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Research: 암호화폐 업계의 다음 장, 커스터디에서 신탁으로

Tiger Research는 디지털 자산 산업이 단순한 자산 보관에서 신탁 서비스와 자산 관리로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 MiCA 허가를 받은 규제 준수형 커스터디 기관은 지난 1년간 50곳에서 230곳으로 4배 이상 늘었고, 스탠다드차타드와 씨티그룹 등 전통 금융기관도 관련 사업에 진입하고 있다. RWA 규모는 올해 85% 증가해 약 398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25년 1년 동안 50% 이상 증가해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RWA.xyz 및 업계 자료를 인용해 설명했다.

보고서는 커스터디가 고객 지시에 따른 안전 보관과 이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신탁 서비스는 자산 소유권을 수탁자에게 이전해 계약 목적에 따라 자산을 관리·투자·분배하고 수익자의 이익을 우선하는 신인의무를 수반한다고 구분했다. 전통 금융에서 금고회사가 유산·채권 담보 관리로 확장하고, 스테이트스트리트가 펀드 보관 역량을 바탕으로 지수 운용과 ETF 사업으로 진출한 사례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Anchorage는 2021년 1월 국가신탁은행으로 전환했고, BitGo는 2025년 12월 전국 단위 신탁은행 인가와 관련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기관은 커스터디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대규모 거래 결제, 스테이킹 수익 분배, 온체인 담보 관리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Agora와 Catena는 2026년 9월 18일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국가신탁은행 설립에 대한 조건부 예비 승인을 각각 받았으며, 최종 영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가가 완료되면 Agora는 기관 대상 온체인 투자 자문을, Catena는 기관 자금과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운용하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직접 자산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Tiger Research는 향후 커스터디 규모보다 고객 자산을 투자·결제·담보 관리 등에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부가 금융 서비스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탁은행 인가만으로 사업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각 기관은 자산 안전성과 실제 투자 성과를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약

작성자: Ekko An(Tiger Research)

편역: 深潮 TechFlow

深潮 해설: 지난 한 해 동안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수탁) 업계는 폭발적인 확장을 맞았다. 유럽 MiCA 라이선스 커스터디 업체 수가 네 배로 급증하고 스탠다드차타드, 씨티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온체인 자산의 기반 안전 인프라는 윤곽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산 수탁 규모(AUC)를 기준으로 베이시스 포인트 수수료를 받는 전통적 커스터디 모델은 빠르게 사업 성장의 천장에 부딪히고 있다.

단일 요율이라는 수익의 족쇄를 깨기 위해 선도적인 크립토 네이티브 기관들은 전통 금융이 100여 년간 걸어온 진화 경로를 따라 수탁 의무와 자산 처분 권한을 갖춘 '신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역사는 놀랍도록 닮았다. 19세기 보스턴의 금고 회사는 유산과 채권 담보 관리로 진출해 신탁은행으로 성장했고, 스테이트 스트리트 역시 펀드 보관이라는 기반 위에서 세계 최초의 ETF와 인덱스 자산운용 제국을 키워냈다.

이제 Anchorage, BitGo, Agora, Catena가 미국 통화감독청(OCC) 국가 신탁은행 라이선스를 잇달아 획득하거나 신청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대량 결제·청산, 투자자문은 물론 AI 에이전트를 위한 자율 자산관리까지 전면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자산의 안전한 수탁이 동질화된 경쟁의 입장권으로 전락한 지금, 신탁 특허권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자본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기관이 암호화폐 기관 금융의 다음 황금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핵심 요점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지난 한 해 급성장했으며, 유럽 MiCA 체계 아래 규제를 충족한 커스터디 기관 수는 50곳에서 230곳으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커스터디 사업은 주로 보유 자산 규모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이는 수익의 천장을 제한한다. 반면 기관에 해당 자산을 직접 관리·투자할 권한을 부여하는 신탁 서비스가 다음 단계 진화의 핵심 방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금융의 역사를 보면 금고 회사는 처음에는 단순한 안전 보관에서 점차 유산 관리와 채권 담보 관리로 영역을 넓혔고, 이어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펀드 자산 수탁에서 능동 투자 관리로 도약했다. 이 고전적 진화 경로가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Anchorage와 BitGo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결제·청산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고, Agora와 Catena는 투자자문과 자산운용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 기관 모두 사업 경계를 넓히기 위해 전미 신탁은행 라이선스를 이미 기반으로 삼고 있거나 신청 중이다.

