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거시경제·미국 증시·AI·귀금속·원유 등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로 시장을 복기하고 흐름으로 기회를 선점하는 PANews 제작.
중동 긴장 완화, WTI 원유 80달러 하회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0%, S&P 500 지수는 0.32%, 나스닥 종합지수는 0.66% 올라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간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중동 리스크가 갑자기 완화된 것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정전 조항에 합의했으며,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이 포함된다. 양측은 향후 수일 내에 이를 발표하고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에 따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시에 이란과 오만은 임시 항로에 관한 양해를 도출했는데, 상선 통행만 허용하고 군함 진입은 엄격히 금지하며 30~60일 내에 영구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란 외교부 차관은 미국 측의 “해협 기뢰를 이미 제거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해협 재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레바논 전쟁의 완전한 종식, 봉쇄 해제, 예멘 문제 해결이 포함된다고 재차 밝혔다. 미국이 모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도 했다. 유가는 즉각 급락했다. WTI 원유는 4.57% 하락 마감하며 80달러를 밑돌았고, 브렌트유는 5% 이상 급락해 85달러를 하회했다.
유가 하락과 약한 경제지표 겹치며 미국 국채는 숨 고르기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직접적으로 완화했다. 동시에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9.4로 내려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7월 신규주택 판매도 예상보다 약해 시장은 내수 둔화에 더 무게를 실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약 7bp 하락해 4.62% 부근까지 내렸고,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약 6bp 하락해 5.17% 부근을 나타냈다.
베센트 재무장관의 장기 국채 환매 확대 영향도 퍼지고 있다. 계획 발표 이후 미국 국채는 같은 만기 금리 스와프보다 뚜렷하게 양호한 성과를 냈고, 30년물 국채와 스와프 간 스프레드는 올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시장은 재무부를 장기채의 잠재적 ‘풋옵션’으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채권 반등에는 여전히 논쟁이 존재한다. 베센트 장관의 초기 멘토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는 장기채 환매 확대를 공개 비판하며, 재무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억눌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기 금리를 실제로 끌어올리는 근본 원인은 미국의 구조적 재정적자, 부채 규모,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다. 그의 핵심 경고는 정부가 계속 채권 가격을 방어하면 결국 미국 국채 시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소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장기채 반등은 ‘정책의 하방 지지 + 유가 하락 + 약한 데이터’에 따른 국면적 회복에 가깝지, 미국 재정 펀더멘털의 근본적 변화는 아니다.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4.6% 이상이고, 30년물은 5.2%에 근접해 장기 구간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았다.
금은 여전히 고공 행진,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 경신, 무역전쟁 격화
금은 뚜렷한 하락 없이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현물 금은 장중 4,697달러를 기록했고 0.15% 상승 마감했다. 8월 26일 아시아 장 초반 뉴욕 금은 한때 4,730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은과 금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Coeur Mining, Gold Fields, Endeavour Silver는 3% 이상 상승했고, Newmont, AngloGold Ashanti는 2% 이상 올랐다.
원자재 중에서는 구리가 더 강했다. COMEX 구리 선물은 1.67% 상승하며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LME 구리 선물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구리 관세 가능성으로 재고가 미국으로 미리 집중되면서 LME 현물 공급이 타이트해졌고,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전기화, 국방 수요가 계속 장기적인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무역전쟁도 격화되고 있다. 캐나다는 9월 8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15%~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50%로 올리며, 오토바이, 가전, 식품, 의류, 비디오게임기, 스마트폰도 포함된다. 백악관도 캐나다에 대한 추가 보복 조치를 논의 중이다.
AI 하드웨어 기술적 반등, 메모리와 광통신이 주도하고 에너지는 압박
간밤 미국 증시의 위험 선호는 AI 하드웨어 섹터에 집중됐다. S&P 500에서 AI 관련 생태계는 전반적으로 1% 이상 상승했고, AI 콘셉트를 제외한 S&P 500은 거의 보합 수준이었다. 자금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메모리, 광통신, 컴퓨팅 인프라에 다시 베팅했다.
엔비디아는 2.19%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마감했다. 회사는 로봇, 드론, 엣지 AI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한 Jetson Orin Nano 2 로봇 컴퓨터를 출시했다. 추론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2배 향상됐고 전력 소비는 더 낮다.
시장의 초점은 엔비디아가 오늘 밤 장 마감 후 발표할 2분기 실적으로 이동했다. 시장은 매출이 920억~923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투자자들은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지 여부뿐 아니라 매출총이익률, 중국 사업, 차세대 칩 진행 상황, AI 수요가 밸류에이션을 계속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Siebert Financial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말렉(Mark Malek)은 “엔비디아는 현재 거의 모든 사업이 풀가동되고 있지만, 문제는 시장이 이미 좋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좋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어떤 작은 흠결이라도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자금 조달 규모는 통제를 벗어난 수준으로 계속 늘고 있다. 모건스탠리 데이터에 따르면 5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에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을 더한 업체들은 보증, 리스, 구매 약정 등을 통해 제3자 AI 인프라 구축에 총 3조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이 중 구글의 약정 규모는 8,900억 달러에 달하고, 클라우드 기업 전체의 할인 전 약정액은 2조 7,000억 달러를 넘어 향후 3년간 영업현금흐름에 근접한다.
