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의 연쇄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을 폭발시키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기 미국 국채에 개입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는 가운데 달러 시스템의 무기화가 더해지면서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배분을 가속화하고 있다. 20억 달러 규모의 환매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하방 지지 기대까지,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최대 승자가 되고 있다.

작성자: Matt Hougan, 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

편집: Chopper, Foresight News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이번 상승 뒤에는 여러 촉매가 존재한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자산 규제 규칙》 제안을 발표해 신흥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정착을 위한 규제 준수 경로를 열었고, 백악관은 암호화폐 업계 임원들을 소집해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소식이 나오자 암호화폐 시장은 빠르게 상승했고, 공매도 세력은 포지션에 갇혀 강제 청산에 나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촉매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에게서 나왔다. 그가 지난주 이 흐름을 점화해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가 경신의 길로 밀어 올렸다.

이 한 주를 복기해 보자. 지난 1년 중 비트코인에 가장 중요한 한 주였다.

1단계: 장기 국채 개입

베센트의 첫 행보는 장기 미국 국채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계획 발표였다.

지난 수요일 재무장관은 재무부가 정례적으로 매입하는 장기 국채 규모를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시에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규모만 보면 이번 조치는 대단하지 않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수조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므로 수십억 달러의 매입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핵심은 매입 규모가 아니라 신호다. 베센트가 이를 ‘유동성 조절 수단’이라고 규정했지만, 시장은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려는 조치, 즉 전형적인 금융 억압으로 해석했다. 비트코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런 금융 억압이다.

정부가 장기 금리를 낮추면 예금자가 안전자산에서 얻는 수익이 줄고, 인플레이션은 구매력을 계속 잠식한다. 자금은 금과 비트코인 같은 희소 자산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예상대로 금과 비트코인은 소식이 전해진 뒤 동반 상승했다.

2단계: 부양 강화

초반에는 베센트의 조치가 일시적으로 효과를 냈다.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5.29%에서 5.20%로 단기간에 하락했고,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70%에서 4.65%로 떨어졌다.

하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고 금리는 곧 반등해 이전 고점으로 복귀했다. 40조 달러에 달하는 기존 부채 규모는 40억 달러 매입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베센트는 멈추지 않고 매입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발언에도 채권시장이 안정되지 않자 그는 재무부가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재무부 일반계정(TGA) 자금을 활용해 더 큰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불과 약 48시간 만에 시장 기대는 20억 달러 유동성 조치에서 1조 달러를 동원해 장기 미국 국채를 떠받칠 가능성으로 확대됐다. 이 기대는 투자 업계 전체를 뒤흔들었다.

브리지워터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매크로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이 행동이 ‘가격 통제’에 해당한다고 비판하며 그 부정적 영향이 40억 달러라는 숫자를 훨씬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이 실험을 일본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던 통화정책에 비유했다.

이 논쟁은 40조 달러 미국 국채 문제를 다시 대중의 시야로 불러들였고, 통화 가치 하락은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뜨겁게 논의하는 주제가 됐다. 의심할 여지없이 비트코인은 이 내러티브의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했다.

3단계: 달러 금융 시스템의 무기화

국채시장 움직임에 그치지 않고 베센트는 이후 월요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전 세계에 걸쳐 구축한 금융 연결망을 겨냥해 그가 ‘경제 총공세’라고 부른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금융 분야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고 부르며, 이번 정부가 이란과 세계 경제의 연결을 차단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관련 국가를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자금세탁에 편의를 제공하는 모든 주체는 달러 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며,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이 발언은 그동안 암묵적으로 깔려 있던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달러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가 미국의 권력 도구라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이 무기를 기꺼이 적극적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 외환보유액을 동결했던 조치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그 사건이 이후 금과 비트코인의 큰 상승을 촉발했다.

각국이 결제 시스템을 지정학적 도구로 만들 때 시장은 필연적으로 중립적인 대체 자산을 찾게 된다. 비트코인은 직접 자기가 보유할 수 있고, 희소성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로 이전 가능한 유일한 화폐 자산으로, 특정 정치 주체의 은행이나 수탁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는다. 금은 분명 우수한 가치 저장 수단이지만 무겁고 유통·분할이 어려워 거래에 쓰기 힘들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지정학적 경쟁의 도구로 전락할수록 중립적 금융 네트워크의 가치는 높아진다.

강력한 호재 환경

불과 일주일 만에 베센트는 미국 정부의 정책 조치를 통해 의도치 않게 비트코인의 두 가지 핵심 논리를 강화했다. 한편으로 그는 유연한 수익률 곡선 통제를 실행해 자금이 하드 자산으로 몰리도록 만들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립적 화폐 결제 계층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전 세계적인 지속적 대차대조표 확대, 비트코인 접근 채널의 지속적인 개선,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표준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움직임 등과 맞물리며 현재 비트코인에는 매우 강력한 호재 환경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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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t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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