향후 커스터디 기관의 핵심 경쟁력은 확보한 자산 수탁 규모만이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가 금융 서비스의 깊이에 달려 있다.

지난 한 해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계의 급성장

1년 전 Tiger Research는 보고서 《당신이 간과했을 수 있는 커스터디 산업의 성장》에서 커스터디 서비스가 디지털 자산 업계 전체의 핵심 기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에는 자산 보유와 안전한 관리에 집중하는 커스터디 서비스가 시장의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한 해 암호화폐 커스터디 시장에 뛰어든 기업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유럽에서는 EU의 포괄적 암호화폐 규제 체계인 MiCA(암호화폐 자산 시장법) 허가를 받은 규제 준수 커스터디 기관 수가 최초 50곳에서 230곳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대형 전통 금융기관들도 대거 진출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전문 커스터디 기관 인수를 통해 본격 진입했고, 씨티그룹도 연내에 전용 커스터디 사업을 정식 출시하겠다고 공개 발표했다.

이 같은 격변은 온체인 자산 규모의 지속적 팽창을 그대로 반영한다. RWA.xyz 통계에 따르면 올해만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규모가 85% 급증해 약 398억 달러에 이르렀다.

스테이블코인 총 시가총액은 2025년 한 해에만 50% 이상 늘어 3,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줄곧 그 수준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모두 기초 자산을 규제 준수 커스터디 아래 두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커스터디 수요도 자연스럽게 함께 커졌다.

그러나 각 기관이 앞다퉈 뛰어든 이유가 단지 기본 커스터디 사업의 몫을 나누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순수 커스터디 수익은 주로 수탁 자산 규모에서 비례해 떼는 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업의 천장이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앞을 내다보는 기관들은 기존의 커스터디 고객 관계를 발판으로 삼아 신탁 서비스로 확장하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관들은 단기적으로는 커스터디에 집중해 급증하는 규제 수요를 포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신탁 등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으로 뛰어넘으려 한다.

커스터디와 신탁 서비스: 자산 보관에서 자산 관리로

그림: 커스터디와 신탁 서비스의 핵심 차원 전면 비교

커스터디와 신탁 서비스는 흔히 혼동된다. 둘 다 고객 자산을 보유하는 것과 관련되지만, 서비스 제공자가 지는 법적 책임과 업무의 실질적 내용은 크게 다르다.

커스터디는 고객을 대신해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는 기본 서비스다. 고객이 항상 자산의 법적 소유권을 유지하며, 커스터디 업체의 역할은 안전한 보관과 지시에 따른 이전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반면 신탁 구조에서는 위탁자(고객)가 자산의 소유권을 수탁자(신탁회사)에게 이전하고, 신탁회사는 신탁 설정의 구체적 목적에 따라 자산을 자율적으로 관리·운용·처분·분배한다.

이 자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위탁자가 지정한 수익자에게 전액 귀속된다. 신탁회사의 운영 방식은 가문의 자산을 수탁 관리하는 수탁자와 매우 유사하다. 투자로 가치를 키우고 약정된 시점에 가족 구성원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다.

신탁회사는 기초 자산에 대해 독립적인 관리·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수익자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수탁자 의무(신의성실 의무)를 진다.

요컨대 둘 다 고객 자산 보유와 관련되지만, 커스터디는 수동적 안전 보관에, 신탁 서비스는 능동적 자산 관리와 투자 운용에 초점을 둔다.

