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거시·미국 증시·AI·귀금속·원유 등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로 시장을 복기하고 흐름으로 기회를 선점하는, PANews 제공.
금리 인하 기대에 매파가 제동, 미 증시 하락 압력
미 증시는 그간의 연속 반등 흐름을 마감하고 기술주 전반에 매물이 쏟아졌다. AI 산업 생태계는 자금이 이익을 실현하는 주요 무대가 됐다. 이와 함께 연준 위원들이 다시 매파적 신호를 내보냈고, 중동 정세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은 “고금리 장기화 여부”와 “AI 투자 수익률이 고평가를 지탱할 수 있는지”라는 두 축을 둘러싸고 방향을 탐색했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0%, S&P 500 지수는 0.51%, 나스닥 종합지수는 1.47% 각각 밀렸다. 미국 경제 지표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회복 탄력성을 보였지만, 반도체 업종에 집중 매도가 쏠리면서 AI 테마가 지수를 짓누르는 핵심 동력이 됐다.
탄탄한 경제 지표는 위험 선호 심리를 끌어올리기는커녕, 연준 매파 인사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억누르는 지렛대가 됐다. 미국 6월 소매판매(주유소 제외)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 8천 건이라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41.4까지 폭등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부문은 이에 따라 소비자가 계속 지갑을 열고 있고 노동시장에는 전혀 둔화 조짐이 없다고 지적했으며, 골드만삭스는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재빨리 2.4%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 지표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연준 인사들의 최신 발언이다.
- 댈러스 연은 총재 로건은 적절한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명확히 밝히면서, 한 달 CPI 하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스스로 2%로 돌아가지 못하면 반드시 정책적 제약을 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슈미드는 그 뒤를 이어 핵심 우려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라며 일부 가격 상승을 무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
- 시장이 더 주목할 것은, 연준 부의장 제퍼슨이 AI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공개 논의한 점이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 컴퓨팅 파워 구축, 소비 수요 확대 속도가 생산성 향상보다 빠르다면, AI가 향후 몇 년간 오히려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말은 AI 투자가 기술 산업을 바꿀 뿐 아니라 연준의 정책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원유, ‘80달러’ 생명선에 달렸다… 달러 반등에 금·은 밀려
중동의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번개 작전’ 11단계를 펼치며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고,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교량 등을 겨냥해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을 확대했다. 이란은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건드리지 말라며 이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WTI 원유는 밤사이 배럴당 81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이내 급락해 79달러로 마감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트레이더는 실물 시장에서 아직 심각한 공급 부족 신호가 나오지 않아 트레이더들이 성급하게 유가를 밀어 올리려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80달러는 이제 위험 자산의 ‘총 스위치’가 됐다. 미국산 원유가 이 지점에 안착하는 순간 시장은 반드시 ‘고유가-인플레이션 기대-미국채 수익률-기술주 밸류에이션’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고리를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다.
귀금속 시장은 뚜렷한 조정을 받았다. 현물 금은 온스당 2400달러의 정수 지지선을 내주며 하루 낙폭이 2%를 넘었고, 현물 은은 30달러를 밑돌며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등 기관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거시 불확실성이란 지지 요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장기적 강세 전망을 유지했지만, 단기적으론 금리와 달러의 강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주 급락, 기술적 약세장 진입… AI 거품 논쟁 재점화
간밤 미 증시에서 가장 불편했던 지점은 지수 하락률이 아니라 반도체주의 구조적 붕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29% 빠지며 6월 중순 고점 대비 22% 넘게 밀려 공식적으로 기술적 약세장에 들어섰다. 반도체 ETF는 3.70%, 기술 업종 ETF는 2.24% 하락했다.
TSMC가 2분기에 순이익 2478억 대만달러, 매출총이익률 약 68%를 기록하고 연간 자본 지출을 300억~3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40% 이상으로 올렸다. 기존 논리라면 AI 수요가 뜨겁다는 확실한 증거지만, 시장은 반대로 매도했다. 트레이더들이 “AI 자본 지출이 커질수록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을 우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주가 낙폭의 중심이 됐다. 한국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를 강화하면서 곧바로 디레버리징 압력이 촉발됐다. 최저 증거금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랐고, 증거금은 현금만 인정되며 한 번에 최대 20주까지만 매수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또 새로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도 금지됐다. 레버리지 자금이 강제로 빠져나가면서 SK하이닉스, 샌디스크,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변동성이 큰 종목들에 집중 매물이 쏟아졌다.
