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돈과 칩을 모두 지원하고 임대 의무에 대한 보증까지 제공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Nscale이 IPO에 나선다.
설립 3년이 채 되지 않은 이 회사는 이미 미국 SEC에 S-1 등록 신고서를 정식 제출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고 종목 코드는 'NSCL'이다.
Nscale은 최대 350억 달러(약 2350억 위안)의 기업가치로 IPO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대 30억 달러(약 201억 위안)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올해 3월 이 회사는 146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2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기업가치는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Nscale의 매출은 1억 40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2%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10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Nscale은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4년 5월 창업자 조시 페인(Josh Payne)의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콘 에너지(Arkon Energy)에서 분사했다. 'AI 네이티브 풀스택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을 표방하며, 'power to token' 모델로 전력·데이터센터·GPU·클라우드 컴퓨팅·모델 추론을 하나의 체인으로 연결한다. 사업은 Nscale Infrastructure와 Nscale Cloud 두 부문으로 나뉜다.
ABI리서치는 2026년 2월 Nscale을 14개 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중 종합 1위로 평가했다. 8월 31일 기준 Nscale은 약 2만 5000개의 가동 중인 GPU와 46만 1000개의 가동·계약 체결 GPU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5곳과 계약 체결된 건설 예정 12곳을 확보했고, 보유·통제하는 전력 자원은 10기가와트를 넘는다.
아케르 ASA(Aker ASA)는 최대 외부 주주이자 노르웨이 최대 산업 투자 그룹 중 하나다. 2025년 9월 아케르는 2억 8500만 달러(현금 및 나르비크 토지 현물 출자 포함)로 Nscale의 시리즈 B 라운드를 주도하며 약 9.3%의 지분을 확보했다.
2026년 3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아케르는 Nscale과의 합작회사 지분 50%를 Nscale 체계에 편입시키는 동시에 3억 5000만 달러의 현금 투자를 추가로 집행해, 지분율을 9.3%에서 약 23.9%로 끌어올렸다.
2년 전만 해도 Nscale은 호주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콘 에너지 내부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부서였다. 그러나 2년 후 이 회사는 103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수주 잔고를 보유하게 됐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으로부터 '영국 AI 인프라의 국가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엔비디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탈바꿈한 이 AI 클라우드 신흥 강자는 과연 어떤 회사일까?
중퇴생의 두 번의 '채굴'
Nscale 창업자 조시 페인은 올해 32세의 호주인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탄광과 건설 현장에서 생계를 꾸렸다.
Nscale 창업자 Josh Payne
그는 탄광을 떠나 건설 현장으로 옮긴 뒤, 2017년 동업자와 함께 광산 노무 회사를 설립하며 점차 에너지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9년 전후로 페인은 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이후 아콘 에너지로 이름을 바꾼 비트코인 채굴 회사를 창업했다.
2022년 아콘은 노르웨이 북부에 위치한 비트코인 데이터센터를 인수했는데, 이는 현지의 풍부하고 저렴한 수력 발전 자원을 노린 선택이었다. 이 경험이 Nscale 비즈니스 모델의 출발점이 됐다.
AI 대형 모델이 부상한 뒤 페인은 연산 체인의 한 고리만 담당하기보다 체인 전체를 함께 구축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Nscale이 탄생했고, 그는 회사 모델을 'power to token', 즉 전력에서 AI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요약했다.
그는 대다수 AI 클라우드 기업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택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성 연산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대신, 전기료가 가장 저렴한 곳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수력, 아이슬란드의 지열,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가 그 대상이었다.
2024년 5월 Nscale은 아콘 에너지에서 분사해 정식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페인은 링크드인에서 노르웨이 산업 그룹 아케르의 CEO 외이빈드 에릭센(Øyvind Eriksen)에게 직접 처음 보는 쪽지를 보내, 노르웨이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자신의 구상을 제안했다.
아케르 CEO Øyvind Eriksen
이 메시지는 결국 협력으로 이어졌고, 아케르는 이후 Nscale의 주요 주주가 됐다.
엔비디아의 역할은 더욱 복잡했다. 회사에 수익이 거의 없던 시절부터 Nscale은 엔비디아와 깊은 결속 관계를 맺었다. 엔비디아는 Nscale의 GPU 공급업체가 됐을 뿐 아니라, 고객으로서 12억 달러 규모의 용량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투자자로서 2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공급업체—고객—주주'의 삼위일체 관계를 형성했다.
젠슨 황은 런던에서 투자 사실을 발표하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Nscale이 영국 AI 인프라의 국가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엔비디아의 관점에서 Nscale은 자사 GPU 생산 능력의 중요한 소화 채널이자, 유럽 AI 인프라 판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말(棋子)이다.
'풀스택 연산 집주인'
Nscale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기가 저렴한 곳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엔비디아 GPU를 장착한 뒤, 연산 자원을 AI 기업에 임대하는 것이다. 임대 기간은 연 단위이고, 금액은 10억 달러 단위다.