역사 주기의 반복: 자산 보관에서 신탁 서비스로

지금까지 대다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는 여전히 핵심을 자산의 안전한 보관에 두고 있다. 업계 초기 단계에서 커스터디 수요는 주로 현물·선물 거래에서 발생했고, 이런 영역은 복잡한 자산 관리 구조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물자산(RWA) 기반 금융 상품이 보편화되면서 단순한 안전 보관만으로는 수익 창출, 담보 청산 등 더 깊은 신탁 기능에 대한 시장의 절박한 수요를 충족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진화 과정은 전통 금융의 역사적 궤적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미국 정부는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기 시작했고, 이는 증권을 보유한 일반 개인 투자자 수를 급격히 늘렸다.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금고를 임대하기 시작했고, 전문 금고 회사의 초기 번영이 시작됐다. 그러나 고객 자산 규모와 요구가 갈수록 다변화되면서 단순한 물리적 보관은 곧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이들 회사를 신탁 업무로 전면 확장하게 만들었다.

금고 회사의 진화: 물리적 보관에서 유산·담보 관리로

그림: 전통 금고 회사가 신탁 기능을 기반으로 개인·기업 고객 서비스 경로를 확장한 구조

보스턴과 로체스터의 금고 회사는 전통 금융에서 안전 보관을 성공적으로 신탁 영역으로 연결한 대표적 사례다. 고객이 마주한 자산 관련 고민이 단순 보관 범위를 넘어서면서 이들 회사는 자연스럽게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개인 고객에게 가장 핵심적인 고민은 자산 승계였다. 고객이 사망하면 금고에 보관된 증권은 흔히 장기간의 상속 분쟁이나 관리 공백에 놓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고 회사는 신탁 구조를 세워 피상속인의 유산을 수탁 관리하고, 투자 운용을 통해 생존 배우자에게 평생 정기적으로 수익을 지급하며, 배우자 사망 후에는 원금 전액을 다음 세대 자녀에게 승계했다.

기업 고객의 핵심 고민은 채권 담보 관리였다. 기업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때는 해당 담보 자산을 중립적 제3자에게 보관해야 하며,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채권자의 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

1883년 보스턴 금고 회사는 공식 수탁자로서 미국 래피드 텔레그래프(American Rapid Telegraph)의 채권 담보를 관리하게 되었다. 이는 전통 금융사에서 금고 회사가 기업 신탁 기능으로 확장한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사례들은 금고 회사가 기존 보관 업무 위에 법적 신탁 기능을 부여하면서 점차 스스로를 현대 신탁은행으로 단련해 갔음을 보여준다.

고객이 이미 이 기관들을 크게 신뢰해 자산 보관을 맡길 의향이 있었다면, 자연히 그 자산의 관리까지 이들에게 맡기려는 경향도 커졌다. 이는 오늘날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관에 돌파구의 방향을 제시한다. 고객이 아직 충족하지 못한 심층적 금융 수요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패러다임: 펀드 자산 보관에서 능동 자산운용으로

그림: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펀드 수탁을 기반으로 인덱스 운용과 ETF 수탁자 업무로 진화한 과정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는 단순한 펀드 자산 수탁에서 직접 능동 투자 관리로 나아간 업계의 표준이다.

자산 수탁과 자산운용을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고객에게 전방위적인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당초 자금 보관만 맡겼던 기관 고객들이 스테이트 스트리트에 자산을 맡겨 전문적 투자 운용을 맡기기 시작한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초기 자산운용 사업 역시 일상적 수탁 운영에서 축적한 핵심 역량에서 출발했다. 오랫동안 펀드의 평가·회계를 담당하면서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처리에서 극히 정교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 강점을 바탕으로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1978년 기관 투자자를 위한 전담 인덱스 운용 부문을 설치하며 본격적인 능동 자산운용 사업의 막을 올렸다.

이후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제품의 수요층을 계속 넓혔다. 1993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소와 손잡고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세계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 SPY를 출시하고 직접 수탁자를 맡았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거래 청산, 은행 간 결제, 펀드 평가 등 일상적 수탁 업무에서 쌓은 깊은 기술적 장벽을 충분히 활용해 전통 자산운용 대형사도 따라잡기 어려운 운영상의 해자를 구축했다.

