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Weave의 자본 플라이휠, 더는 돌지 않는다

  • CoreWeave 주가는 2025년 여름 고점 대비 약 3분의 2 하락했고, 6월 발행 무담보 채권은 80센트 아래로 떨어졌으며, CDS 시장은 5년 내 디폴트 확률을 60% 이상으로 반영한다.
  • 2026년 6월 말 총부채 720억 달러, 1년 내 만기 유동부채 209억 달러에 현금 55억 달러로 현금 커버리지가 30% 미만이다.
요약

글: 류양난(刘杨楠), 자쯔광녠(甲子光年)

"나는 돈이 안 되는 일은 해본 적이 없다." 한 인터뷰에서 CoreWeave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벤투로(Brian Venturo)가 한 말이다.

세 사람은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 2025년 3월 IPO 이후 CoreWeave의 창업자 세 명은 합계 33억 달러를 현금화했고, 모두 블룸버그 글로벌 500대 부호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24억 달러는 2026년에 실현됐으며, 세 사람은 여전히 회사 지분 약 20%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

발행 시점 기준 CoreWeave의 주가는 2025년 여름 고점 대비 거의 3분의 2가 증발했다. 세 창업자의 지분 매각은 오히려 적시의 손절매에 가깝다. 회사 대변인은 이 매각이 "사전에 계획됐고 충분히 공시됐으며 표준적인 시장 관행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밝혔지만, CoreWeave의 현재 상황에서 핵심 인력의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외부의 회사 성장 신뢰를 흔들 수밖에 없다.

시장은 이미 경고음을 냈다. 최근 CoreWeave가 올해 6월 18일 발행한 무보증 채권 가격이 80센트 아래로 떨어지며 '정크본드'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왑(CDS) 시장의 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CoreWeave가 향후 5년 내 채무 불이행에 빠질 내재 확률은 60%를 넘는다.

'주식·채권 동반 폭락'의 먹구름이 한때의 AI 신성(新星)을 덮치고 있다.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려보면, 당시 CoreWeave는 AI 컴퓨팅 공급망의 목줄을 쥔 신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대표주자였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픈AI 등 신구의 거물들이 모두 CoreWeave 주변에서 움직이며 더 많은 GPU 공급을 확보하려 했다.

당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CoreWeave를 정점으로 밀어 올린 바로 그 집단적 열기가 2026년에 그를 신단(神壇)에서 끌어내릴 줄은.

1. 동해안의 '판도라의 상자'

CoreWeave는 창업 초기부터 코인판 특유의 대담한 행보를 지녔다.

2017년 Atlantic Crypto로 출발해 2019년 크립토 겨울 속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며 CoreWeave로 사명을 바꿨다. 그해 2월 시드 라운드는 120만 달러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Magnetar에서 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표면금리 10%)를 받았고, 당시 "북미 최대 민간 HPC 클라우드"로 불렸다.

2022년 CoreWeave는 계속 베팅을 키웠다. 회사 연매출이 1580만 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약 1억 달러를 투입해 H100을 사들였고, 그 막대한 구매량은 젠슨 황까지 놀라게 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CoreWeave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처럼 자금이 두둑한 클라우드 거물들과 겨룰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이 거물들은 CoreWeave의 주요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고객일 수도 있었기에, 많은 투자자는 그들이 미쳤다고 여겼다.

당시 업계의 예상대로라면 2024~2025년에 수십만 장, 나아가 100만 장 규모로 GPU를 늘리는 데는 수백억 달러가 필요했다. 당시의 자금 조달 속도로는 CoreWeave의 지분 투자 규모가 카드 구매 속도와 데이터센터 임대 자본 지출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고, 창업자와 초기 주주의 지분은 계속 희석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창업자들은 동해안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회사가 적자 상태였고 부동산이나 토지 같은 전통적 담보물도 없었기에, 전통적인 기업 신용대출의 문은 사실상 닫혀 있었다. 재무상태표상 유일한 대형 자산은 GPU뿐이었다.

2023년 8월, CoreWeave는 공식적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이들은 23억 달러 규모의 인출 지연 정기대출(Delayed Draw Term Loan, DDTL)을 받았다. Magnetar와 블랙스톤 전술기회펀드가 공동으로 주도했고, Coatue, DigitalBridge, 블랙록, PIMCO, 칼라일이 참여했다.

