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taChain, L1 접고 솔라나로 이전 — 손에 쥔 ZETA는 아직 가치가 있을까?

ZetaChain의 거버넌스 제안 68호가 99.4% 찬성으로 통과, 자체 체인을 폐쇄하고 솔라나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7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코스모스 기반 L1 블록체인이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블록 공간과 검증자 체계를 포기하고, 네이티브 토큰 ZETA를 솔라나 SPL 자산으로 1:1 전환하며 AI 애플리케이션 'Anuma' 중심으로 재탄생합니다.

  • 이전 결정 배경: 제타체인은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L1으로 시작했지만, 레이어제로, 웜홀 등 경쟁에서 밀려 채택 부진에 시달림. 2026년 2월 출시한 '프라이빗 AI' 앱 아누마가 30만 사용자와 100만 건의 요청을 기록하며, 독립 L1 운영보다 솔라나의 고성능 환경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

  • 토큰 가치 포착 변화: 이전 전에는 L1 가스비·스테이킹·크로스체인 자산으로 기능했지만, 이후에는 솔라나 SPL 자산으로 전환되어 거래 수수료는 SOL로 대체되고, ZETA는 아누마 프로 잠금(10만 ZETA) 및 AI 서비스 할당량으로 사용됨. 검증 기능은 솔라나가 담당.

  • 리스크와 과제: 아누마의 30만 사용자 중 무료층 비중이 크고, 유료 전환율이 낮으면 잠금 수요가 제한적. 100만 건 요청의 유료 기여도 불투명. 또한 소비자들이 AI 프라이버시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가 핵심.

  • 이해관계자 영향: 솔라나는 사용자 기반 증가로 수혜, ZETA 보유자는 아누마 성공 시 가치 상승 가능. 반면 제타체인 검증자는 하드웨어와 스테이킹 자본 손실, 생태계 프로젝트는 대체 방안 필요.

  • 업계 시사점: 2026년 여러 L1/L2 폐쇄 사례(리네라, 엔트로피 등)와 함께, "자체 체인 보유"가 더 이상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는 추세를 확인. 제타체인은 잔여 자산을 활용한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했지만, 이는 수많은 체인이 불필요한 블록 공간을 유지 중이라는 의문을 제기.

요약

작성자: 샤오빙

ZetaChain의 거버넌스 제안 68호가 9월 20일 99.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투표율은 58%로, 40%의 법정 정족수를 크게 웃돌았다. 반대표와 기권표는 각각 0.3%였다.

제안의 내용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기 체인을 닫고, 솔라나로 이사 간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2700만 달러를 조달하고 3년간 운영해 온 코스모스 계열 L1 블록체인이,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자신의 블록 공간과 검증자 집합, 가스 경제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네이티브 토큰을 1:1로 솔라나의 SPL 자산으로 전환한 뒤, Anuma라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토큰의 존재 의미를 다시 정의한다.

ZETA의 현재 가격은 약 $0.03으로, 2024년 2월의 사상 최고가 $2.85 대비 99%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5000만 달러, FDV는 약 6500만 달러다.

99.4%의 찬성률은 커뮤니티가 이미 합의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그 합의의 내용은 무엇일까?

크로스체인 인프라에서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철저한 정체성 재작성

ZetaChain의 당초 포지셔닝은 '옴니체인 상호운용성'이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여러 체인의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게 해주는 L1이었다. 2023년 2700만 달러를 조달할 당시, 크로스체인 내러티브는 한창 주목받고 있었다. LayerZero, Wormhole, Axelar 모두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었다.

문제는 ZetaChain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크로스체인 브리지와 상호운용 프로토콜의 경쟁은 극도로 치열하며, 승자 독식의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2위와 10위의 격차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진다. ZetaChain의 L1은 독립 체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할 만큼 충분한 개발자와 애플리케이션 배포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2026년 2월, 팀은 '프라이빗 AI' 애플리케이션인 Anuma를 출시했다. Anuma의 판매 포인트는 사용자가 자신의 메모리 레이어(Private Memory Layer)를 소유한다는 것이다. AI 어시스턴트의 대화 이력과 선호도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저장되며, 사용자는 어떤 AI 회사에도 데이터를 넘기지 않은 채 서로 다른 AI 모델 간에 자신의 컨텍스트를 이전할 수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Anuma는 이미 3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100만 건 이상의 AI 요청을 처리했다.

팀의 판단은 이렇다. 독립 L1을 운영하는 비용과 복잡성은 Anuma라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 지원을 훨씬 초과한다. 솔라나의 고성능 실행 환경과 성숙한 개발자 도구 체인은 Anuma의 요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다.

팀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솔라나의 AI 인프라 스택에서 빠진 것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다.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자신의 것이며,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넘나들며 이전할 수 있는 메모리를 지닌 애플리케이션 말이다."

토큰의 정체성도 다시 쓰이고 있다

이전 전후로 ZETA 토큰의 가치 포착 로직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전 전 (L1 네이티브 토큰):

  • 가스비: ZetaChain의 모든 트랜잭션은 ZETA로 수수료를 지불한다
  • 스테이킹: 검증자와 위임자가 ZETA를 스테이킹해 네트워크 보안을 보장하고 스테이킹 수익을 얻는다
  • 크로스체인 가치 전달: ZETA는 크로스체인 메시지 전달의 네이티브 자산이다

이전 후 (솔라나 SPL 자산):

  • Anuma 사용권: 10만 ZETA를 락업하면 Anuma Pro를 해제할 수 있다
  • 서비스 한도: 락업한 ZETA 수량이 사용 가능한 AI 서비스 한도를 결정한다
  • 가스비 0원: 트랜잭션 수수료는 SOL로 지불하도록 변경된다
  • 검증 0원: 네트워크 보안은 솔라나 검증자가 제공한다

간단히 말해, ZETA는 '체인 하나를 돌리는 연료'에서 'AI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쓰는 입장권'으로 바뀌었다.

