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Nancy, PANews
지난 두 달간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 저점에서 뚜렷하게 반등했고, 전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도 상반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채굴 사업의 회복세와 달리, 한때 네오클라우드(차세대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전환 서사로 자본의 주목을 받았던 채굴 기업들은 이제 새로운 생존 시험대에 직면해 있다. 네오클라우드의 고레버리지 확장 모델, 자금 조달의 지속 가능성, AI 인프라 수익성 전망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면서, AI 전환 서사만으로 기업가치를 떠받치던 논리는 갈수록 준엄한 검증을 받고 있다.
채굴자 수익 개선·해시레이트 반등, 채굴업에 단기 회복 신호
올해 들어 채굴 수익성 공간이 계속 좁아지고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점점 더 많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사업을 AI와 고성능컴퓨팅(HPC) 분야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시작했다. BlocksBridge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기준 상장 채굴 기업의 실제 해시레이트는 23% 감소했으며, 이전되거나 개조되거나 유휴 상태로 남은 채굴 하드웨어의 총가치는 약 15억 달러에 달했다.
채굴 기업들의 이 같은 '이탈'로 전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한때 뚜렷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강한 반등과 전체 해시레이트의 상승 추세 복귀로 채굴자의 수익과 운영 환경은 점차 복구되고 있다.
CryptoQuan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트코인 가격 반등 이후 채굴자 수익성 지속 가능성 지표는 '극도로 낮은 보상'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보상' 구간으로 회복됐다. 같은 기간 채굴자의 일일 총수익은 약 2700만 달러에서 최근 4800만 달러로 약 78%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 수수료 수익도 약 19만5000달러에서 27만5000달러로 늘었다. 다만 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2025년 고점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채굴자 수익은 여전히 주로 블록 보상에 의존하고 있다.
채굴 수익이 개선되면서 채굴자들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억지로 매도할 필요가 없어졌고, 매도 동기도 현저히 약해졌다. CryptoQuant는 8월 21일 전후로 채굴자 지갑에서 약 2만9000 BTC의 대규모 유출이 나타났지만 이후 이 같은 극단적 유출 사례는 다시 발생하지 않았고, 일일 유출 최대치는 약 1만2000 BTC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래된 채굴자들의 자금 이동 규모도 축소돼, 9월에 접어든 뒤 사토시 나카모토 시대와 연관된 채굴자 및 휴면 주소의 이동량은 약 600 BTC로 1월 고점 대비 약 70% 감소했다. 한편 100~1000 BTC를 보유한 중형 지갑의 비트코인 총잔액은 2025년 12월 약 6만4000 BTC에서 9월 초 약 5만1000 BTC로 줄었지만,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채굴자 수익 회복 외에 전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도 반등하고 있다. Hashrate Index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25일 기준 비트코인 전체 네트워크의 7일 평균 해시레이트는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1 ZH/s를 회복했다.
이에 대해 리서치·컨설팅 기관인 BlocksBridge Consulting은 해시레이트 회복이 주로 일부 채굴 기업의 지속적인 채굴 사업 확장, 그리고 중소형 채굴자들이 대형 채굴 기업의 철수로 풀려난 해시레이트 자원을 이어받은 데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대형 채굴 기업이 AI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지만, 이것이 업계 전체가 비트코인 채굴을 축소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Bitdeer의 경우 자체 채굴과 공동 채굴 사업을 동시에 확장해 한 달간 합산 약 9.5 EH/s의 해시레이트를 늘렸다. 동시에 일부 대형 채굴 기업이 매각하거나 유휴 처리한 채굴기는 중고 시장을 통해 중소형 운영업체로 흘러들어 다시 채굴에 투입될 수 있다. 전기요금이 저렴하고 유휴 랙 공간을 보유한 채굴자에게는 할인된 중고 장비 구매가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춰 채굴기를 재배치하는 경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차세대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가 해시레이트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계속 발전한 점도 채굴업에 일정한 완충 효과를 제공해, 일부 채굴 기업의 이탈로 인한 해시레이트 유출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일부 첨단 채굴기의 해시레이트는 이미 1 PH/s를 넘어섰고, 여러 제조사가 내놓은 차세대 기종의 에너지 효율도 10 J/TH 아래로 내려왔다. 더 강력한 연산 능력과 더 낮은 단위 전력 소비는 채굴자의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도 일부 상장 채굴 기업에 자금 조달과 자본 지원을 제공해 업황 주기 변동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특히 일부 선두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는 전통 금융 대기업이 중요한 기관 주주로 자리 잡았다.