Wing VC의 추산에 따르면, 당시 GPU 담보 금융의 통상적인 담보 대출 비율(advance rate) 약 70%를 역산하면 이 대출 뒤에는 30억 달러 이상 가치의 H100 서버, 즉 약 7만~10만 장의 GPU가 담보로 잡혀 있었다.

거래가 공개된 후 CoreWeave는 단숨에 AI와 금융의 접점에서 가장 큰 혁신자로 떠올랐다.

블랙스톤의 재스빈더 카이라(Jasvinder Khaira)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CoreWeave는 분명 혁신을 이끄는 리더"라며, 이 거래를 블랙스톤이 "규모와 유연성으로 시장 리더에게 혁신적 금융 방안을 제공한" 사례로 명확히 규정했다. 언론의 관심도 거대한 부의 효과에 쏠렸고, 이 거래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모 금융 중 하나"로 불렸다.

이 대출은 선례를 남겼고, GPU를 컴퓨팅 자원에서 금융화의 다른 극단으로 빠르게 밀어냈다.

그전까지 GPU는 대출 담보로 쓰인 적이 없었다. 몇 년마다 교체되는 감가성 소모품에 가까웠고, 은행은 통상 부동산이나 토지 같은 안정적 자산을 선호했다.

하지만 2023년이라는 특수한 시점에 GPU에는 여러 겹의 후광이 씌워졌다.

첫째, 충분히 희소했다. 당시 H100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고 중고 유통시장의 잠재력도 상당했다. 이론적으로는 주문이 부도 나더라도 CoreWeave가 카드를 팔아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둘째, 거물들의 신뢰라는 뒷배가 있었다. CoreWeave의 고객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처럼 업계 신뢰도가 매우 높은 선두 기업이었고, 다년간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계약을 맺었다. 즉 CoreWeave의 담보물은 실제로는 아직 인도되지 않은 계약이 묶어둔 현금흐름이었다.

이후 업계에서 CoreWeave와 같은 포지셔닝을 가진 신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잇달아 이 모델을 따랐다. Lambda, Crusoe, Fluidstack 등이 대표적이며, 금액 규모만 달랐다.

GPU는 정교한 껍데기처럼 동서부 해안 전체의 'AI 종국'에 대한 기대를 감싸고 있었다. 이 뜨거운 기대가 CoreWeave를 신단에 올렸다가 다시 무겁게 떨어뜨렸다.

2. 운명의 톱니바퀴는 어디로 향했나?

2023년 초, 글로벌 시장에는 여전히 ChatGPT가 몰고 온 충격과 흥분이 감돌았다. 거물들이 먼저 움직였고, CoreWeave의 운명을 돌리는 톱니바퀴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먼저 CoreWeave에 손을 내민 거물이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관계가 한창 뜨거웠고, 자사 Azure 역시 전통적 클라우드 업체에서 AI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었기에 중대한 결정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일 수 없었다.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zure의 GPU 서버로는 오픈AI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외부 조달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CoreWeave와 수년 기간, 금액으로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맺고 CoreWeave의 최대 고객이 됐다. 회사가 공개한 상장 신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2024년 매출의 62%를 차지하며 회사의 매출 기반이 됐다. 2025년에도 CoreWeave 매출의 67%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왔다.

2023년 4월 엔비디아가 베팅을 키우며 B라운드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호위 덕분에 CoreWeave는 Magnetar와 블랙스톤에서 23억 달러를 빌릴 수 있었고, 이후의 생산능력 군비경쟁을 위한 첫 종잣돈을 마련했다.

GPU가 희소하던 시대에는 엔비디아의 칩 배정 물량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의 해자였다. 언론은 CoreWeave를 "엔비디아가 가장 아끼는 스타트업"으로 평가했고, 이는 무형의 방식으로 CoreWeave를 높은 자리로 밀어 올렸다.

2024년 5월 블랙스톤과 Magnetar는 다시 베팅을 키우며 칼라일, 블랙록 등과 함께 CoreWeave에 75억 달러 규모의 DDTL 2.0을 제공했다. 당시 사모 신용시장 최대 단일 거래 기록 중 하나였다. 같은 달 Coatue가 1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를 주도하며 CoreWeave의 기업가치는 190억 달러로 올라섰다.

