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에서 복귀까지: 암호화폐 자본은 왜 Sherrod Brown에게 '세기의 포위'를 펼치는가?

  • 2026 오하이오 상원 보궐선거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셔로드 브라운 반대에 약 6,300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와 예측시장에서는 브라운이 우세하다.
  • 2024년과 이번 선거를 합친 업계의 브라운 관련 지출은 1억 달러를 넘어 단일 의원 대상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요약

저자: Zen, PANews

"Sherrod Brown을 쫓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19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한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Tim Scott이 이 말을 꺼내자 현장에서는 곧바로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그러나 그는 이어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참고로, 그가 다시 출마합니다."

Scott이 발언한 바로 전날, Brown은 2026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막 선언한 상태였다. 한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그를 의회에서 밀어낸 Fairshake 등 정치 단체들도 이후 다시 저지전에 나섰다.

이번에 투입된 자금은 2024년보다도 많다.

2024년, Fairshake를 대표로 하는 암호화폐 업계 정치행동위원회는 약 4,000만 달러를 투입해 공화당의 Bernie Moreno를 지지하고 Brown을 반대했다. 결국 18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Brown은 낙선했고, Scott은 공화당이 상원 통제권을 되찾은 뒤 그의 뒤를 이어 은행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이번에는 Fairshake와 그 연관 단체가 오하이오주에서 Brown을 반대하고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 Jon Husted를 지지하기 위해 약 5,6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여기에 암호화폐 거래소 Gemini 공동창업자인 Winklevoss 형제가 후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가 투입한 약 720만 달러까지 더하면, 올해 관련 선거 지출은 약 6,300만 달러에 이른다.

2년 전 선거까지 합치면, 암호화폐 업계가 Brown의 두 차례 선거에 쏟아부은 누적 지출은 이미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단일 의회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가장 규모가 큰 정치 투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민주당의 Elizabeth Warren에 비해 Brown은 미국 정계에서 가장 강경한 암호화폐 비판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2024년 그는 업계 입법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한때 권력을 잃었고 업계와 소통할 의사도 밝힌 전직 상원의원이, 대체 왜 암호화폐 기업들을 이토록 크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일까?

1억 달러를 쏟아부어도 Sherrod Brown의 복귀를 막기 어렵다

Sherrod Brown의 정치 경력은 오하이오주에서 시작됐다. 2006년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이후 2012년과 2018년에 연임에 성공했다.

오하이오주는 한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경합주 중 하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화당 쪽으로 뚜렷하게 기울었다. 그럼에도 제조업 일자리, 노동조합, 소비자 권익에 주목해 온 것으로 유명한 Brown은 여전히 어느 정도 초당파적 지지 기반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트럼프 집권기였던 2018년에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주 전체의 정치 성향과 후보 개인의 지지 기반 사이의 이런 격차는 Brown의 선거를 변수 투성이로 만들었다.

2021년 민주당이 상원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Brown은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이 자리는 그에게 미국 금융 규제 분야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안겨줬다. 은행위원회는 은행, 증권 및 일부 금융시장 관련 입법을 심의하며, SEC 등 규제 기관도 그 관할 범위에 들어간다.

당시 디지털 자산 전용 입법을 서두르던 암호화폐 업계에 Brown은 이렇게 우회하기 어려운 정치적 인물이 됐다.

2024년, Brown은 네 번째 상원의원 선거를 맞았고, 상대는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의 Bernie Moreno였다.

Bernie Moreno

블록체인 프로젝트 창업 경험이 있는 Moreno는 암호화폐 업계의 발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상원에서 디지털 자산에 유리한 규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Brown은 지난 여러 해 동안 암호화폐 자산을 비판해 왔고, 이 때문에 업계 정치행동위원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결국 Moreno는 약 50.6%의 득표율로 약 46%의 표를 얻은 Brown을 꺾고, 18년에 걸친 그의 상원 생활을 끝냈다.

암호화폐 업계에 이 선거는 강한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Brown의 낙선 후 Coinbase 최고경영자 Brian Armstrong은 소셜미디어에서 그를 미국 상원에서 가장 암호화폐에 반대하는 의원 중 한 명이라고 부르며, 이 선거에서 업계의 정치적 투자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Brown의 뒤를 이어 은행위원회 위원장이 된 Tim Scott도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며 암호화폐 업계가 Moreno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Brown에게는 곧 의회로 다시 들어갈 기회가 찾아왔다. 2025년, 당시 미국 부통령이던 JD Vance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직을 사임하고, 주 전 부지사 Jon Husted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관련 선거 일정에 따라 오하이오주는 2026년 보궐선거를 열어 Vance의 남은 임기를 채울 상원의원을 선출하게 됐다.

