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허, Foresight News
11월 3일 밤, CNN 등 주요 방송사가 개표 데이터의 더딘 진척을 기다리며 좀처럼 승자 발표(Call the race)를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예측 시장은 실제 자금이 오간 포지션 베팅을 통해 가장 먼저 확률 수렴과 사전 가격 책정을 완료했다.
개표 당일 밤, Polymarket과 Kalshi는 핵심 경합주의 승률을 빠르게 끌어올렸으며, 그중 Polymarket에서 미시간 상원 선거에 대해 99%의 확실성 판단을 제시한 시각은 주요 언론의 공식 발표보다 무려 네 시간이나 빨랐다. 이 밤, 두 플랫폼이 실제 자금으로 내놓은 신호는 여론조사 평균, 예측 모델, 방송사의 공식 발표보다 모두 더 빠르고 더 단호했다.
처음이 아니다. 2024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두 예측 시장 플랫폼은 여론조사가 여전히 흔들리는 상황에서 앞서 방향을 확정했다. 2026년 중간선거에서 이들은 다시 한 번 자신들이 단지 우연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30억 달러의 유동성이 먼저 움직였다
11월 3일, Paradigm 공동창업자 맷 황(Matt Huang)이 공개한 Kalshi 선거 계약의 일일 거래량은 7억 2,900만 달러로,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일일 거래액 2억 4,4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중간선거가 일단락된 뒤 Kalshi의 공식 글은 2026년 중간선거 관련 시장의 총 거래액이 25억 달러를 넘어 2024년 전체 선거 주기의 13억 달러에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Kalshi가 2024년 10월(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에야 CFTC 소송에서 승소해 미국 정치 계약 출시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2024년 대선의 진정한 지배자는 Polymarket이었다(대통령 선거 단일 계약만으로 36억 달러 이상). 불과 2년 만에 선거 시장의 거래량 구도가 역전된 셈이다.
Kalshi에서는 「누가 미국 하원을 통제할 것인가」라는 단일 예측 시장만으로도 누적 총 거래액이 4억 달러를 넘었다.
선거일 이전, 워싱턴포스트 등이 집계한 Kalshi와 Polymarket의 합계는 이미 19억 달러에 근접했으며, 그중 Kalshi가 약 13억 달러, Polymarket이 약 6억 달러를 차지했다.
선거일 전후로 Kalshi 전체 플랫폼의 일일 명목 거래량은 41억 5,000만 달러(비선거 계약 포함)까지 치솟았으며, 이 가운데 텍사스 상원(하루 수억 달러 규모), 하원 통제권, 텍사스 주지사 등 상위 종목이 매수 호가 깊이의 대부분을 흡수했다.
반면 Polymarket은 역내 규제 준수 버전(Polymarket US)과 역외 국제 버전으로 유동성이 분리된 데다 거래 통계도 상대적으로 분산돼, 양측 합산 거래액은 6억~7억 달러 구간에 머물렀고 핵심 거래량 역시 양원 통제권 및 행정부·의회 권력 견제 계약에 고도로 집중됐다.
선거 계약이 두 플랫폼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스포츠 및 조합 계약에 미치지 못했지만, 30억 달러를 넘는 절대적 규모는 중간선거를 주변부에서 주력 전장으로 바꿔 놓았다.
정확도 98% 초과
Kalshi가 제시한 수치는 11월 4일 미 동부시간 오전 6시 26분까지 결과가 발표된 487개 레이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가 479개에서 승리해 정확도 약 98%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Kalshi 연구팀은 이어 전체 레이스 기준 예측 정확도가 석 달 전 93.8%에서 투표 종료 시점 98.2%까지 꾸준히 올라섰다고 밝혔다. VoteHub, 위키피디아 등 주요 여론조사 평균과 비교해도 각 시점에서 Kalshi의 우위는 매우 뚜렷했다(개표 시 95%로, 여론조사 평균 85~90%보다 높음).
Polymarket 측도 데이터를 공개했다. 선거일 하루 전 기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미 정산된 426개 레이스 가운데 419개에서 승리해 정확도 98.4%를 기록했으며, 당시 78개 레이스는 정산 대기 중이었다.
데이터 페이지에 따르면 상원, 주지사, 하원의 정산 완료 레이스 방향 정확도는 각각 약 97%, 97.1%, 98.6%였다.