2024년 11월 디 인포메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30년 말까지 CoreWeave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 없는 숫자였지만, 보도 시점은 CoreWeave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는 창구에 정확히 맞물려 있었다.

같은 달 Jane Street, Magnetar, 피델리티, 맥쿼리가 주도한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구주 거래가 완료됐다. 시스코도 매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CoreWeave의 기업가치는 230억 달러로 끌어올려졌다.

곧이어 IPO 호재가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CoreWeave가 2025년 IPO에서 35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계획한다고 보도했다.

공식 IPO 전야에 오픈AI가 마지막 불을 지폈다. 상장 신고서를 제출한 지 일주일 뒤 CoreWeave는 오픈AI와 5년, 금액으로는 119억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공식 발표했고, 동시에 오픈AI는 IPO 사모 방식을 통해 3억 5000만 달러어치 지분을 확보했다.

오픈AI는 CoreWeave 매출에 가장 많이 기여한 고객은 아니었지만, 회사의 향후 장기 계약 매출에서는 비중이 매우 컸다. 《포브스》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7년간 오픈AI 협력 주문은 CoreWeave의 총수주액 가운데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계약 금액은 220억 달러를 넘는다.

2025년 3월, 동서부 해안의 거물들이 CoreWeave를 떠받치며 IPO의 문으로 들어섰고, 회사는 진짜로 신단에 올랐다.

다만 신단의 입장권에는 할인이 붙었다. 원래는 47~55달러에 발행해 최대 27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결국 엔비디아가 40달러에 2억 5000만 달러를 인수하며 IPO 가격을 40달러에 고정했고, 발행 규모는 3750만 주로 줄었다. 2021년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기술주 IPO였지만, 거물들의 뒷받침 덕에 겨우 냉랭한 분위기를 면한 IPO이기도 했다.

아마도 CoreWeave가 개척한 대출 상품이 전적으로 사모 시장에서 이뤄졌고 공개 호가도, 차입 주체의 채무 등급도 없었던 탓에, 이 전례 없는 대출 금융 모델은 오랫동안 대중의 큰 논의를 불러오지 못했다.

하지만 상장으로 늘 어둠 속에 있던 이 회사가 공개시장의 심사대에 올려지자, CoreWeave의 머리 위에 겹겹이 쌓인 후광은 오늘날 모두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

CoreWeave 발밑에서 스스로를 강화해온 자본 플라이휠은 복잡한 집단적 상상 위에 세워져 있었다. AI에 대한 동경, 거물에 대한 숭배, 부에 대한 집착이 그것을 감싸고 있었다. 이런 감정은 이 플라이휠을 날카롭게도, 취약하게도 만들었고, 가장 약한 고리에 균열이 생기면 층층이 전이되어 결국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

그 전에 CoreWeave는 마지막 시간 창구를 붙잡아야 한다.

3. 무너지기 직전의 대들보, 뒤늦은 보수

의심은 IPO 직전부터 시작됐다.

2025년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술주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한 투자회사 임원을 인용해, CoreWeave가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단기 어음으로 자본집약적 하드웨어 사업을 조달하고 있으며…… 게다가 가치가 하락 중인 자산(엔비디아 GPU)을 담보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적이지 않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IPO의 스포트라이트가 흩어진 의심의 목소리를 덮었다. 상장 후 CoreWeave와 투자자들은 짧은 밀월을 보냈다.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0% 늘었고, 회사는 스스로 "세계 최초로 GB200 상용 배포를 완료한 클라우드 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CoreWeave는 2025년 5월 20억 달러 규모의 무보증 채권을 발행했다. 표면금리 9.25%, 2030년 만기이며 무디스 등급은 B1으로 투자등급보다 네 단계 낮았다. 등급이 높지 않았는데도 발행 당일 CoreWeave 주가는 19% 올랐다. 당시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률과 컴퓨팅 파워 배치 진척에 더 관심을 가졌고, 채권 등급이 드러내는 신용 리스크에는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듯했다.

2025년 9월, 공매도 기관 커리스데일 캐피털(Kerrisdale Capital)이 보고서를 내고 CoreWeave의 자금 조달 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해부했다. 핵심 모델은 사들인 GPU를 담보로 비은행 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빌린 돈으로 즉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는 것을 반복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CoreWeave를 부채로 움직이며 해자가 없는 GPU 임대 사업으로 곧바로 규정했다.