Brown은 다시 출마를 택했다. 주목할 점은 그가 새 선거전 초반에 암호화폐 업계를 향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신호를 먼저 내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의 선거캠프 매니저 Patrick Eisenhauer는 올해 5월, Brown이 암호화폐가 이미 미국 경제의 일부가 됐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원에서 논의될 관련 의제들을 열린 태도로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발언도 Fairshake의 집요한 공세를 바꾸지 못했다. 올해 9월 21일, 이 단체는 오하이오주에 최소 3,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자금을 계속 추가했다. Brown은 곧 자신의 Substack 칼럼에서 암호화폐 업계 억만장자들이 다시 한 번 선거를 좌우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대기업과 특수 이익집단에 반대하는 것을 선거의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10월 말 무렵, Fairshake와 그 연관 단체가 이 선거에 투입한 금액은 약 5,600만 달러에 육박했고, Winklevoss 형제가 후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도 전선에 뛰어들었다.

Fairshake가 Brown을 계속 포위하고 있는 데에는 한층 더 깊은 정치적 계산이 있다. 대표적인 규제 비판자를 꺾음으로써, 다른 의회 의원들에게 암호화폐 업계에 반대할 경우 치를 수 있는 정치적 대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런 전략에는 이전에도 흔적이 있었다. 2024년 《뉴요커》는 Fairshake가 민주당 하원의원 Katie Porter를 겨냥해 집행한 정치 광고를 취재하면서, 이 단체의 운영을 잘 아는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그 목적이 Porter를 꺾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정치인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데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업계에 반대하면 막대한 선거 자금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Brown의 사례는 이 정치적 신호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그는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중요한 금융 입법 의제 설정권을 쥐고 있었다. Fairshake 입장에서 Brown 저지는 구체적인 정치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의회에 자신의 자금 동원 능력을 보여주는 효과도 노릴 수 있는 일이었다.

이 정치적 대결이 전하는 신호는 오하이오주 상원 의석 하나의 득실을 넘어선다.

그러나 Brown을 막는 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음에도, 그의 선거 상황은 여전히 다소 우세하다.

최근의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Brown이 소폭 앞선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Brown은 49% 대 44%로 앞섰다. 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주요 예측시장인 Polymarket과 Kalshi에서도 Brown의 당선 확률은 모두 70%를 넘었다.

두 차례 선거에 누적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도, Fairshake 등 암호화폐 정치 단체들은 Brown이 워싱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상황을 여전히 마주해야 한다.

암호화폐 업계와 Sherrod Brown의 '갈등'

Brown과 암호화폐 업계 사이의 갈등은 그가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을 맡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12월, Brown은 스테이블코인 리스크에 관한 청문회를 주재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자산이 이용자들의 수시 환매를 보장하기에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했고,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발언 중 Brown은 암호화폐를 월가의 금융 투기와 연결 지었고, 일부 기업이 기술 혁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위험을 일반 투자자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Sherrod Brown

2022년 FTX 파산 이후 그의 규제 입장은 더욱 강화됐다. Brown은 미국 법무부, SEC, CFTC 등에 관련 위법 행위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고, 암호화폐 기업에 더 엄격한 금융 소비자 보호 요건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2월, 그는 한 상원 청문회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만연한 사기, 절도, 투기 행태를 다시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공개 비판보다 암호화폐 업계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Brown이 쥔 입법 의제 설정권이었다.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은 오랫동안 의회가 디지털 자산의 규제 소관, 특히 SEC와 CFTC 사이의 권한 배분을 명확히 하는 전용 법률을 제정하도록 추진해 왔다.

업계의 시각으로는 현행 증권법을 다수의 디지털 자산에 직접 적용하기 어렵고, SEC가 그동안 집행 조치를 통해 기업을 규율해 온 방식도 경영 불확실성을 키웠다.

2024년 5월, 미국 하원은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안》을 통과시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새로운 분류 기준을 마련하고 디지털 상품 시장에서 CFTC의 규제 권한을 확대하려 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상원에 넘어간 뒤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Brown을 자신들의 최대 장애물로 여겼다.

