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좋아지고 있는데, ETH 보유자들은 웃지 못한다

  • 이더리움은 수수료 하락과 L2 축소로 실사용은 개선됐지만, ETH 가격과 가치 포착은 오히려 약화됐다는 분석.
  • 소각량이 신규 발행을 따라잡지 못해 매일 약 2,954 ETH가 순증발행되며, 10월 미국 현물 ETF에서는 12억 달러 이상 순유출됐다.
요약

작성자: 白话区块链

BitMine은 606만 ETH를 쥐고 있고, 평가손실이 40억 달러를 넘는다. 지난 한 주 동안 이 세계 최대 이더리움 기업 보유 주체는 자사 주식 매입에 4,590만 달러를 썼고, 코인 매입에는 2,450만 달러만 썼다.

자사 주식을 사는 것이 자사 신앙을 사는 것보다 남는 장사였다.

그런데 온체인에서는 137만 ETH가 네트워크에 잠기기 위해 줄을 서 있고, 24일을 기다려야 한다. ETH/BTC 환율은 0.029까지 미끄러져 석 달 저점에 근접했다. 전통 채널은 빠져나가고, 온체인 자본은 잠그고 있다. 이더리움이 이보다 쓰기 좋았던 적은 없는데, ETH는 값을 못 받는다.

한쪽은 피를 흘리고, 한쪽은 줄을 선다

10월,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는 12억 달러 넘게 순유출됐고 블랙록의 ETHA가 선두였다. 올해 1월 이후 자금이 들어온 달은 두 달뿐이고 나머지 달은 모두 유출이었다.

규칙은 정해져 있다: ETF는 스테이킹을 할 수 없고, 들고 있어도 이자가 붙지 않는다. 미국 국채는 괜찮은 무위험 수익률을 준다는데, 누가 손실만 나는 펀드를 붙들고 있겠는가.

기업 금고도 브레이크를 밟았다.

BitMine은 약 606만 ETH를 보유해 유통량의 5% 가까이 되며, 자체 설정한 상한에 근접했다. 대부분은 스테이킹에 잠겨 이자를 받고 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3,500달러, 현재가는 2,300달러 부근으로 장부상 손실이 40%를 넘는다.

2위인 SharpLink는 약 88만 9,000 ETH를 보유하고 있고 역시 평가손실이 깊다. 두 회사를 합치면 전체 유통량의 6%에 가깝다.

경영진의 셈은 명확하다: 주가가 순자산의 0.88배밖에 되지 않으니, 스테이킹으로 번 현금으로 할인된 자사 주식을 사는 것이 시장에서 계속 더 사 모으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다.

2026년 초부터 지금까지 BitMine의 자사주 매입에는 약 4억 달러가 들어가 같은 기간 코인 매입액을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여전히 ETH를 사고 있지만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미시적으로는 합리적이다. 하지만 현물시장의 최대 매수자가 손을 거두고 있다.

온체인은 다른 그림이다.

10월 하순, 약 137만 ETH가 스테이킹 활성화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고 24일 이상 걸린다. 반대로 출금 대기열은 약 1만 3,000 ETH뿐이라 하루 남짓이면 빠져나간다. 들어오는 줄은 길 밖까지 이어지고, 나가는 문에는 아무도 없다.

이더리움 프로토콜은 하루 최대 약 5만 7,600 ETH의 입출금을 처리한다. 137만 ETH의 대기열은 진입 수요가 통로 용량을 크게 초과한다는 뜻이다. 연간 수익률이 이미 2.61%까지 희석됐는데도 자금은 유동성을 포기하고 온체인 이자를 택하고 있다.

10월 초에는 스트레스 테스트도 있었다. MetaMask가 보안 사고로 약 1만 7,000개 검증자를 자발적으로 철수하면서 출금 대기열이 한때 85만 ETH까지 치솟았다. 3주 뒤 네트워크는 이를 문제없이 소화했고, 전체 스테이킹 물량은 4,370만 ETH 이상으로 안정됐다.

공황 탈출이 아니라 보안 사고가 촉발한 일시적 변동이었다. 네트워크는 충격을 삼켰고, 딸꾹질조차 하지 않았다.

ETH의 가격은 가장 확고한 사람이 아니라, 한계에서 누가 파는지로 결정된다.

수수료는 내려갔는데, 그다음은

이더리움 메인넷의 3분기 수수료는 전년 대비 60% 넘게 줄었다. 10월 기준 거래 한 건 평균 0.25달러. 2021년 네트워크가 혼잡하던 시절에는 같은 작업이 53달러를 넘기 일쑤였다. 3년 전 ETH 한 번 보내는 수수료로 지금은 200번 넘게 보낼 수 있다.

얼마나 싸졌을까? ENS는 L2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더리움 네임서비스 ENS는 원래 도메인 등록과 해석을 2층에서 실행하는 전용 레이어2 네트워크 NameChain을 만들 계획이었다. 2026년 2월, 팀은 이 노선을 포기하고 ENS v2를 메인넷에 전량 직접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메인넷 상호작용 한 건이 몇 센트로 떨어졌으니, 직접 L2를 만드는 쪽이 오히려 균형에 맞지 않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운영 비용, 크로스체인 브리지의 보안 리스크, 유동성 파편화. 메인넷에 남으면 도메인 시스템이 대출, 거래, 신원 프로토콜과 직접 조합될 수 있고 크로스체인 확인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ENS는 메인넷이 싸진 덕에 L2를 포기한 첫 대형 프로토콜이며,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이점은 분명하고, 대가는 토큰 모델 속에 숨어 있다.