보고서 발표 당일 CoreWeave는 마침 엔비디아와의 새 협력 계약을 발표했고, 주가 상승폭이 이 보고서의 무게를 상당히 덜어냈다. 하지만 실적 보고서를 펼쳐보면 CoreWeave의 재무 데이터에는 이미 적신호가 켜져 있었다.

회사의 총부채는 2023년 말 51억 달러였는데 2025년 말 460억 달러로 늘었고, 2026년 6월 말에는 72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중 이자부 부채가 약 356억 달러이고, 나머지 큰 부분은 임차한 데이터센터 전산실과 전력에 대한 운용리스다.

더 직접적인 신호는 유동성에서 나온다. 2026년 6월 말 기준 회사의 보유 현금은 55억 달러인데,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209억 달러로 현금 커버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동시에 회사의 자본 지출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2026년 연간 가이던스는 2분기 이후 350억390억 달러로 상향됐고, 연초 최초 가이던스는 300억350억 달러였다. 어느 기준을 잡아도 2025년의 149억 달러에 비해 최소 두 배 이상이다.

매출이 두 배가 되는데 이자와 손실도 두 배가 되고 있고, 그 구멍은 더 많은 돈으로만 메울 수 있다.

이 같은 조달 가운데 상당 부분은 CoreWeave가 투자자들에게 빌린 돈이다. IPO 이후 CoreWeave는 무보증 채권 5종과 전환사채 3종을 발행했고, 합계 100억 달러를 넘는다.

무보증 채권이란 특정 자산을 전혀 담보로 잡지 않은 채권이다. 회사가 부도 나면 보유자는 다른 무보증 채권자들과 함께 줄을 서서 변제받을 수 있을 뿐, GPU나 데이터센터를 우선적으로 가져갈 수 없다. 리스크가 큰 만큼 이 무보증 채권들의 표면금리는 모두 8.5%를 넘는다. 같은 기간 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약 7%, 미국 국채는 약 4%였다. 즉 시장이 CoreWeave에 요구하는 차입 비용은 일반 '정크본드'보다도 높다.

CoreWeave도 자신의 처지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2025년 7월 CoreWeave는 몇 가지 '보수'에 나섰다. 90억 달러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Core Scientific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공식 공시에서 데이터센터 소유권을 통합하고, Core Scientific 산하 총 1.3GW 전력(기존 840MW는 CoreWeave에 임대 중이며, 추가 1GW 이상의 증설 잠재력이 있음)을 확보하고, 향후 100억 달러의 임대료 의무를 없애 매년 약 5억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 거래는 현금이 아닌 전액 주식 방식이었고, 당시 CoreWeave에는 현금 인수를 할 여력이 없었다. 2025년 10월 30일 Core Scientific 주주들은 제시 가격이 저평가라는 이유로 거래를 부결시켰고, 인수는 종료됐다.

CoreWeave는 탈선 직전의 열차에 올라탄 듯했다. 이들은 열차를 정상 궤도로 끌어들이고, 장부 위에서 빠르게 돌아다니는 돈을 더 안정적인 자산으로 침전시키고 싶어 했다. 하지만 플라이휠이 한 번 감속하면 눈앞에 닥치는 것은 채무 만기일이기에, 이들은 계속 가속하며 임시적인 균형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여전히 막대한 자금이 CoreWeave로 흘러들었다.

1월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3월에는 85억 달러 규모의 DDTL 4.0이 사상 첫 투자등급 GPU 담보 등급(무디스 A3)을 받으며 발표 당일 주가가 12% 급등했다. 4월 Jane Street가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6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붙였고, 메타는 같은 달 협력을 210억 달러로 확대했다. 6월에는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됐고, 8월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수주잔고가 1042억 달러까지 치솟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됐다.

하지만 CoreWeave의 자금 조달 비용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SOFR+2.25%에 자금을 조달했는데 5월에는 SOFR+4.50%, 8월에는 SOFR+5.50%로 올라 반년 만에 스프레드가 두 배 이상 뛰었다. 6월 18일 발행한 표면금리 9.625%의 무보증 채권이 CoreWeave가 마지막으로 액면가 발행, 고금리 무보증 방식으로 공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사례였다.