오늘날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업체들도 같은 패러다임을 따를 수 있다. 자신이 보유한 온체인 자산과 깊이 서비스하는 고객 생태계에서 다음 단계의 가장 폭발력 있는 자산운용 비즈니스 선순환을 찾아내는 것이다.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업체가 신탁 서비스로 확장하는 방식

현재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관들은 단순한 프라이빗 키 보관의 틀을 빠르게 벗어나 종합 신탁 업무로 전면 확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도 기업은 Anchorage, BitGo, Agora, Catena다. 앞의 두 곳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결제·청산 채널에 적극 진입하고 있고, 뒤의 두 곳은 투자자문과 능동 자산운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 네 기관이 모두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발급하는 전미 신탁은행 라이선스를 공식 획득했거나 적극 신청 중이며, 이를 사업 영역 확장의 핵심 규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Anchorage와 BitGo: 커스터디 기반 위에 은행급 금융 서비스를 더하다

그림: Anchorage와 BitGo가 국가 신탁은행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확장한 은행급 부가 서비스 매트릭스

과거 금고 회사들이 신탁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물리적 보관에서 신탁은행으로 탈바꿈했듯, 오늘날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Anchorage와 BitGo는 거의 동일한 궤적을 따라 진화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신탁과 수탁을 함께 제공하는 전미 법정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Anchorage는 이미 2021년 1월 국가 신탁은행으로 재편했고, BitGo도 2025년 12월 전국 단위 신탁은행 라이선스의 실질적 돌파를 이루었다.

국가 신탁은행의 규제 자격을 기반으로 이들의 사업 매트릭스는 기관 고객 대상 비트코인·이더리움 상품에서 실물자산(RWA)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로 전면 확장되었다.

이제 이들의 경쟁 상대는 다른 크립토 네이티브 커스터디 업체에 그치지 않는다. 신탁 특허권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대량 거래 결제, 스테이킹 수익 분배, 온체인 담보 수탁 등의 영역에서 전통 월가 대형 은행과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RWA 토큰화 자산,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지수적으로 커지면서 기관 고객의 대액 안전 결제와 온체인 스테이킹 수익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두 기관이 축적한 자산 규모와 규제 평판은 디지털 자산 핵심 영역에서 전통 상업은행의 잠재 고객 흐름을 직접 가로챌 만한 수준이다. 이들의 가장 큰 해자는 이미 깊이 결속된 수백 곳의 최상위 기관 고객과 수년간 쌓아온 네이티브 온체인 결제·리스크 관리 경험이다.

전통 상업은행이 내부 규제 장벽을 완전히 걷어내고 본격적으로 진입할 시점에는 Anchorage와 BitGo가 이미 전미 신탁은행 체계 아래 확고한 업계 주도권을 굳혔을지도 모른다.

마치 그 시절 금고 회사가 결국 현대 상업은행 거물로 탈바꿈했듯, 이 두 기관은 신탁 서비스라는 발판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Agora와 Catena: 자산 보유에서 능동 자산운용으로

그림: Agora와 Catena가 신탁 구조를 기반으로 투자자문과 직접 자산운용에 진출한 구도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펀드 자산 수탁에서 쌓은 역량을 자산운용으로 확장해 결국 전 세계를 아우르는 ETF 항공모함을 만들어냈다. Agora와 Catena는 이 전설적 경로를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복제하려 한다.

2026년 9월 18일, Agora와 Catena는 모두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전미 신탁은행 설립에 관한 조건부 예비 승인을 받았다.

현재 두 기관은 신탁은행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투자자문과 능동 자산운용 사업의 사전 준비 단계에 있으며, 최종 전면 영업 허가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식 승인을 받으면 Agora는 기관 고객에게 온체인 투자 기회 분석과 수익 창출 자문을 전면 제공할 계획이며, 최종 매매 결정권은 여전히 고객에게 남겨둔다.

Catena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미 신탁은행 구조를 기반으로 직접 자산운용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 자산운용 범위는 전통적 기관 자금뿐 아니라 자율 AI 에이전트가 배분·사용하는 온체인 디지털 자산까지 선제적으로 포함한다.

