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RChain의 '해커 트래픽' 사업 난관…바이낸스 도난 사건 후 RUNE 상승 대신 하락

바이낸스의 60억 달러 이상 도난 사건 이후 THORChain은 프로토콜 중립을 이유로 FBI의 관련 주소 거래 차단 요구를 거부했으나, 이후 이더리움 체인 재구성으로 인한 이상 환불로 멀티체인 스왑을 일시 중단했다. RUNE은 지난 24시간 약 17.7% 하락했고, 규제 압력과 기술 안전성 의문이 신뢰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저자: Nancy, PANews

과거의 대형 암호화폐 해킹 사건에서 THORChain은 거의 매번 탈중앙화 입장을 고수하며 논란에 휘말렸고, 이번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 크로스체인 자금 세탁 자금이 유입되면서 오히려 RUNE 가격이 상승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RUNE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FBI의 압박, 기술적 장애, 그리고 오랜 이중 잣대 의혹이 THORChain의 신뢰 위기를 갈수록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FBI 차단 요구 무시 지적, 돌발 버그가 해커 계획 뒤흔들어

며칠 전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후 북한 해커 조직 TraderTraitor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확인했다. 이 조직은 2025년 2월 Bybit에서 약 15억 달러가 도난당한 사건의 배후이기도 하며, 북한 Lazarus Group에 속한 암호화폐 절도 활동의 핵심 분과로, 오랜 기간 암호화폐 자산을 탈취해 북한의 자금을 조달해 왔다.

사건 발생 후 FBI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 및 미국 국세청 형사수사국(IRS-CI)과 함께 경고를 발표하며, 공격자들이 대량의 도난 자산을 ETH로 교환하고 있으며 DeFi 프로토콜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추가 이전·세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FBI는 THORChain 노드 운영자, RPC 노드 운영자, 즉시 교환 플랫폼, DeFi 서비스 제공자 및 블록체인 분석 기업 등에 관련 주소와의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고, ETH, BTC, SOL과 관련된 수백 개의 연관 주소도 함께 공개했다.

법 집행 기관의 차단 요청에 대해 대부분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적극적으로 호응해 관련 자산 동결에 협조했고, 최종적으로 약 30억 달러의 피해 자금이 동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해커들이 장기간 크로스체인 자금 이전에 활용한 주요 통로이자 이번 바이낸스 도난 사건의 최대 자금 세탁 출구인 THORChain은 다시 프로토콜 중립과 무허가성을 이유로 특정 주소의 거래를 자발적으로 검토하거나 차단하는 것을 거부했다.

외부의 의문에 대해 THORChain 공동 창업자 Chad Barraford는, 법 집행 기관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 관계자들을 검거하기를 바라지만 THORNode 운영자가 보유한 정보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거나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수사관들이 소환장 등 법적 절차 없이도 이런 정보를 직접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사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대규모 해킹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공격자들은 보통 자금을 암호화폐 생태계 밖으로 이전해 최종적으로 중앙화 기관을 통해 달러로 교환하려 한다며, 이것이 더 효율적인 자금 세탁 경로라고 지적했다. 중앙화 거래소(CEX)는 관련 인물의 신원 정보와 불법 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법 집행 기관의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THORChain의 또 다른 공동 창업자 JP Thor도 법 집행에 협조하기 위해 프로토콜을 중단하는 것에 명확히 반대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노드가 법 집행 요구 때문에 작동을 멈추거나 거래를 검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THORChain 노드에 그렇게 요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THORNode 운영자들이 다음 주에 프로토콜 전체를 폐쇄하기로 결정한다면 그 실험도 종료되는 것이라고 한때 밝혔는데, 이 트윗은 이후 외부 압력으로 삭제됐다.

그런데 극적인 장면이 벌어졌다. 10월 31일 오전 이더리움에서 체인 재구성이 발생해 THORChain에 이상이 생겼고, 10 ETH를 예치한 사용자에게 환불을 두 배로 잘못 지급하면서 긴급 중단 메커니즘이 작동했다. 중단 기간 동안 THORChain의 대부분 크로스체인 교환 기능이 모든 사용자에게 폐쇄됐고, 북한 해커도 더 이상 이 프로토콜을 통해 자금을 이전할 수 없게 됐다. 이 예상치 못한 기술 장애는 대량의 바이낸스 도난 자금 세탁 진행을 지연시켜, 법 집행 기관과 추적 기관에 귀중한 시간을 벌어줬다.