9월에 발행한 채권은 이미 전환사채였다. 마찬가지로 무보증, 마찬가지로 액면가 발행이었지만 표면금리는 2.875%에 불과했다. 본질적으로는 지분 희석으로 부채를 해소하는 방식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공매도 세력에게는 '폰지'의 또 다른 고리일 수 있고, 롱 투자자에게는 "시간을 공간으로 바꾸는" 자구책일 수 있다.

그러나 CoreWeave 한 회사를 넘어서 보면, 데이터센터 산업 전체의 기회의 창이 흔들리고 있고, 업계는 집단적인 신뢰 붕괴를 겪고 있다.

신용 리스크 데이터 플랫폼 크레디트 벤치마크(Credit Benchmark)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데이터센터 업계의 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10~12% 악화됐다. 가트너의 최신 보고서는 2030년까지 80% 이상의 네오클라우드(Neocloud) 서비스 업체가 독립 운영을 강제로 종료하고 주류 무대에서 밀려날 것으로 전망하며, 예상되는 AI 매출로는 계획된 모든 인프라 지출이 수익성 있는 회수를 이루도록 뒷받침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우외환이 동시에 덮치자, CoreWeave가 이번 '주식·채권 동반 폭락'의 곤경에서 온전히 빠져나오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4. CoreWeave에 아름다운 미래가 올까?

CoreWeave의 신격화와 추락을 돌아보면, 이는 따라 하기 힘든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AI 기업의 일반적인 성장 경로에 비춰보면 CoreWeave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가 함께 떠받친 '이단아'에 가깝다.

그중 일부 동력은 창업팀의 역사적 관성에서 나왔다.

세 창업자는 AI에 뛰어들기 전 모두 헤지펀드 운용역이었다. 인트라토르는 천연가스 헤지펀드 허드슨 리지(Hudson Ridge)를 창업했고, 벤투로와 맥비는 모두 에너지 트레이딩 분야에서 수년간 구르며 경험을 쌓았다.

천연가스 헤지펀드에서 이더리움 채굴로, 다시 GPU 클라우드로 이어진 CoreWeave의 세 차례 전환은 본질적으로 운용역 출신 특유의 동일한 직관을 따르고 있다. 공급이 제한되고 가격이 왜곡된 자산을 찾아, 최대 레버리지로 누구보다 앞서 포지션을 쌓고, 수요 곡선이 모두의 상상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들이 마주한 시장은 규모가 완전히 다르고, 언제든 청산할 수도 없었다. GPU의 감가상각 주기는 연 단위,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은 10년 단위, 채무 이자는 분기 단위로 계산된다. 데이터센터 업계 본연의 자금 회전 주기와 CoreWeave의 경자산·고회전 모델은 서로 맞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이라는 시점에는 기술 물결 초기의 집단적 광기와 거물들의 뒷배가 있어 업계 상공에 갈 곳을 찾지 못한 뜨거운 자금이 대량으로 떠다니고 있었다. CoreWeave는 바로 이 공백기를 빌려 GPU의 금융화를 빠르게 무르익게 했다.

X의 한 사용자는 각 자산의 금융화 과정을 다섯 단계로 나눴다.

  • 기업 신용 금융: 은행이 기업의 전체 신용을 기준으로 대출한다. 자산은 아직 독립적인 조달 단위가 되지 못한다.

  • 자산 담보 금융: 자산 자체가 담보물이 되지만 거래는 여전히 양자 간, 고도로 맞춤화된 형태다.

  • 증권화와 구조화: 자산의 현금흐름이 특수목적법인(SPV)에 담기고, 여러 트랜치로 쪼개져 자본시장 투자자에게 판매된다. 사모 신용과 보험 자본이 참여하기 시작한다.

  • 표준화된 가격 발견: 현물시장과 수용된 벤치마크가 등장해 자산에 시장이 활용할 수 있는 가격이 생긴다.

  • 파생상품과 리스크 이전: 선물, 보험, CDS를 통해 리스크가 자산 소유권과 분리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자산군은 최종적으로 성숙한다.

이 사용자는 이렇게 정리했다. "석유가 장기 계약에서 1983년 WTI 선물과 완전한 포워드 커브에 이르기까지 대략 반세기가 걸렸다. 항공기 금융은 약 40년이 걸렸는데, 은행 대출과 리스회사에서 EETC 증권화, 전문 평가사, 잔존가치 보험으로 발전했다. 컴퓨팅 파워는 단 3년 만에 앞의 세 단계를 완료했다. 4단계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5단계 상품은 이미 모습을 갖췄다.