JP모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6주 동안 헤지펀드들은 AI 관련 익스포저와 레버리지 ETF 포지션을 대폭 축소했다. 블룸버그 전략가 타티아나 다리는 반도체주 매도세가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했던 기술적 임계점에 근접했지만, 반등 여부는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계속해서 AI 자본 지출을 늘릴지에 달렸다고 짚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오픈AI의 비즈니스 모델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AI에 대해 오랫동안 비관적 시각을 견지해온 평론가 에드 지트론은 만 자 분량의 장문 글에서 진짜 AI 거품은 본질적으로 ‘오픈AI 거품’이며, 오픈AI가 실패할 경우 AI 시대의 ‘리먼 브러더스’가 되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글로벌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충격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워드 막스를 비롯한 장기 투자자들은 AI가 여전히 범용 기술 혁명에 해당하고 업계가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단순히 거품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세부 프로젝트 동향 및 주가 흐름:
- 메모리 반도체 섹터 동반 급락: SK하이닉스 13.69% 폭락, 샌디스크 12.63% 하락,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10% 하락, 웨스턴디지털 9.22% 하락, 마이크론 5.65% 하락해 시가총액이 다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 금융당국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규제 강화가 이번 매도세의 직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으며, 업계가 너무 빠르게 증설하고 있다는 우려도 더해져 향후 공급 증가로 수익성이 압박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평가된 AI 하드웨어 자산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메모리 섹터는 이날 낙폭이 가장 큰 세부 트랙이 됐다.
- 광통신 섹터 조정 지속: 코닝이 9% 넘게 빠졌고 루멘텀도 6% 이상 밀렸다. 시장은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 증가 속도가 앞으로 둔화되면 광모듈과 광통신 장비 수요 증가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AI 인프라 비중을 동시에 낮추고 있다.
- 구글 4.44% 하락: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연기됐다. 모델 성능, 특히 코드 작성 능력이 내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구글의 AI 경쟁 우위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이어졌다. 장기적인 연구개발 속도는 변함없지만, 시장은 구글이 오픈AI 및 앤트로픽과의 경쟁에서 더 뒤처질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관련 AI 대형 모델 섹터에서는 메타가 2.46%, 아마존이 1.99% 하락했다.
- 엔비디아 2.40% 하락: 회사는 로봇과 비전 지능형 에이전트를 위한 ‘코스모스 3 엣지’ 월드 모델을 선보이고, 일본에서 물리적 AI 산업 연합을 조직할 계획이다. 일본은 자국 로봇 AI 모델용으로 차세대 루빈 칩 2만 7500개를 구매할 예정이지만, AI 하드웨어 전반의 디레버리징 흐름이 제품 호재를 압도했다. 관련 반도체주로는 TSMC ADR 2.25% 하락, AMD 5.33% 하락, 인텔 5.84% 하락이 눈에 띄었다.
- 애플 1.76% 상승하며 또 사상 최고치: OLED 탑재 iPad mini가 이르면 올가을, 10월을 전후해 출시될 전망이며, 보급형 iPad와 Air 시리즈는 내년에 업데이트된다. iPad 판매가 2개 분기 연속 월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제품 업그레이드가 하드웨어 회복 내러티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스페이스X 3.08% 하락: IPO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려던 대형 스타십 시험 비행이 취소됐다. 머스크는 일부 엔진이 점화에 실패하면서 자동 발사 중지 절차가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규 IPO 종목을 향한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졌으며, 올해 미국 IPO 기업들의 가중 평균 수익률은 6%로 낮아져 S&P 500의 약 11% 상승률에 못 미치고 있다.
- 넷플릭스 시간외 8% 넘게 급락: 2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3분기 매출 성장 가이던스가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회사는 라이브 스포츠, 비디오 팟캐스트, AI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강조했으나, 단기 투자자들은 낮아진 가이던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 오라클 6.25% 하락: 시장은 클라우드 AI 인프라에 대한 높은 자본 지출 부담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 최근 고점에서 누적 조정 폭이 두드러졌지만, 파이퍼 샌들러는 자본 지출이 더 큰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으로 이어져 향후 수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 225달러와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앞으로 주목할 사항
- 7월 17일~20일: 상하이 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 겸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중국의 AI 현장 적용 성과와 글로벌 표준에 영향을 미칠 거버넌스 제안에 주목해야 하며, 관련 산업 체인의 투자 심리를 북돋울 수 있다.
- 7월 18일~19일: 샌프란시스코 AGI 서밋. 오픈AI 등 거대 기업의 동향이 미 증시 AI 밸류에이션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