이번 장애와 관련해 THORChain 측은 최신 공지를 통해 해당 사용자가 과다 지급된 10 ETH를 자발적으로 반환했고 프로토콜 금고도 지급 능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현재 핵심 개발팀은 취약점 수정을 진행 중이며, 노드 운영자들은 보안 평가 결과에 따라 각 체인의 재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RUNE, 상승 대신 하락…THORChain, 규제와 보안 문제로 압박

이번 이더리움 블록 재구성으로 촉발된 프로토콜 중단은 THORChain을 다시 '이중 잣대' 논란에 빠뜨렸다. 사실 이런 의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올해 9월 Bitget 도난 사건에서도 THORChain은 해커 주소 동결에 협조하지 않아 탈중앙화 입장에서 선택적 원칙을 적용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으로 해커가 THORChain을 이용해 크로스체인으로 장물을 이전할 때 프로토콜은 탈중앙화와 무허가, 검열 저항을 이유로 관련 거래를 자발적으로 동결하거나 차단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입장은 오랫동안 내세운 프로토콜 중립 원칙에 부합하지만, THORChain이 거듭 해커의 장물 이전 주요 통로가 되게 만들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프로토콜 자체의 이익이 침해되거나 보안 위험에 직면할 때는 THORChain의 핵심 팀과 검증자들이 수동 조정, 네트워크 중단 등의 방식으로 신속히 개입할 수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불간섭을 강조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긴급 개입 능력을 유지하는 이런 방식은 탈중앙화 원칙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수수료 수익이 그중 하나의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해커가 THORChain을 통해 장물을 이전하며 발생하는 대량의 거래는 프로토콜에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네트워크 활동 수준도 끌어올린다.

과거 여러 해킹 사건에서 이런 자금 유입은 종종 RUNE 가격 상승을 촉진하는 촉매가 됐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해커가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을 이용해 장물을 이전한 이번 바이낸스 도난 사건에서는 이전의 흐름이 재현되지 않았고, RUNE은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RUNE 가격은 약 17.7% 하락했다.

자금 유입이 가져다주는 단기적 호재보다, 현재 시장은 THORChain이 직면한 규제와 보안 위험에 더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미국 법 집행 기관의 직접 개입은 THORChain이 오랫동안 내세운 무허가 이념에 현실적 시험대를 안겼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도 이번 사건의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번 공격이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과의 관련이 확인되면 이 문제에 대해 북한과 교섭하겠다고 했다.

THORChain은 오랫동안 '탈중앙화, 무허가, 검열 저항'을 핵심 셀링포인트로 내세우며, 사용자가 중앙화 기관의 승인을 거칠 필요가 없고 프로토콜에 전통적 의미의 단일 통제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중앙화 거래소와 차별화해 왔다. 그러나 법 집행 기관이 개입하면서 THORChain과 관련 노드들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관련 자금 차단을 거부하면 규제 기관으로부터 법 집행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더 큰 법적·규제적 압력에 직면할 수 있고, 협조를 선택하면 프로토콜이나 관련 노드가 특정 거래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 되어 오랫동안 강조해 온 중립성과 검열 저항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프로토콜 중단이 FBI의 공개 압박과 THORChain의 공개적 협조 거부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법 집행 압력에 못 이겨 이더리움 블록 재구성 장애를 명분으로 '가짜 사고'를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번 중단이 THORChain의 자발적 법 집행 협조였다는 증거는 없다. 공식 설명대로라면 이는 어디까지나 우발적인 기술 장애다.

다른 한편으로 연이어 드러난 기술 문제도 THORChain의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웠다. 몇 달 전 THORChain은 약 1070만 달러 규모의 보안 공격을 당했고, 이번 사건에서는 이더리움 블록 재구성으로 인한 이상 환불 때문에 프로토콜이 여러 체인의 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 연달아 발생한 보안·기술 문제는 시장이 THORChain의 위험 통제 능력을 다시 살펴보게 할 뿐 아니라, 복잡한 크로스체인 환경에서 자금을 처리하는 능력에 대한 의문도 불러일으켰다.

결국 THORChain이 처한 곤경은 탈중앙화 이념과 현실적 이익 사이의 모순에서 비롯된다. 과거 해커 자금의 크로스체인 이동은 프로토콜에 상당한 거래량과 수수료 수익을 가져다줬다. 이제 규제 압력이 계속 커지고 보안 위험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이런 '회색 트래픽'은 시장의 신뢰를 잠식하기 시작했고, 프로토콜을 이념 고수와 생존 압력 사이의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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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ancy

이 글은 PANews 입주 칼럼니스트의 관점으로, PANews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으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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