코어위브(CoreWeave) 등 경쟁사와 비교할 때 Nscale의 차별점은 수직 통합의 깊이에 있다.
이 회사는 베어메탈 GPU 연산 자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고속 네트워크 아키텍처, 데이터 관리 서비스, 지능형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며, 나아가 추론 엔드포인트, 모델 파인튜닝,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AI 전 과정 서비스까지 확장한다.
올해 7월 Nscale은 16억 5000만 달러에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애니스케일(Anyscale)을 인수해, AI 모델 구축 툴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Nscale은 '연산 전대(轉貸) 사업자'에 머무르지 않고, AI 인프라의 운영체제 계층이 되고자 한다.
Nscale은 전형적인 '돈을 태워 성장을 사는' 단계에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Nscale의 매출은 2024년 1910만 달러에서 2025년 3300만 달러로 늘었고, 2026년 상반기에는 1억 406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252% 증가했다.
그러나 손실도 동시에 확대됐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4억 9200만 달러, 순손실은 10억 2000만 달러였고, 매출원가 1억 8960만 달러가 이미 매출을 넘어서며 매출총이익을 실현하지 못했다.
더 주목할 점은 고객 계약 구조의 집중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 두 고객이 전체 계약 가치의 85%를 차지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 가치는 약 438억 달러(2033년까지), 앤스로픽의 계약 가치는 약 446억 달러다.
8월 말 기준 Nscale은 7메가와트의 자체 데이터센터 활성 연산 능력과 임대 데이터센터 공간에서 운영되는 48메가와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계약 총액은 26억 달러다. 또한 1.3기가와트의 생산 능력이 준비 중이다.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는 총 17개 사이트로, 이 중 5곳은 이미 가동 중이며 노르웨이·포르투갈·아이슬란드 등에 분포한다. 나머지 12곳은 계약 체결 후 건설 중인 사이트로 미국·영국·포르투갈·인도네시아에 위치한다.
연산 집주인 트랙에서 Nscale은 어느 계단에 서 있나?
Nscale이 속한 '네오클라우드(neocloud)' 트랙은 빠르게 붐비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경쟁사인 코어위브 역시 암호화폐 채굴에서 전환해 왔으며, 2026년 주가는 약 13%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매출의 67%를 기여했다. 네비우스(Nebius, 얀덱스에서 분사)는 주가가 연중 167% 급등했고, 크루소(Crusoe)는 309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3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전통 클라우드 거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적으로 AI 연산 공급을 확대하며 네오클라우드에 위에서 아래로의 경쟁 압력을 가하고 있다.
Nscale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지리적 배치와 에너지 전략에 있다.
코어위브가 주로 미국 시장에서 확장하는 동안, Nscale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노르웨이·아이슬란드·포르투갈·영국·미국을 가로지른다. 이러한 '에너지 차익거래' 모델은 전력 비용에 민감한 추론 연산 시나리오에서 구조적 비용 우위를 제공한다.
고객 측면에서 Nscale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이라는 두 대형 AI 연산 소비처를 동시에 확보했다. 전자는 전통 클라우드 거인의 연산 아웃소싱 수요를, 후자는 AI 네이티브 기업의 인프라 수요를 대표한다. 고객 구성의 다양성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단일 의존하는 코어위브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리스크도 분명하다. 앤스로픽의 446억 달러 계약에는 자금 조달 선행 조건이 붙어 있어, Nscale이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 건설에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이 계약은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신고서의 위험 요소 부분에는 경영진이 회사의 '계속기업(going concern) 가정'에 대해 '중대한 의문'을 가졌다는 내용까지 공시돼 있다.
하지만 Nscale의 두 번째 성장 곡선의 실마리도 이미 드러나고 있다.
Nscale은 연산 임대 모델을 로봇, 자율주행 등 신흥 AI 응용 시나리오로 복제하기 시작했으며, 더 이상 대형 언어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9월 Nscale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Figure)와 최소 35억 달러 규모의 연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국제화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사이트는 Nscale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준비하며, 아시아태평양 AI 연산 수요가 폭발하기 전에 선점하려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장 이후의 진짜 도전은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연산 공급이 '희소'에서 '풍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가격 결정력과 고객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AI 모델 효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단위 연산 비용이 계속 하락하면서, 순수한 '연산 집주인' 모델은 마진 압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Nscale의 대응 전략은 애니스케일 인수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계층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지만, 이 경로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공개 데이터로 검증할 수 없다.
AI 연산 인프라는 전례 없는 자본과 엔지니어링의 경쟁을 겪고 있다.
Nscale과 동종 기업들에게 문제는 AI 수요가 실제인지 여부가 아니라, 누가 충분히 낮은 비용, 충분히 빠른 속도, 충분히 견고한 재무 구조로 전력을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다.
이 경쟁의 승자가 향후 10년의 연산 판도를 정의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