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리단(李丹), 월스트리트견문(华尔街见闻)
Anthropic이 IPO를 앞두고 갱신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클로드(Claude) 모회사의 매출은 계속 고속 성장했지만 컴퓨팅 파워 원가와 장기 인프라 투자도 급격히 불어나 3분기 영업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하고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약 9,000억 달러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 및 인프라 약정 지출은 수익성 압박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Anthropic이 월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S-1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69억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7% 증가했고, 순손실은 232억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21억3,800만 달러보다 약 92% 확대됐다. 9월 30일 및 그 이후 시점 기준으로 회사가 체결한 컴퓨팅 파워 구매 및 리스 계약의 약정 지출 총액은 약 8,954억 달러다.
기업 고객 지속 확대, 3분기 누적 매출 330억 달러 돌파
Anthropic의 3분기 매출은 169억5,600만 달러로 2분기의 115억5,500만 달러 대비 약 46.7% 늘었고, 2025년 동기의 13억8,200만 달러 대비로는 1,127% 증가했다. 이는 회사의 분기 매출이 1년 전의 약 12.3배 수준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1~3분기 전체 실적으로 보면, Anthropic의 올해 첫 9개월 누적 매출은 332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25억4,50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약 12배 늘었다. 기업 고객의 지속적인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다.
9월 30일 기준으로 Anthropic에 최근 12개월간 최소 10만 달러의 매출을 기여한 기업 고객은 1만1,900곳을 넘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00만 달러를 기여한 고객은 1,900곳이 넘고 최소 1,000만 달러를 기여한 고객은 약 250곳이다.
다만 매출이 고속 성장하는 동시에 Anthropic의 순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3분기 순손실은 232억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2% 확대됐고, 2분기 순손실 663억900만 달러 대비로는 65% 축소됐다. 다만 이는 전환사채, 파생부채, SAFE 약정의 공정가치 변동 등 비현금 항목의 영향을 주로 받은 결과여서, 회사의 핵심 영업손실이 같은 폭으로 줄었다고 단순하게 해석할 수는 없다.
컴퓨팅 원가 급증, 2분기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매출 성장의 이면에는 Anthropic이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구동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수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Anthropic의 3분기 총영업비용은 175억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44억7,100만 달러보다 약 292% 증가해, 같은 분기 매출 169억5,6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 가운데 컴퓨팅 파워 및 인프라 지출은 98억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0억4,700만 달러 대비 약 382% 늘어 같은 분기 매출의 약 58%에 해당했다. 이 비율은 2분기에는 약 48%였던 것으로, 컴퓨팅 투자 가속이 이익률에 압박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Anthropic의 3분기 영업손실은 5억6,7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2분기에 회사는 9억7,4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가 여러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뒤 2분기에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실현했으나, 이어 3분기에는 다시 영업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Anthropic은 3분기 영업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데 대해 주로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약 50억 달러 규모로 단기 약정을 통해 조달한 컴퓨팅 원가로, 이런 컴퓨팅 파워는 현재 다년 계약으로 조달한 동종 컴퓨팅 파워보다 확연히 비싸다. 다른 하나는 약 20억 달러 규모로 임직원 기부 매칭 프로그램과 관련된 비현금 비용이다.
다만 주식보상, 비현금 자선 기부 등의 항목을 제외하면 Anthropic의 3분기 조정 영업이익은 여전히 24억6,300만 달러로 2분기의 22억3,5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조정 영업이익률은 2분기 19%에서 3분기 15%로 낮아져, 더 비싼 단기 컴퓨팅 파워 조달이 회사의 이익 여력을 계속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nthropic이 AI 제품의 강력한 상업화 능력을 이미 입증했더라도, 매출 성장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컴퓨팅 원가가 내려가는 속도가 사업 확장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에 여전히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
약 9,000억 달러 컴퓨팅 약정, 절반 가까이 2030년 말 전 집행
분기 단위 비용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Anthropic이 이미 확정한 장기 컴퓨팅 파워 및 인프라 지출이다.