AI 섹터의 또 다른 핵심 축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다. 한국의 8월 DRAM 수출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1% 폭등했다. AI 서버에 HBM 고대역폭 메모리가 대량으로 필요해 일반 DRAM 생산 능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DRAM 공급 부족이 올해 5.0%에서 내년 5.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TrendForce는 2027년까지 주요 클라우드 업체 자본 지출에서 DRAM과 NAND가 68%를 차지할 수 있고, 서버 DRAM 가격은 2026년까지 누적 약 27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HBM은 2027년에도 70%~140%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AI 서버의 병목이 GPU에서 메모리, 패키징, 전력, 광통신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종목별 움직임과 주가 변동
- 엔비디아 2.19% 상승: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세대 보급형 로봇 컴퓨팅 플랫폼 Jetson Orin Nano 2를 출시했다. 추론 성능은 2배 향상됐고, 연산 능력을 엣지 AI와 로봇까지 확장했다. 이번 조치로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마감했다.
- 광통신 섹터가 간밤에 상승을 주도했다. Lumentum은 약 7%, Applied Optoelectronics는 5% 이상, Coherent, Marvell Technology, Ciena는 4% 이상 상승했다.
- AMD 4.91% 급등: 월가 기관 Raymond James가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직접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565달러에서 641달러로 올렸다. AI 서버 CPU 시장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마이크론 2.48% 상승: 마이크론 CEO가 최근 3,880만 달러 규모의 주식 매도를 공시했지만,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강세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여전히 거셌다. 관련 메모리 종목 중 Seagate, Western Digital, Rambus는 3% 이상 상승했다.
- SpaceX 2.19% 상승: 루이지애나주에 대형 스타십 발사장을 건설하기 위해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수천 회 스타십 비행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 Moderna 14.36% 급등: mRNA 암 치료제 3상 임상시험이 성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했고, Piper Sandler,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스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관련 제약주 중 머크(MSD)는 약 4%, 화이자는 2% 이상 상승했다.
- 에너지주는 유가에 발목이 잡혔다. Apache는 약 4% 하락했고, Occidental Petroleum, Devon Energy는 약 3% 하락했다. ExxonMobil은 2% 이상, Chevron, ConocoPhillips는 1% 이상 밀렸다.
- 딕스 스포팅 굿즈(DKS) 30.68% 폭락: 2분기 실적이 전 부문에서 예상치를 밑돈 동시에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11~12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앞서 시장 전망치는 14.2달러였다. 경영진은 높은 생활비가 미국 중산층 가계의 소비 여력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소비재 종목 중 나이키는 3% 이상, 타깃(Target)은 3.8% 하락했다.
- 대형 기술주는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 0.90%, Meta 1.97%, 테슬라 0.37% 상승했고, 애플 0.14%, 구글 0.32%, 아마존 0.39% 하락했다. 시장은 ‘AI 성장 기여가 뚜렷한’ 기업을 더 선호했고, 소비자 하드웨어와 이커머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으로 주목할 일정
8월 26일(수)
- 독일 쾰른 게임스컴(Gamescom)이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텐센트, 넷이즈, CDPR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시장은 신작 게임 발표, AI 게임 툴, 클라우드 게임, 하드웨어 생태계 소식에 주목하며, 게임·그래픽카드·콘솔·콘텐츠 플랫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20:30 미국 7월 근원 PCE, 2분기 GDP 수정치: PCE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으면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나스닥이 압박받을 수 있으며, 예상보다 낮으면 금과 기술주가 지지받을 수 있다.
- 도이치뱅크 캘리포니아 테크 콘퍼런스가 8월 26일부터 8월 27일까지 캘리포니아주 다나포인트에서 열린다.
- 선전 AGIC 범용 인공지능 전시회가 8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린다. 디지털 박람회(数博会, 8월 28일~30일)와 같은 시기에 AI 산업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며, 구현 지능(embodied AI)과 AI 애플리케이션의 현장 적용 진전에 주목한다.
8월 27일(목)
- 04:00 엔비디아 실적 발표: 시장은 데이터센터 매출, Blackwell 출하, Rubin 진행 상황, 매출총이익률, 향후 가이던스에 주목한다. 가이던스가 강하면 AI 섹터가 재점화될 수 있고, 매출총이익률이나 주문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면 반도체가 계속 조정될 수 있다.
- 잭슨홀 글로벌 중앙은행 연례회의 8월 27일~8월 29일: 글로벌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금융 혁신, 인플레이션, 정책 경로를 논의한다. 시장은 워시 연설에 미리 대비할 것이며, 채권과 달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