이 전환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어느 쪽의 가치 포착이 더 강한가?

L1의 가스+스테이킹 모델에는 한 가지 장점이 있다. 수요가 구조적이라는 점이다. 체인이 돌아가는 한, 모든 트랜잭션은 반드시 ZETA를 소모해야 한다. 하지만 ZetaChain의 온체인 활성도는 이 모델이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어낼 수준에 도달한 적이 없다.

AI 애플리케이션의 락업 모델에는 다른 장점이 있다. Anuma가 정말로 대량 사용되는 AI 제품이 된다면, 락업 수요는 사용자 증가에 따라 늘어나 유통량에서 대량의 ZETA를 제거한다. 다만 전제는 Anuma가 30만 명의 무료 사용자로부터 충분한 유료 사용자를 전환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0만 사용자와 100만 건의 요청

30만 사용자와 100만 건의 AI 요청. 이 숫자는 괜찮게 들리지만, 분해해서 봐야 한다.

사용량은 지불 의향과 같지 않다. Anuma의 현재 사용자 증가는 주로 무료 티어에서 비롯된다. 10만 ZETA(약 3000달러)를 락업해야 Pro 버전을 해제할 수 있는데, 이 문턱은 현재 가격 기준으로 높지 않다. 그러나 AI 어시스턴트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사용자가 이를 위해 자산을 락업할 의향이 있는지는, Anuma가 ChatGPT, Claude 등 제품 대비 지닌 차별화 경쟁력에 달려 있다. '프라이버시 메모리 레이어'는 좋은 콘셉트지만, 소비자가 AI 프라이버시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100만 건 요청의 실질 가치. 이 100만 건 중 얼마나 많은 요청이 유료 사용자(Pro 락업 사용자)에게서, 얼마나 많은 요청이 무료 사용자에게서 나왔는지 불분명하다. 만약 절대다수가 무료 티어에서 나왔다면, 이 사용량이 ZETA의 락업 수요에 기여하는 바는 제한적이다.

30만은 시작일 뿐, 결코 해자가 아니다. AI 애플리케이션 트랙에서 30만 사용자는 시드 규모다. ChatGPT는 수억 명의 사용자를, Perplexity는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Anuma가 이 전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누군가 쓰고 있다'가 아니라 '누군가 없어서는 안 된다'가 필요하다.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나

수혜자는 단연 솔라나다.

다른 생태계에서 솔라나로 이전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솔라나의 사용자 기반, 온체인 활성도, 내러티브 비중을 키운다. ZetaChain의 30만 Anuma 사용자가 순조롭게 이전한다면, 솔라나의 DAU를 직접적으로 늘리게 된다.

다음으로, ZETA 보유자(Anuma가 성공한다면)다. Anuma가 솔라나에서 실질적인 사용자 성장과 유료 전환을 이뤄낸다면, 락업 수요가 ZETA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다. 1:1 전환은 보유자가 이전 과정에서 희석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손해를 보는 쪽은 ZetaChain 검증자다. 그들은 노드를 운영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스테이킹 자본을 투입했는데, 체인이 닫히면서 이 투입은 매몰 비용이 됐다. 검증자는 Proposal 2가 통과되기 전까지 스테이킹을 계속할 수 있지만,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또한 ZetaChain의 크로스체인 기능에 의존하는 생태계 프로젝트도 손해를 본다. ZetaChain에 크로스체인 로직을 배포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대안을 찾거나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업계 신호: L1 대청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ZetaChain은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이를 2026년의 L1/L2 폐쇄 목록에 올려놓고 보면, a16z가 투자한 Linera가 9월에 폐쇄됐고(토큰 세일로 84.8만 달러만 모금), Entropy가 1월에, Legend가 7월에 폐쇄됐다. 한 가지 추세는 이미 분명하다. 시장은 더 이상 '자기만의 체인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에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는다.

2021-2022년의 자금 조달 사이클에서 "우리는 L1/L2를 만들겠다"는 가장 흔한 창업 내러티브였다. 모든 팀은 비전을 담아낼 체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이렇다. 대부분의 체인은 독립 운영의 합리성을 입증할 만큼 충분한 개발자와 사용자를 확보한 적이 없다. 체인 하나를 유지하는 비용(검증자 인센티브, 보안 감사, 인프라 운영)은 실질적인 현금 소모인 반면, 거래량이 없는 체인은 현금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ZetaChain의 방식은 적어도 그냥 문을 닫는 것보다 건설적이다. Linera처럼 자금이 고갈된 뒤 어쩔 수 없이 퇴장한 것이 아니라, 30만 사용자와 성장 중인 AI 제품을 보유한 상태에서 능동적으로 전환했다. 99.4%의 찬성률은 커뮤니티가 이 판단을 인정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2700만 달러를 조달한 체인이 결국 "자기 체인을 운영할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 아무도 진짜로 필요로 하지 않는 블록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을 소모하고 있는 체인이 얼마나 더 있을까?

ZetaChain은 하나의 답을 내놓았다. 모든 체인이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것이지, 체인 자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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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深潮TechFlow

이 글은 PANews 입주 칼럼니스트의 관점으로, PANews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으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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