수정 증권신고서는 9월 30일 및 그 이후 시점 기준으로 회사가 체결한 컴퓨팅 파워 구매 약정과 리스 계약 총액이 약 8,954억 달러이며, 그 대부분이 컴퓨팅 파워 및 인프라와 관련돼 있다고 공시했다.
지출 일정을 보면 약 4,475억 달러는 2030년 12월 31일 이전에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약정 지출의 절반 가까이가 향후 4년 남짓 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된다. 또 다른 약 698억 달러는 9월 30일 이후 12개월 내, 즉 2027년 9월 30일 이전에 지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약정의 대부분은 2031년부터 2045년 사이에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Anthropic은 컴퓨팅 수요가 크게 늘면서 회사가 고정 기간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칩 직접 리스와 전용 데이터센터 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전용 인프라를 구축해 점차 비용이 더 낮은 장기 컴퓨팅 파워로 고가의 단기 조달을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런 약정은 막대한 자금 압박을 뜻하기도 한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일부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에 최소 구매 약정과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조항이 포함돼 있어, 실제 사용량이 부족하더라도 관련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주목할 점은 Anthropic의 수익이 전부 장기 계약 약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로 고객의 실제 사용량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반면 컴퓨팅 파워와 인프라 지출은 대개 수년 전에 미리 확정해야 한다. 고객 수요 증가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거나 회사가 새로 확보한 컴퓨팅 파워를 제때 매출로 전환하지 못하면 현금흐름 압박에 직면할 수 있고, 심지어 관련 계약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9월 30일 기준으로 Anthropic은 약 1,466억 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956억 달러, 단기투자 363억 달러, 신용한도 가용자금 148억 달러가 포함된 수치다. 회사는 앞으로 사업 수익과 자금 조달을 통해 관련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IPO 밸류에이션 재검토, AI 비즈니스 모델 시험대
Anthropic이 이번에 증권신고서를 갱신한 시점은 회사가 잠재적인 대형 IPO를 준비하는 때와 맞물린다.
회사는 지난 10월 26일 처음으로 증권신고서를 공개 제출했으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티커는 ANT다. 이번 수정 파일은 3분기 재무 데이터를 보완하고, 회사의 컴퓨팅 파워 구매와 장기 지출 계획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Anthropic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IPO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조달 규모는 SpaceX가 올해 6월에 세운 기록적인 862억 달러 IPO 조달 규모에 필적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이번 IPO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20개 은행이 추가로 참여한다.
그러나 최신 재무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Anthropic 밸류에이션 판단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공개된 증권신고서가 재무 데이터를 공시한 뒤, 일부 투자자들은 Anthropic의 적정 밸류에이션 기대치를 1조4,000억~1조5,000억 달러로 조정했다. 이는 앞서 시장에서 논의되던 약 2조 달러 수준보다 낮다. 다만 시장 수요가 충분히 강하다면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1조7,500억 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더 넓게 보면 Anthropic의 IPO는 자본시장이 AI 상업화 능력을 검증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AI 기업의 매출 성장, 모델 성능 향상, 기업 고객의 도입 속도는 투자자들이 업계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도록 계속 이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데이터센터, 칩, 에너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최근 메타는 최대 약 980억 달러 규모의 지분 조달 계획을 발표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앞서 850억 달러 규모의 지분 조달 방안을 공개했으며, 오라클은 월요일 100억 달러의 주식 발행을 포함한 최대 200억 달러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자금 조달 움직임은 AI 경쟁이 더 이상 모델 성능 겨루기만이 아니라 자본과 컴퓨팅 파워, 인프라 자원을 둘러싼 장기 쟁탈전이 됐음을 보여준다.
Anthropic으로서는 3분기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이 클로드 상업화의 강한 흐름을 입증했지만, 영업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고 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으며 약 9,000억 달러의 장기 컴퓨팅 약정까지 떠안은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 고속 성장이 계속 치솟는 인프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Anthropic의 이번 IPO에서 가장 중요한 밸류에이션 시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