다만 Brown의 암호화폐 입법 입장에는 쉽게 간과되는 세부 사항도 있다.

2024년 4월, Brown은 스테이블코인 입법 추진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다른 금융 개혁 조치들과 함께 논의하길 원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Debbie Stabenow와 협력해 디지털 자산 시장구조 개혁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업계가 주도해 초안을 작성하고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가 충분하지 않은 법안은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암호화폐 업계든 Brown이든 본질적으로는 명확한 규제 규칙을 세울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규칙의 구체적 내용, 규제 기관의 권한, 업계가 져야 할 책임에서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 이견은 Brown의 낙선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다. 2025년 미국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GENIUS Act》를 통과시켰지만, 업계가 더 중시하는 시장구조 법안 《CLARITY Act》는 상원 절차 투표에서 저지됐다.

민주당 의원들 외에도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정부 관리의 이해상충, 은행 예금 및 금융 규제 등의 문제를 이유로 법안에 이의를 제기했다.

정치적 포위 뒤에는 암호화폐 업계 내부의 이견이 있다

Brown과 암호화폐 업계가 수년간 이어온 정치적 대결 뒤에는 갈수록 거대해지는 선거 자금 네트워크가 있다.

2023년,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은 정치행동위원회를 집중적으로 설립하기 시작했고, 우호적인 후보를 지지하고 규제 입장이 강경한 의원을 반대함으로써 의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다. 그중 Coinbase, Ripple, a16z의 자금 지원을 받는 Fairshake가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다.

후보에게 직접 기부하는 것과 달리, Fairshake는 슈퍼 정치행동위원회(Super PAC)로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법정 금액 상한 없이 기부를 받아 독자적으로 정치 광고 활동을 벌일 수 있지만, 법에 따라 후보의 선거캠프와 관련 지출을 조율할 수는 없다.

2024년, Fairshake와 그 연관 단체는 그해 누적 약 1억 9,600만 달러를 투입했고, 올해 중간선거 주기에는 1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그리고 Brown이 있는 오하이오주는 자금이 가장 집중된 격전지다.

Fairshake는 Brown에 대해 줄곧 명확한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지난해 10월, 이 단체의 대변인 Josh Vlasto는 2024년 오하이오주 유권자들이 이미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Brown과 Elizabeth Warren의 규제 노선은 이 주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Fairshake가 계속 암호화폐 친화적 후보를 지지하고 반(反)암호화폐 정치인에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적 영향력이 계속 커지면서 Fairshake의 전략을 둘러싼 논란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CLARITY Act》가 상원에서 저지된 이후 이런 이견은 더욱 뚜렷해졌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Ruben Gallego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airshake가 계속 Brown을 겨냥하는 것을 "형편없는 정치 전략"이라고 불렀다.

Gallego 자신은 디지털 자산 시장구조 입법 추진을 지지하며, 2024년에 Fairshake 계열의 선거 자금 지원을 받은 적도 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가 논란이 큰 시장구조 법안을 다음 단계로 넘기려면 여전히 상원에서 충분한 초당파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향후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견해는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도 나온다. Satoshi Action Fund 공동창업자 Dennis Porter는 Fairshake가 수천만 달러를 들여 Brown을 공격하는 것이 업계가 민주당과 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훼손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업계 옹호 단체 Digital Sovereignty Alliance는 Fairshake의 정치 지출이 주로 자금력이 막강한 소수 기업과 투자자의 선택을 반영할 뿐, 암호화폐 업계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Fairshake는 줄곧 자사가 양당의 암호화폐 친화적 후보를 지지하며 단순히 공화당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 왔다. 이 단체는 이전에 각각 4,000만 달러와 3,100만 달러를 투입해 민주당 29명과 공화당 28명을 지원한 바 있다.

11월 3일, 오하이오주 유권자들은 Brown이 상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된다. 두 차례 선거에 걸쳐 누적 1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 이 정치적 대결도 곧 새로운 결과를 맞게 된다.

다만 Brown이 최종적으로 당선되든 되지 않든, 디지털 자산 규제를 둘러싼 미국 의회의 논쟁이 그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가 쏟아부은 막대한 정치 자금이 어느 정도까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입법 성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시간이 답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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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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