  1. 2023년 8월: CoreWeave, 첫 H100 담보 대출 완료, 규모 23억 달러.
  2. 2024년 5월: 블랙스톤과 Magnetar, 75억 달러 사모 신용 시설로 진입.
  3. 2025년 10월: 메타와 블루 아울(Blue Owl), Hyperion 완료. 사상 최대 사모 신용 거래로 규모는 270억 달러.
  4. 2026년 3월: CoreWeave DDTL 4.0, GPU 담보 금융 사상 첫 투자등급(A3) 획득.
  5. 2026년 5월: CME와 ICE가 같은 주에 GPU 선물을 발표하며 4단계에서 5단계로의 전환을 시험.

컴퓨팅 파워 금융화의 전반부는 초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신용으로 자금을 패키징하고 확대하는 방식이었다. 대형 금융기관들은 이미 이 부분을 구축해두었다. 금융화가 후반 두 단계로 나아가면 기초자산이 신용에서 자산 자체로 옮겨가는 셈이다. GPU가 지닌 소모품으로서의 속성은 충분한 신용 등급을 얻기 어렵게 만들고, 이 모델의 약한 고리에 자연히 균열이 생겼다.

다행히 CoreWeave의 창업팀도 현금화에만 몰두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위기 해소에 나섰다.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은 "자체 구축(self-builds)"과 "더 깊은 수직 통합(deeper vertical integration)"을 전략의 핵심으로 명확히 제시하며, 이를 통해 운영 통제력이 강화되고 장기 수익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구체적 행보로는 인디애나주 해먼드에서 180MW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뉴저지주의 한 실험실·제조 건물을 데이터센터로 개조하는 사업이 있다. 회사의 목표는 이미 계약한 전력 용량의 대부분을 자체 구축 방식으로 온라인에 올리고, 더는 전부 데이터센터 파트너로부터 장기 임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CoreWeave는 또한 채무를 계속 차환하며 이자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동시에 공동 창업자 브래닌 맥비(Brannin McBee)가 주도해, GPU 담보 대출과 계약 현금흐름에 기반한 채무를 보험사에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목표는 이 자산들을 보험사가 매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패키징하는 것이다.

보험 자금은 규모가 크고 만기가 길며 상대적으로 인내심이 강하다. CoreWeave가 보험사들을 설득해 투자등급 또는 준투자등급 조건으로 자사 채무를 사들이게 한다면, 시장 심리가 식는 순간 빠르게 비싸지는 하이일드 채권시장의 단기 자금을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돈으로 대체할 수 있다.

CoreWeave가 무사히 난관을 넘든 못 넘든, 그 등장 자체는 우연히 떨어진 거대한 바위 같았다. 수년간 기술이 주도해온 상대적으로 단일한 AI 담론 체계에 커다란 신선함을 안겼다.

AI 업계에는 늘 종국에 대한 예언이 넘친다. 오늘날까지도 AI의 발전은 사람들을 기대하게도, 불안하게도 한다. 크레디트 벤치마크의 분석형 상품 책임자 라이언 호프먼(Ryan Hoffman)은 "아무도 미래의 향방을 진정으로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매우 불확실한 시기에 있으며, 심지어 앞으로 3개월의 상황조차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CoreWeave가 겪고 있는 주식·채권 위기는 다시 한 번 모든 이에게 경고를 보낸다. 자본이 신흥 기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지 여부에는 '타이밍'이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자본의 흐름은 여전히 산업 자체의 리듬과 호응을 이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독으로 갈증을 풀 가능성이 크다.

CoreWeave에게 향후 3개월의 주된 과제는 명확하다. 이번 자본 광풍이 남긴 부채를 하루빨리 소화하고, 재무 상황이 완전히 통제 불능이 되기 전에 더 건강한 선순환 구조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공유하기:

작성자: PA荐读

이 글은 PANews 입주 칼럼니스트의 관점으로, PANews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으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글 및 관점은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PA荐读. 권리 침해가 있을 경우 저자에게 삭제를 요청해 주세요.

PANews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함께 상승장과 하락장을 헤쳐나가세요
PANews APP
币安24小时资金流向转为净流入,规模约16亿美元,较此前明显改善
PANews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