다만 단기 회복 신호는 뚜렷하지만, 더 많은 해시레이트가 네트워크에 다시 투입되고 전체 해시레이트 회복이 채굴 난이도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면서 채굴자의 수익성은 다시 압박을 받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약세론에 자금 조달 냉각… 채굴 기업의 AI 승부수는 생존 시험대
한때 AI 전환 서사로 큰 주목을 받았던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이제 준엄한 생존 시험대에 직면했다.
AI 전환이 점차 펀더멘털 검증 단계로 접어들면서 실적, 현금흐름, 자금 조달 능력이 기업 전환의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부채 조달에 의존해 확장을 추진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에게 자금 조달의 지속 가능성은 머리 위에 매달린 다모클레스의 검과 같다. 시장 유동성이 긴축되거나 조달 비용이 치솟거나 신용 상태가 악화되면, 기업은 확장 차질뿐 아니라 자금줄이 끊기는 위기에도 빠질 수 있다.
현재 미국 증시의 네오클라우드 섹터는 매도 물결과 공매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 ORTEX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이번 달 미국 네오클라우드 및 AI 데이터센터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포지션은 최대 60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CoreWeave, IREN, Nebius Group, Applied Digital, Core Scientific 등 5개 주요 AI 인프라 기업의 공매도 포지션은 이들 기업 자유유통주식의 약 20~26%를 차지한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컴퓨팅 임대 대기업 CoreWeave는 이번 AI 인프라 신용 가격 책정과 신뢰 위기의 폭풍 중심에 서 있다. 이번 달 상장 이후 가장 심각한 주가·채권 동반 급락을 겪으며 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번스타인은 CoreWeave가 최대 760억 달러의 자금 공백에 직면해 있으며, 막대한 부채 부담까지 겹치면서 무보증 채권 수익률이 이미 15%에서 16%까지 치솟는 위험 구간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여러 저명 인사도 네오클라우드의 비즈니스 모델과 업계 전망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10월 25일 워싱턴대학 연구원 Yuchen Jin은 한 컴퓨팅 스타트업 종사자의 발언을 인용해, 결국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학습시키지 못해도 괜찮다며 컴퓨팅 자원을 되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했다. GPU 생산능력을 일찍 확보해둔 덕분에 H100, B200, B300의 임대 가격이 이미 2~3배로 올랐고, 기업은 이 컴퓨팅 자원을 되팔기만 해도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이어 향후 완전히 건설되지 않은 데이터센터에 대량의 컴퓨팅 자원이 유휴 상태로 남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최근 몇 주간 부채 조달 시장이 이런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거의 전면 차단했으며, AI 데이터센터 사업 외에 상당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사실상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SpaceX는 부채를 통해 400억 달러를 조달해 GPU에 투입했지만,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고 스타링크와 로켓 발사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200개 이상의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혹독한 도태와 통합을 겪게 될 것이며, 일부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는 퇴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벤처투자자 Chamath Palihapitiya 역시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조직 관리 혼란과 자본력 부족 문제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반면, 하이퍼스케일러는 조직 구조가 경직되고 관료적 절차가 번거로워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서 지연이 나타나고 있으며 2027년에 집중적으로 드러날 수 있고, 그때 시장에는 현재 예측보다 더 많은 유휴 컴퓨팅 자원과 체류 중인 컴퓨팅 자원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하이퍼스케일러는 제3자에게 컴퓨팅을 제공하기보다 자체 컴퓨팅 수요를 우선 충족할 수 있으며, 2027년이 AI 컴퓨팅 업계의 구조조정과 통합이 가속화되는 핵심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더욱 강한 경고를 내놨다. 2030년 말까지 비용 압박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로 80% 이상의 네오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독립 운영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핵심 원인은 업계의 수익 격차가 수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2026년 한 해에만 AI 서비스 기업의 인프라 투자는 1조 달러에 육박하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약 6조 달러가 추가로 투입돼 누적 투자 규모는 약 7조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자본지출과 조달 비용을 충당하고 12%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달성하려면 데이터센터 소유자는 2030년까지 누적 8조500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기업과 소비자 AI 사업에 귀속될 수 있는 매출은 최대 3조6000억 달러로, 필요한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때 AI 전환 서사로 자본의 주목을 받았던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이제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예컨대 CoreWeave, TeraWulf, IREN, Core Scientific, Bitfarms, Cipher 등은 부채 조달 긴축, 지속적인 자본지출 증가, 높은 고객 집중도, 납품과 실행의 불확실성 등 서로 다른 리스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네오클라우드 업계의 자금 조달 환경이 긴축되고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성 전망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면서, 이들 채굴 기업은 전환 이후 가장 준엄한 신용·자본 시험을 맞고 있다. 다가오는 업계 재편 속에서 자금 조달 채널을 지키고 전환 기대치를 실현하며 새로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