이더리움에는 자동 소각 메커니즘이 있다: 모든 거래의 기본 수수료는 네트워크가 직접 소각한다. 수수료율이 높을 때는 소각량이 신규 발행량보다 많아 ETH는 쓸수록 줄었다. 이것이 시장이 열광했던 '초건전 화폐' 서사이고, 2021년 고점 무렵 이더리움은 한때 디플레이션에 들어갔다.

지금은 반대다. 기본 수수료율이 0.06 Gwei에 그쳐, 소각량이 신규 발행량을 따라잡으려면 13.63 Gwei가 필요하다. 약 200배, 두 차수 차이다. 네트워크 전체는 하루 약 2,954 ETH를 순발행하고, 현재가로 계산하면 매일 700만 달러 가까운 매도 압력이 허공에서 생겨나는 셈이다.

디플레이션 엔진이 꺼졌다.

한때는 이더리움이 바쁠수록 ETH가 희소해졌다. 지금은 사용자가 줄지 않았는데도 거래 한 건이 기여하는 소각량은 0에 가깝다.

네트워크가 쓰기 좋다는 것과 토큰이 값이 나간다는 것 사이의 전달 사슬이 끊어졌다. 이더리움이 쓰기 좋아질수록 이 균열은 넓어진다.

L2의 물이 빠졌다

2026년 2월, 비탈릭 부테린은 글 한 편을 발표하며 L2 노선에 성격을 규정했다: 브랜드화된 샤딩은 "더 이상 말이 안 된다".

브랜드화된 샤딩이란 무엇인가? 각 프로젝트가 L2를 하나씩 만들고 이더리움 보안을 공유하는 것이다. 분업 협력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돌려 보면 문제투성이다.

비탈릭은 직설적이었다: 수많은 L2가 1만 TPS 이상을 내세우지만, 자산을 메인넷에서 옮겨오는 것은 몇 사람이 관리하는 멀티시그 지갑에 의존한다. 명목상으로는 이더리움의 확장이지만 실질적으로 지어진 것은 중앙화된 외부 데이터베이스다.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대부분 롤업의 탈중앙화는 실질적 진전이 없고, 무허가 사기 증명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메인넷 자체가 싸지고 여유로워지자, 독자적 보안 보장이 없는 레이어2 네트워크의 존재 필요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자 재편이 시작됐다.

Kroma는 서비스를 중단했고, Kinto는 전면 폐쇄됐으며, Blast는 에어드랍 광풍이 빠진 뒤 TVL이 97% 급감했다.

상위 프로토콜도 몸을 줄이고 있다. 앞 절에서 언급한 ENS의 메인넷 복귀 외에도, Synthetix와 예측시장 Trueo는 롱테일 L2 배포를 축소하고 중심을 메인넷으로 돌렸다. Aave는 전면 이전하지는 않았지만 활성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배포를 단계적으로 닫고 핵심 유동성을 메인넷과 소수 상위 레이어2에 집중시켰다.

방향은 분명하다: 메인넷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은 돌아가고, 못 하는 곳은 줄어든다. 메인넷이 플래그십 애플리케이션을 붙잡아 둘 만큼 싸지면서 L2의 존재 이유는 오히려 약해졌다. 낮은 수수료의 이점과 폐해가 결국 같은 모순을 가리킨다.

2억 Gas, 좌초되다

이더리움의 다음 대형 업그레이드는 Glamsterdam이다. 핵심 목표: 블록 Gas 상한을 6,000만에서 2억으로 올려 메인넷 처리량을 세 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 10월 6일 Sepolia 테스트넷에서 순조롭게 활성화됐다.

그리고 멈췄다.

10월 26일로 예정됐던 Hoodi 테스트넷 출시 계획이 긴급 중단됐고, 새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문제는 보안 감사 한 건에서 나왔다. ChainSecurity는 10월 13일 보고서에서 업그레이드의 EIP-8037이 가상머신이 실패한 거래를 처리하는 방식을 바꿔, 이미 메인넷에서 돌고 있는 13개 컨트랙트에 취약점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단히 말해, 이 컨트랙트들은 거래가 실패할 때 자동으로 롤백해 사용자 자금을 보호해야 하는데, 새 규칙이 롤백 시의 자원 반환 메커니즘을 바꾸면서 이 보호 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위의 코드는 한 번 배포되면 고칠 수 없고, 개발팀이 제3자를 대신해 패치할 수도 없으니 제안 자체를 다시 손보는 수밖에 없었다.

Hoodi 지연은 12월 메인넷 업그레이드 창구가 닫혔다는 뜻이고, 2억 Gas에는 일정이 사라졌다. 이더리움은 속도 대신 안전을 택했다.

이더리움에는 기다릴 여유가 있다. 메인넷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의 절반 이상과 200억 달러가 넘는 토큰화 실물자산을 담고 있으며, 블랙록과 프랭클린템플턴의 국채 상품도 모두 여기서 돌아간다. 다만 3분기에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도 빠지고 있고, 트론 등 저비용 네트워크의 잠식은 눈에 보인다. 해자는 남아 있지만 수위는 내려가고 있다.

재단도 조정에 나섰다. 비탈릭은 재단을 "더 작은 배"로 만들어 보안과 핵심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ETH 직접 매도를 줄이겠다고 했다.

네트워크는 나아지고 있는데 토큰 모델이 따라오지 못하고, 보안은 타협할 수 없다.

'쓰기 좋다'는 증거는 늘어나는데, '값이 나간다'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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