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