두 플랫폼은 개표 전 민주당의 하원 승리 확률을 94% 안팎, 상원 승리 확률을 75% 안팎으로 책정했고, 최종적으로 양원 결과 모두 방향이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방향의 정확성이 규모의 정확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제3자 분석에 따르면 개표 당시 시장이 내포한 공화당 하원 의석수는 약 192석 부근이었으나 NBC의 이후 의석 추정치는 176석이었다. 이변으로 뒤집힌 결과는 거의 전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경제학자 콜먼 스트럼프(Koleman Strumpf)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B" 학점을 줬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방향은 맞았지만 "이번은 역사적인 블루 웨이브"라는 사실을 시장 가격에서 직접 읽어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표본 자체에도 물이 잡혀 있다. 경쟁이 없는 레이스가 대량 포함되면서 전체 정확도를 끌어올렸고, 실제로 10~90% 구간의 레이스가 진짜 난전이었다. 알래스카, 미시시피 등 일부 주의 결과는 아직 완전히 정산되지 않았으며, 플랫폼 간 직접 비교에는 시점과 표본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뉴스보다 빠르다
속도는 두 플랫폼 모두 내세우고 싶어 하는 부분이다.
Kalshi는 핵심 상원 레이스에서 시장이 승자를 99% 이상으로 끌어올린 시각이 평균적으로 CNN의 공식 발표보다 약 115분 빨랐다고 밝혔다.
Polymarket은 10개 핵심 레이스에 대한 구체적 비교를 제시했다. X에 99% 판단을 게시한 시각의 중앙값이 CNN, Fox News, AP보다 31분 빨랐고, 미시간 상원은 약 4시간 앞섰다.
선거 당일 밤의 과정은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투표소가 일찍 닫힌 주의 결과가 나오자 두 플랫폼의 통제권 계약 가격은 빠르게 극단값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밤사이 민주당의 양원 통제 확률을 거의 확실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새로운 데이터를 기다려야 하는 여론조사 평균이나 가중치를 다시 돌려야 하는 모델보다 훨씬 직접적이다.
두 플랫폼은 방향 정확도에서 서로 비슷했고, 거래액에서는 Kalshi가 현재 앞서 있지만 Polymarket은 국제 사용자와 온체인 투명성에서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자가 정해진 뒤
예측 시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실제 자금 인센티브에 기반한 연속 가격 책정 메커니즘이 분산된 정보를 매우 선행적인 실시간 신호로 응집해낼 수 있음을 다시 증명했다. 주요 언론과 월가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미 이를 단순한 투기 도박장이 아니라 핵심 관찰 지표로 편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선의 밤이라는 후광을 벗기면 예측 시장의 가격 책정 경계와 저변의 상업 논리도 함께 드러난다.
첫째, 높은 전체 적중률은 어느 정도 비경쟁 선거구 표본에 의해 희석된 측면이 있고, 하원 의석 규모의 추정 오차는 이항 옵션 구조가 "승패 방향" 판단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압승의 폭"을 포착하는 데는 여전히 가격 책정 마찰이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하루 거래액의 일시적 폭발에서 벗어나 잔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의 분포를 들여다보면 예측 시장의 진짜 상업적 저력을 더 분명히 볼 수 있다.
Paradigm이 11월 4일 기준으로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3일 대량의 중간선거 계약이 정산 단계에 들어가 청산된 뒤에도 Kalshi 플랫폼의 총 미결제약정(OI)은 여전히 25억 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정치 섹터의 잔여 OI는 6억 7,920만 달러(전체 OI의 27.1%)로, 자금이 정산을 마친 중간선거에서 다음 주기의 "양당 대통령 후보 지명"과 미결 주지사 선거로 빠르게 순환하고 있었다. 반면 플랫폼의 일상적 포지션 잔액의 절반을 실제로 떠받치는 것은 15억 달러(전체 OI의 59.9%)에 달하는 스포츠 경기 섹터였다.
이러한 잔존 구조는 예측 시장이 대선 주기 법칙을 깨는 핵심 전략을 드러낸다. 2년마다 열리는 정치 대선을 파급 효과가 큰 저비용 고객 유입 깔때기로 활용하고, 고빈도·고회전의 스포츠 경기와 파레이(다중 조건 조합 예측 계약)를 통해 쌓여 있는 막대한 자금을 받아내는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규제 규칙 논의가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예측 시장은 중간선거의 화제성 경쟁에서 이겼을 뿐 아니라 상시 가동되는 대체 금융 파생상품 거래소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