이들의 선점은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자산운용 영역에서는 기초 온체인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량 리스크 관리 모델의 실전 연마에 흔히 수년이 걸린다.

복잡하고 정교한 DeFi 프로토콜에서 자산 대출, 유동성 마켓메이킹, 다중 프로토콜 레고식 조합을 통해 초과 수익을 포착하는 기술적 메커니즘은 전통 금융시장과 전혀 다르다.

전통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리스크 관리 체계를 완비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면, 이 전문 지식 격차는 더 벌어질 뿐이다.

Agora와 Catena가 전통 금융기관보다 먼저 논쟁의 여지 없는 온체인 자산운용 실적 기록을 세우고, 이후 일반 투자자를 위한 진입 장벽이 낮은 규제 준수 상품을 내놓는다면, 이들은 월가 전통 자산운용 거물에 비견되는 새로운 온체인 세력으로 성장할 충분한 기회를 갖게 된다.

커스터디는 이제 기본선: 다음 산업 진화를 위한 준비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는 것은 커스터디 기관의 존재 이유다. 그러나 향후 업계 경쟁 구도에서 단순한 프라이빗 키 안전 보관은 진입 장벽으로 전락하고, 진짜 승부는 보관 기반 위에 부가 서비스를 구축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DeFi와 RWA 시장의 융합이 계속되면서 기관 고객의 요구는 이미 토큰을 콜드월렛에 그냥 두는 수준을 넘어섰다. 언제든 자산을 투자에 투입하고, 자금 조달 담보로 활용하거나, 효율적으로 유통시키기를 원한다.

토큰화된 미국 국채 펀드를 예로 들면, 투자자들은 이제 기본 이자 수령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국채 토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하고, 차입한 스테이블코인을 다른 온체인 차익거래 전략에 투입해 단일 자산으로 여러 금융 단계에서 레버리지와 효용을 극대화하기를 원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고객의 기존 자산을 유동화하고 더 많은 거래 시나리오에 엮어 넣는 것은 무에서 신상품을 창조하는 것 못지않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다.

이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에도 무한한 상상의 여지를 열어준다. 기관이 디지털 자산 투자와 고빈도 거래를 수행하려면 안전한 보관 외에도 효율적인 자산 이체, 크로스체인 결제, 담보 동적 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미 고객의 기초 자산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으면서 결제·청산 및 담보 관리 라이선스까지 갖춘 커스터디 기관은 기관 고객의 전체 자본 지형에서 대체 불가능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신탁 서비스는 바로 이런 고차원 자산관리·투자 수요를 담아내는 최적의 규제 매체다. 신탁회사는 고객의 사업적 의도와 신탁 계약 약정에 따라 전 과정의 자산 배분과 수익 분배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을 갖는다.

앞서 언급한 선도 기관들이 실천하듯 전미 신탁은행 및 관련 주체를 기반으로 사업 경계를 확장하면, 커스터디 기관은 과거 전통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가 분업적으로 나누어 맡던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점차 스스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탈바꿈·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물론 신탁 라이선스를 하나 취득하는 것만으로 사업 성공이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 커스터디 기관은 고객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금융 상품을 착실히 다듬고, 자산의 절대적 안전을 확보하는 전제 아래 탄탄한 투자 수익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온체인 자산운용과 정량 거래에서 실전 해자를 먼저 구축한 커스터디 업체는 움직임이 느린 전통 금융 대형 은행에 대해 막대한 선발 비대칭 우위를 갖게 될 것이다.

1년 전 업계의 조명은 전부 커스터디 산업 자체의 무질서한 성장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핵심 의제는 조용히 바뀌어,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이 기관들이 다음 단계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가로 이동했다.

앞으로 1년은 신탁 서비스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선도 기관들이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하고 대대적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안전한 수탁이 디지털 금융 후반전 참가의 예비 입장권이라면, 신탁 특허권을 기반으로 구축한 고차원 금융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가 결국 누가 차세대 업계 왕좌에 오를지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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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iger Research

이 글은 PANews 입주 칼럼니스트의 관점으로, PANews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으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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